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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윤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대재앙급 마왕이 노예로 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미윤
작품등록일 :
2022.05.11 11:23
최근연재일 :
2022.07.01 14:51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6,554
추천수 :
370
글자수 :
389,533

작성
22.07.01 14:51
조회
63
추천
4
글자
13쪽

최후의 전투 (8)

DUMMY

황금빛 빛이 게르닐을 가르고 결계를 깨며, 땅을 부수고 산을 가른다.

고작 중급마족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강력한 힘이었다.


와. 이 좋은 걸 용사 그 새끼는 지만 쓰고 있었단 말인가.


맞아본 아픔이있었기에, 이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악에게는 죽음을.

그리고 빛의 존재에게는 활력을 주는 황금빛 빛.


황금의 폭포수가 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던 빛의 검은 점차 사라지며, 황금빛 아지랑이가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잔향을 남긴다.


그 앞에는 몸의 반이 날아가버린 채 주저앉은 게르닐이 서 있었다. 곳곳에선 초록색 피가 줄줄 흘러 나오며, 반쯤 드러난 가슴에는 깨져 버린 마정석이 보였다.


마족이라 이 정도 상처에도 바로 즉사하지는 않았지만, 실시간으로 깨져버린 마정석을 통해, 게르닐에게서는 마력이 유출되며 고갈되는 것이 보였다.

이 공격마저도 버텨낸 게르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어지긴 한다. 원래대로라면 몸 전체가 소멸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쿠쿡. 어이가 없군.... 내가 이런데서 당할 줄은...”


자조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가슴을 쳐다보는 게르닐.

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적으로 만나서 아쉬웠지만, 훌륭하셨습니다. 마신이 굽이 살피실 겁니다.”


모든 마족은 죽으면 마신의 근원 영토인 태초의 어둠으로 회귀한다. 게르닐 또한 그곳으로 가게 되리라.


사실 게르닐은 내 목적을 위해, 이렇게 적으로 만나게 되서 사생결단을 내게 된 것이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나쁜 감정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호감만이 있을 뿐이다. 그녀 또한 엄연히 마족의 일원이었으니까.

정통적인 마족인 그녀 또한 내가 마왕이었다면 돌보아야 할 존재였을 것이다.


“훌륭하다라... 하하하... 말이라도 고맙군.”


마정석이 깨졌다는 것은 무슨 수를 써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마력이 소진되며 고통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 그녀의 마무리를 돕기 위해, 골렘을 한 발자국 앞으로 향했다. 쿵 소리와 함께 사형집행자처럼 골렘이 천천히 게르닐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그때 점차 흐릿해지는 눈으로 게르닐이 앞을 보며 말한다. 결계는 이미 내 마지막 일격을 맞고 깨져서 해제가 되어 있었다.

우리를 둘러싼 병력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체페토야. 마지막 가는 길인데 배웅 정도는 해주지 않겠니?”


"......"


그 말에 군중 속에 숨어있던 체페토가 천천히 나온다.

과거의 연이 있어서인지, 그녀 또한 게르닐의 최후를 보며 앞으로 나와준 것이다.

그래서 난 발걸음을 멈추고 체페토를 기다려주었다.


다들 이 마지막 광경을 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죽어가는 중급마족이라도 그 위압감은 남달랐으니까.


“게르닐...”


막상 반 시체가 되어 죽어가는 게르닐을 보자, 무언가 착잡한 얼굴로 변하는 체페토였다. 항상 괴롭힘을 당하던 상대였지만 그만큼 알고 지낸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


“내가 이렇게 되어서 속이 시원하겠구나.”


그러자 체페토는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제법 쓸만한 부하를 얻은 모양이야... 인정해줄게. 네가 나를 칠 자격이 있었음을.”


체페토는 내가 타고 있는 골렘을 올려다보았다.


“쓸만한 부하라.. 과연...”


이윽고 게르닐까지 나를 쳐다보는데, 이렇게 시선을 받으니 왠지 머쓱하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으면 되었죠? 체페토님.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듯 합니다.”


피해가 상당했고, 이곳저곳 다친 인원들이 많기에 빨리 수습을 해야 한다. 한 없이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계가 날아가며 생긴 문제도 빨리 처리해야 하고.


내 말에, 게르닐이 다시 체페토를 보며 말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부탁을 하나 들어주겠니?”


“부탁?”


“그래. 이곳에 내 아이들을 데리고 왔지만, 깊은 무한의 숲에는 아직 데려오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네가 거둬좋으면 좋겠구나.”


깊은 무한의 숲.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거미들와 많은 몬스터들 덕분에 이곳이 중간계임에도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아왔다.

이번 전투가 끝난 이후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놔야할 텐데, 게르닐의 나머지 아이들을 우리측으로 흡수한다면 그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세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체페토의 고개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건 불가능해. 난 거미들을 통솔할 자격이 없어. 내 말을 들을 리도 없고. 오히려 네 원수라고 공격을 안 받으면 다행일 것 같은데. 어차피 너희 개미들은 객체 지향주의가 아니었던가.”


“후훗. 그렇겠지. 다 맞는 말이야.”


게르닐은 자신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들더니, 손바닥에서 하나의 징표가 올라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마정석의 남은 기운을 쏟아부으며 말한다.


“나 게르닐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내 자손들은 이 징표를 받아든 체페토의 명을 따를지어다”


거미의 인이 찍히며, 거미마족 특유의 기운이 징표에 서린다.


의식이 끝나자 게르닐이 쿨럭 하며 거대한 초록피를 입에서 쏟아냈다. 억지로 깨진 마정석의 힘을 사용하느라 피해가 더 악화된 듯 했다. 파리한 얼굴이 이제는 거뭇거뭇해지고 있었다.


“이것은 나의 후계를 칭하는 징표. 이게 있으면 거미들이 너에게 복종할 거란다. 받아주겠니?”


그 제안에 제 자리에 서서 고민하는 체페토. 그녀의 의도를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급마족이 자신의 이름까지 걸고, 저렇게 만든 것이라면 거짓일 수가 없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서서히 사그라지는 게르닐의 마력을 보며 체페토가 결심을 굳힌 듯 입을 다문다.


“알았다. 챙겨가주겠어. 다만 어떻게 관리할지는 내가 결정할 거야.”


“그래 그래. 고맙다. 이후의 일은 그건 너의 몫이지. 죽이던 살리던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체페토가 앞으로 가서 마인화된 게르닐의 팔에 있는 징표를 받으려 손을 뻗었다.

징표를 잡는 순간, 게르닐의 손이 갑자기 체페토의 손을 붙잡는다.


“아니? 뭐하는 거야?”


당황한 체페토가 손을 빼내려 해보지만, 게르닐의 손에서 거미줄까지 생겨나며 체페토의 손과 자신의 손을 하나로 꽁꽁 묶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시체처럼 초점없던 게르닐의 눈이 요사스레 빛나며 입에는 미소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체페토가 다급히 마력을 일으키며, 차단 시켜보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서로의 팔을 같이 묶어버린 거미줄은 그녀의 마력까지 차단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밖으로 노출된 게르닐의 반쯤 깨져버린 마정석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어리석은 체페토야. 마지막까지 넌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징표를 받아주었으니 마지막 선물을 하나 더 주려고 한단다.”


깨진 가슴의 마정석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틈새로 어마어마한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설마....”


“마지막 가는 길은 다 같이 가자꾸나.”


“모두 피해!!!!!”


다급히 그녀가 주변을 보며 외치지만, 게르닐이 미친 듯이 광소를 터트리기 시작한다.


“아하하하하하하!!!!!!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전이마법을 쓸 수 있는 너만 묶는다면 이 일대는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 아무리 도망쳐봐라. 이 일대 모두를 다 날려버릴테니!!!!!”


다들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마력을 느끼면서, 일부는 필사적으로 도망을 가기 시작하지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주저앉아 버린 인원이 많았다.


승리의 기쁨은 한순간에 절망과 공포로 바뀌고, 아수라장이 되어 간다.


게르닐의 몸이 점차 떠오르며, 마력의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너무나도 기쁜 표정이었다.


난 그런 광경을 골렘의 내부에서 조종기의 팔을 떼고 턱을 괸 채 지켜보았다.


“음... 역시 이렇게 나오나? 그럼 그렇지 저 녀석이 저 좋은 걸 줄리가 없지.”


애당초 원수가 되어 찾아온 상대에게, 휘하의 병력을 맡기다는 시점에서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야 되지만,

체페토에게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원래 부모를 잃으면 아이들에게 복수를 원하는 법이지 부하가 되라고는 안한다고.


난 골렘의 증폭 능력을 활용해서 마왕의 눈으로 저 게르닐이 자폭했을 때의 피해규모를 산출했다.


비록 깨져버린 반쪽짜리지만, 그래도 중급마족의 자폭이다.

마정석이 이대로 폭주한 상태에서 터진다면, 이 일대는 물론 광산이 있던 지역 전체가 날아가버린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아예 이곳의 지형 전체가 바뀌어버릴 것이다. 도망을 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군.


체페토의 대응능력을 보기 위해 잠시 맡겨둔 것이지만, 당황한 체페토와 혼란은 점차 가중되기만 했다.


게르닐의 미친듯한 웃음소리만이 주변에서 울려퍼질 뿐이다.


이 사태를 반전시키기 위해 내가 다시 나서려하던 찰나였다.


그때였다. 무리에서 다급히 코볼트 킹이 달려나온다.


“그렉!!?”


마력의 폭풍 속으로 달려올 용기라니 제법이다. 자신의 주인에 대한 충정심 하나만은 상급마족 안부러운 녀석이로군.

폭주하는 마력에 스치기만 해도, 코볼트 킹의 신체에는 상처가 나고 있었다.


킹은 체페토가 잡혀있는 곳으로 달려와, 전력을 다해 게르닐과 그녀를 묶고 있는 거미줄을 내려쳤다.

하지만 그 거미줄은 강철보다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당연히 킹의 도끼로는 기스하나 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튕겨나올 뿐이었다.


그러자 킹의 시선이 체페토의 어깨의 거미줄이 없는 곳을 향한다.

팔을 잘라내서라도, 이것을 풀려는 듯 했다.


“주인이시여! 실례하겠습니다.”


킹의 의도를 알아챈 체페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팔 하나를 잃는게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나으니까.


하지만 그럴 틈은 없었다. 잠시 동공에 빛이 돌아온 게르닐에게서 마력탄이 날아온다. 폭주하는데 마력을 대부분 사용하느라 이전보단 급감한 위력의 마력탄이었지만, 킹을 날려버리는 데는 충분했다.


쾅 소리와 함꼐 마력탄에 정면으로 맞은 킹이 허공에 뜨며 그대로 기절했다.


“그렇게 쉽게 보내줄 줄 알았느냐! 모두 같이 죽어야만 한다!!”


“누구 맘대로!! 케르륵!!”


“이 망할 거미여왕 우리 주인님은 우리가 지킨다!!!”


....


니들이 왜 나와....


“저희가 어떻게든 버텨보겠습니다. 탈출하십시오!!!!”


이번엔 생각지도 못한 정예 코볼트 1.2.3.4호가 내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각자 할 수 있는 필살의 마력을 준비한다.

데스나이트까지 앞으로 나와서 검기로 거대한 방어막을 형성하며 나를 지키려 했다.


이미 그 마력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코피를 흘리며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녀석들이었다.

이것들은 여기 와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게 왜이리 목숨까지 걸고 충성을 다하는 걸까.

다들 무의식적으로는 이런 행동조차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순간 나를 지키기 위해 앞에 서있는 녀석들을 보며 과거의 기억이 희미하게 겹쳐진다.


언제였던가... 이렇게 부하들에게 앞을 보호받은 것이...


마족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제멋대로가 대부분이라 공포와 복종으로만 다뤄야 했던 녀석들. 스스로 충성을 바치는 녀석들은 정말 몇만분의 1이 있을까 말까 했는데... 여기는 이렇게나 많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나와. 여기는 내가 해결한다.”


"아닙니다.. 저희가!!! 앗?"


난 대답을 듣지 않고, 내 앞에서 방어막을 치던 녀석들을 뛰어서 넘어갔다.


“아니 주군이시여!!”


“후폭풍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거기서 방어막 유지하고 대기하고 있어 명령이다.”


명령이라는 말에 갈팡질팡하며 어찌할 수 없었던 녀석들이 결국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난 게르닐을 쳐다보았다. 마인화되서 내 골렘보다 작아졌지만 기운만은 작지 않다.


마정석 자체를 폭주시켜서 자폭하는 건 간단한 일이다. 다만 그 막대한 마력으로 인해 시간이 걸릴 뿐.

느껴지는 증폭 마력량을 보아서는 이제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르닐은 마력의 중심에 서서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바라보았다.


“자폭이라도 하시려고?”


내 비웃음 섞인 목소리에 게르닐이 소리 높여. 웃는다.


“하하하. 알면서도 묻다니. 너도 함께 가는거다. 내게 이 치욕. 이 수치를 안겨둔 네놈만은 어떻게든 없애고 말리라.”


명백하게 증오심 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새삼 드는 감회에 휩싸인다.


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죽는데도 모두를 길동무로 데리고 갈 생각에, 환희에 차있는 게르닐.


팔에 거미줄로 붙잡혀 난감한 얼굴로 바라보는 체페토.

기절해있는 코볼트 킹

뒤에서 나를 지켜보며 방어막을 치고 있는 정예 코볼트들과 데스나이트

그리고 뒤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나는 내 골렘의 조종석이 열리게 만들었다.


“아닛?”


난 마인화된 게르닐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면서 웃었다.


“자폭? 누구 맘대로? 자, 그럼 시작해볼까?”


작가의말

업데이트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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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최후의 전투 (7) 22.06.30 48 5 14쪽
63 최후의 전투 (6) 22.06.29 47 4 13쪽
62 최후의 전투 (5) 22.06.28 56 3 13쪽
61 최후의 전투 (4) 22.06.27 49 3 13쪽
60 최후의 전투 (3) 22.06.26 52 3 11쪽
59 최후의 전투 (2) 22.06.25 49 3 17쪽
58 최후의 전투 (1) 22.06.24 52 3 12쪽
57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5) 22.06.19 66 3 14쪽
56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4) 22.06.19 51 3 20쪽
55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3) 22.06.19 50 3 12쪽
54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2) 22.06.19 49 3 14쪽
53 비장의 수를 보여주지 (1) 22.06.19 50 3 16쪽
52 주인님을 모시나이다 (5) 22.06.19 5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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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주인님을 모시나이다 (1) 22.06.17 6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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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뭐지 이 놈들은? (4) 22.06.16 6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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