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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윤 님의 서재입니다.

연극(戀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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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윤
작품등록일 :
2012.02.13 16:20
최근연재일 :
2012.02.13 16:2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424
추천수 :
46
글자수 :
80,507

작성
11.11.08 17:25
조회
173
추천
2
글자
6쪽

#1 빛의 탑 공략 - (5)

DUMMY

“휘유. 많네.”


류에나가 주위를 둘러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나오자마자 문은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 펼쳐진 경치는 야트막한 분지이다.


포위상태로군. 우릴 포위하고 있는 건 52명. 주변의 나무나 엄폐호에 숨어있는 녀석들까지 합하면 108명. 침입 사실을 어떻게 안걸까…. 하지만 이 녀석들이 이 곳의 주력 핵심일 테니 여기서 해치운다면, 오히려 일이 쉬어질수도 있겠군.


롱소드(Long Sword)를 앞세우고 있는 정면의 10명의 마법사들은 수준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그들의 롱소드의 은광(銀鑛)이 햇빛을 받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잠시 장내에는 팽팽하게 긴장한 공기가 흐른다.


잠시 소강상태 속에서 그 롱소드를 든 마법사의 무리들 속에서, 흰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청록색의 호박석이 박힌 지팡이를 내세우며 외쳤다. 반백의 머리가 흰 로브와 어우러져 고풍스런 느낌을 내고 있다. 전형적인 마법사 스타일이랄까.


“너흰 누구냐! 여기가 이세벨리움이라는 걸 알고도 침입한걸 보니 대단한 배짱이로군.”


류에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데메테르는 머리를 긁적인다.


“고작 3명으로 용케도 이곳까지 왔다만! 우리들이 나선 이상 살아 돌아갈 생각은 말아라!”


“고작이라니이~ 이런 임무에 우리 셋이나 투입 된 것도 난 과분하다 못해 지나친 초과인력낭비라고 생각하는 걸?”


류에나의 배짱에, 다른 마법사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지만 앞의 리더로 보이는 그 마법사는 심각한 얼굴을 했다.


“하긴 젊은 나이들에 대단한 성취들이로군…. 마력은 저 덩치 녀석을 빼곤 느껴지지 않는데…. 이 느낌은 영력 계통을 다루는 건가?”


웃으며 대꾸했던 류에나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역시 이세벨리움인가. 단번에 우리의 힘의 근원을 파악하다니…. 하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던 바이다.


“영력을 다루는 존재는 이 세상에 몇 되지 않을 터인데. 그것도 이처럼 강렬하게라. 너흰 누구지?”


류에나가 표독스런 얼굴로 바꾸며, 검을 앞으로 세웠다. 홍염의 불꽃이 검을 뱀처럼 감싸 안으며 어른거리기 시작한다.


“흥. 알 필요 없잖아. 확실한 건 오늘이 네놈들 제삿날이라는 거다.”


“좋다. 문답무용(文答武勇) 이라했으니…. 방금 전 질문은 너희를 사로잡고 다시 하도록 하지. 다들 이놈들은 보통이 아니니, 전력을 다하라.”


그 노마법사가 지팡이로 우리를 가리키자, 우리를 포위하고 있던 마법사들이 동시에 우리를 향해 돌진해왔다. 난 자세를 고쳐 잡고 검을 세웠다. 이런 경우는 많이 겪어 봤기에, 자연스럽게 우리는 삼각형의 형태로 서서 앞의 상대에만 집중 했다. 하지만 평소와는 곧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앞에 달려드는 14명의 마법사. 그 중 10명은 우리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나머지 4명이 뒤에서 케스팅(casting)을 시작한다. 숨어있던 마법사들마저 무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리 밑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대론 위험하다.


“흩어지십시오.”


내 조용한 말에 우리 셋은 각각 세 면으로 갈라졌다. 난 정면에 검을 든 녀석들에게로 뛰어들었다.


내 머리를 향해 내려쳐오는 칼을 몸을 오른쪽으로 틀며 피한 후, 칼을 휘두른다.


하나.


빠르게 몸을 숙이고, 다리에 영력을 집중. 왼쪽으로 순간적으로 파고든다. 다시 검을 그어 가속한 힘으로 검을 휘둘러 몸을 두 동강 내버린다.


둘.


영력을 집중해 순간적으로 가속하는 나를 쫓을 만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녀석들은 없었다. 다시 반 회전을 하며 상대방의 목을 긋는다.


셋….


하지만 역시 이세벨리움이라는 명성답게, 조금씩 내 움직임에 반응해 왔다. 곧 좌우정면 세 방향에서 내가 있는 곳에 검을 찔러 온다. 난 높이 점프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매직 미사일!”


점프하는 순간에 맞춰 매직 미사일이 나에게 날라 왔다. 피할 수 없다.

팔을 십자로 교체해 매직미사일을 가드 했다. 쾅쾅쾅. 몸에 충격이 울려 퍼진다. 그 충격으로 난 세 걸음 쯤 물러난 곳에 착지했다.


“헤이스트(haste) and 스트렝스(sterenth)!"


곳곳의 마법사들이 앞의 나에게 돌진한 녀석들에게 속도강화와 근력강화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러자 3배의 스피드로 녀석들은 나에게 달려와 검을 날리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검에 실린 스피드와 파워가 아까완 차원이 다르다. 몇몇 검을 힘겹게 처내고, 난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그러자 바로 시간차 파이어볼(Fire Ball)이 날라 온다. 다시 몸을 가드하며 영력을 일으켰다. 첫 번째 마법이 꽂힌 뒤에도 여러 개의 마법이 날라 온다. 이를 악물고 그 마법들을 버텼다.


시간차 공격들이 기계처럼 정확히 맞물려 이어진다. 갖가지 공격들을 방어하느라 생겨난 사각으로 반드시 적의 공격이 이어졌다. 역시 만만치 않다. 입 안쪽에서 비릿한 혈향(血香)이 느껴진다. 약간의 내상을 입은 모양이다. 다시 내 목을 노리고 오는 검을 쳐내고, 영력으로 냉기의 방어막을 쳤다. 마법이 부딪혀 와 ‘채채쟁’ 하는 유리 깨지는 듯 한 소리가 난다. 그 틈을 이용해 입 안의 피를 모아서 바닥에 내뱉고, 뒤로 빠르게 빠져나왔다.


“후우….”


잠시 숨을 가다듬었지만, 빠르게 다시 놈들이 접근해왔다.


역시 이세벨리움. 적당히 할 순 없는 건가…. 하는 수 없지. 몸의 영력을 최대치까지 활성화시키고, 검에 일부 영력을 공명시켰다. 오랜만에 전신에 휘몰아치는 이 느낌.


자.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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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4) 12.02.13 103 2 9쪽
21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3) 12.02.05 168 2 8쪽
20 # 3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2) 12.02.04 85 2 8쪽
19 #3 곰돌이 인형극의 탄생 - (1) 11.12.03 148 2 12쪽
18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0) 11.12.02 233 2 14쪽
17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9) 11.11.30 148 2 10쪽
16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8) 11.11.25 113 2 3쪽
15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7) 11.11.24 121 2 12쪽
14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6) 11.11.22 134 2 4쪽
13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5) 11.11.18 164 2 10쪽
12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4) 11.11.17 128 2 8쪽
11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3) 11.11.14 130 2 8쪽
10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2) 11.11.12 194 2 6쪽
9 #2 특이한 소녀와의 재회 - (1) 11.11.11 254 2 4쪽
8 #1 빛의 탑 공략 - (7) 11.11.10 227 2 13쪽
7 #1 빛의 탑 공략 - (6) 11.11.09 189 2 3쪽
» #1 빛의 탑 공략 - (5) 11.11.08 174 2 6쪽
5 #1 빛의 탑 공략 - (4) 11.11.08 183 2 9쪽
4 #1 빛의 탑 공략 - (3) 11.11.08 213 2 9쪽
3 #1 빛의 탑 공략 - (2) 11.11.08 302 2 12쪽
2 #1 빛의 탑 공략 - (1) 11.11.08 379 2 9쪽
1 # 프롤로그 # +1 11.11.08 525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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