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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 님의 서재입니다.

환술 적성 천재 마법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문아.
작품등록일 :
2021.02.12 23:47
최근연재일 :
2021.03.05 21:0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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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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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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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지 않은(2)

DUMMY

「8회차」-6. 듣고 싶지 않은(2)






어처구니없는 소리였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투숙객으로 보이는 몇몇이 있는데. 갑작스레 시설 점검은 물론이고. 방이 없다니.


···벨보이의 표정을 보니 무슨 생각인지는 알 수 있었다.


터무니없는 오해를 했을 터다.

나와 핀 모두 몸을 둘둘 가리고 있으니 어디 건전하지 않은 외유를 나왔다 생각하겠지. 귀족가의 가십은 보통 이런 곳에서부터 터지니까.


“모르고 보면 그렇겠지.”


나는 알고 있었다. 이 호텔의 직원 모두가 견습 사제. 즉 이지가 없는 꼭두각시이다.

저런 행동은 모두 꾸며진 행동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곳이 역십자의 사제들이 마련한 근거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의심이 된다.


방 두 곳으로 인원을 분산하지 않고, 한 번에 잡아먹을 생각이 아닌가.


“잠시 쉬고 계시면 됩니다.”


뻘쭘하게 서 있는 핀에게 말을 전한 후. 나는 객실로 올라오며 눈에 담았던 호텔의 내부를 상기했다.

도주해야 할 루트. 현재 호텔 내에 있는 인원. 사제가 숨어 있을 만한 장소.


더스크 트레일이란 인물을 선택하기 전. 그때의 플레이에선 지점장이 사제였다. 최상층의 펜트하우스에서 묵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메인 스트림의 첫 시작이 변한 만큼 달라진 부분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 탓에 아직 부족하긴 했다. 주어진 정보로는 확신하지 못한다.


본래의 흐름대로 메인 스트림이 흘러갔다면 이런 막연한 정보들로 추측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아테라의 여명은 큰 틀을 제외한다면. 작은 변화로도 많은 개변이 일어나는 게임이었다.


그래서 온갖 공략집이 나왔었지. 하여서 언제나 하던 작은 불만으로 상념을 끊어냈다.


언제나처럼 부족한 정보는 메꾸면 되는 일이다.


“혹시 의뢰 계약서는 읽어보셨습니까?”

“읽어보긴 읽어봤죠.”


괜히 믿음이 가지 않았다.


“제 생각보다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연기 가능하십니까?”

“어, 연, 연기? 무슨 연기 말인가요?”


나는 어르신께 배운 것도 있지만, 아테라의 여명을 플레이하며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능하다고 자부한다.

아마 가상현실 게임을 진득하게 즐긴 헤비 유저라면 다 그럴 것이다.

전문 배우처럼 완벽하진 못해도 그럴듯하겐 꾸밀 줄 알았다.


“상대가 저희를 오해한 것 같으니. 그 탈을 쓰려고 합니다.”

“좀 풀어서 설명하시는 게···?”


핀에게 다가가 손을 건네었다. 기사 직군으로 플레이하며 익힌 예법. 객관적으로 봐도 제법 존중과 명예를 위한다는 제스쳐가 느껴졌다.


“아니. 그 딱딱한 걸음이랑 손짓은, 뭐 하는 짓이랍니까?”

“······잡으세요.”


눈꼬리를 꿈틀거린 핀이 내 손을 부여잡았다. 등급 외인 신체 능력 탓인지 손에서 으스러지는 감각이 들었다.


“으음, 아픕니다.”

“아, 예에. 저도 모르게. 근데, 그래서 무슨 연기를 하신다는 건지 언제 말해줄 생각인가요.”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끌어당겼다.


“무슨 짓이신지?”


굳건한 거목과 같았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 핀에게 어색하게 말했다.


“저희를 연인으로 착각한 것 같으니. 속여줄 생각입니다. 돌아다니려면 그게 편할 것 같거든요.”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을 텐데.”

“괜히 의심을 살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납득이 가지 않는 듯했다. 하긴, 비밀 의뢰라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게 원인일 터다.

하지만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이유를 느끼진 못했다.


주요 인물도 아니고, 용병이 아닌가.

스쳐 지나갈 인연이었다.


“받은 만큼. 계약서에 쓰인 의뢰 내용은 지키신다면 다음 의뢰부턴 계속 핀님을 지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돈에 의해 움직이는 용병에겐 최고의 입막음이자, 효율적인 통제 수단이었다.


“···커험. 네, 좋습지요. 자 가실까요?”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은 핀은 기분이 좋은 듯 고개를 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제니아 페른하임이 내게 일각수의 일념을 주며 느낀 감정을 막연하게나마 깨달았다.


설마 그때 나도 저렇게 행동했던 건 아니겠지.


그렇더라도 일각수의 일념을 받았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자위했다.





*****





벨보이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 라운지에 도착한 피스미네는 옆에서 딱딱한 걸음걸이로 걷는 더스크를 힐긋거렸다.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사기가 짙게 느껴지는 곳에서 저리 태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게 신기했다.


‘여간내기는 아닌 모양이네.’


용병 사무소에서 비밀 의뢰를 의뢰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렇긴 하였다. 흑점의 벨 카라스의 소개로 용병이 된 피스미네는 고향에선 느껴보지 못한 긴박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 그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투쟁과는 또 다른 암투가 존재한다. 복잡한 것이 싫은 그녀였지만, 암투 또한 투쟁으로 받아들였다.

적어도 투쟁 속에서 살아왔던 피스미네는 이런 치열한 환경이 더 익숙하고, 마음에 들었다.


“이제 조용해졌군요. 곧 계획을 실행할 겁니다.”


계획의 대략적인 개요는 들었었다. 요인 암살. 직접 실행하는 건 의뢰주인 저 남자이고, 자신은 그저 소란이 일어나지 않게 문만 걸어 잠그면 된다. 혹시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그것을 막는 일도 해야 했고.


“을긋습느드.”


입안 가득 고기를 욱여넣은 피스미네는 적당히 답했다. 그리곤 다시 큼지막하게 썬 송아지 스테이크를 입에 집어넣는다. 입안에서 부스러지는 고기를 씹으며, 작은 의문을 느낀다.


궁금하다. 왜? 뭣 때문에 이 광신들을 찾는가.


‘굳이 혼자 암살까지 하려 할까.’


동기가 원한이라면, 홀로 암살까지 할 정도로 깊은 원한이었다면 벨보이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피스미네의 가치관으로는 그러했다.

하지만 저 의뢰주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어색한 연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 이것도 먹어 봐.”


그때. 로브를 깊게 눌러 쓴 인물이 그들을 지나쳐 걸어갔다. 웃기지도 않는 연기를 이어가기 위한 나름의 노력. 피스미네는 크게 썰어놓은 고기를 내밀었다.


“맛있지?”

“어, 그렇네.”


어색하게 입을 오물거린다. 인지 저하 마법 탓에 안면도 흐릿하고, 기억에도 잘 남지 않았지만 기묘한 분위기가 시선을 끌었다.


“자, 더 이것도, 이것도 먹어보고. 오, 이것도.”

“···아직, 접시에 안 먹은 것도 많은데. 너도 좀 먹지?”

“나는 이제 배부른걸? 그리고 ‘힘’ 쓰는 건 너잖아. 힘 좀 쓰려면 많이 먹어야지.”


—쿵.


“음?”


무언가 내리치는 소음.

조금 전 지나쳤던 사람의 테이블에서 난 소리였다.

그쪽을 힐긋거린 피스미네는 고개를 갸웃거리곤 의뢰주의 앞접시에 계속해서 음식을 올렸다.


······그렇게 밤이 깊었다.


떠오른 달덩이를 올려다보던 더스크는 적막한 호텔 로비를 걸었다.


‘속이 더부룩해.’


피스미네가 가득 올려다 준 음식이 문제였다. 허나 그런 이유로 일을 그르칠 순 없는 노릇. 더스크는 화신을 일깨워 에테르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대기 중의 에테르를 얇은 장막의 형태로 빗어내 자신의 주변에 둘렀다.

그렇게 친 장막 속에서, 더스크는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냈다. 발걸음 소리를 줄이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신체 등급이 낮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준비를 마친 후. 눈을 감고, 환술을 사용한다.

허상이 구현된다. 더스크의 몸이 반투명하게 물들며 주변 환경과 동화했다.


‘지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건.’


악마 소환의 공양물을 올리느라 힘을 소모했다는 증거이다. 공략집 중 암살 부분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일각수의 일념이면 충분하다.’


순결하지 않은 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광신을 상대하는 것엔 최고의 옵션이다. 일각수의 일념이 따지는 ‘순결’은 육체적인 관점만 따지는 게 아니다.


···그런 부분도 있긴 했지만.


더 영향력이 깊은 건 사용하는 힘의 원천. 근원과도 같은 것. 이 세계에서 악마는 부정적이고, 순결하지 않은 존재인 설정이다.


일전의 사제에게 환술을 걸 수 있었던 것도 일각수의 일념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


이지가 없는 탓에, 사제가 잠든 후로 호텔의 직원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더스크는 계단을 올라 커다란 문을 마주하고 섰다.


최상층의 펜트하우스 침실.


곱게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제는 충분히 죽일 수 있다.


—쌔액 —쌔액.


진리를 꿰뚫어 보는 마법사의 눈. 그중에서도 마도의 길을 걷는 재능 마도의 눈을 가진 더스크의 시선이 에테르의 세상을 직관한다.


‘심장.’


찬연하게 물든 세상에서 오직 사제의 심장 부분만 먹색이다.

사제가 되며 얻게 되는 마법과는 다른 이능. ‘은총’의 핵이 뭉쳐있는 곳이었다.


일각수의 일념의 뿔을 사제의 심장 위로 겨눈다.


더스크는 잠시간 망설였다. 아직도 분간이 가지 않는 세계에서 누군갈 해한 적이 있던가.


‘······그래도 망설여서는 안 된다.’


잘게 떨리던 손을 진정시킨다. 특성 침착과 냉정을 극도로 활용하여 망설임을 외면한다.


—푸욱.


내리누른 뿔이 살결을 꿰뚫고, 맥동하던 심장을 관통했다.

울컥 치솟는 핏물이 침대보를 적셨다.


그때. 더스크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려왔다.


“주교님의 말씀이 옳았다. 더 서둘러 의식을 마치는 게 맞았어.”


멍하니 눈을 뜬 사제가 중얼거린다.


“나는 이렇게 끝나지만, 너는 이미 늦었다. 신의 파편이 세상에 강림했노라.”

“그게 무슨 소리지?”

“너는 이미 늦었다··· 멍청한 것······. 이미 파편께선···”


초점 없이 흐릿하던 동공에서 빛이 꺼진다.

사제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 완전한 정지. 더스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조용한 침실에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미 악마가 소환됐다는 말인가···”


<사제를 처지 하였습니다.>

ㄴ: + 25.00 kp.


외유의 목적을 잃은 시스템 로그만이 떠오른다.


늘어뜨리며 쥔 일각수의 일념에서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피가 떨어졌다.


멍하니, 잘게 떨리는 손을 꽉 쥔 채 바닥에 고이고 있는 핏물을 바라보던 더스크는 발길을 돌렸다.


그가 얻은 것은 미연에 차단하려 했던 메인 스트림이 본래대로 흐른다는, 듣고 싶지 않았던 결과였다.





*****





교주는 부복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앞에는 까마귀 날개를 단 거대한 석상이 놓여있었다.


“저는 어머니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 수수한 백색의 드레스에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한 여신상. 허나 저것은 마왕의 형태를 본을 뜬 것이다.


결코, 여신이라는 신성한 단어가 어울리는 석상이 아니었다.


—트드득!


석상의 목이 움직여 교주를 내려다본다.

마왕. 광신의 숭배를 받은 존재이자, 모든 악마의 근원. 그녀의 음성이 교주의 귓가에 울린다.


-나의 아들아.


“예.”


-의심하지 말 거라. 모든 건. 우리의 바람대로 될 터이니.


역십자의 사제들.

그들의 기원은 마법의 절멸이었다. 최초로 인간에게 마법이 전해지고 난 후부터 쌓여온 부조리함의 결집이 그들이다.


“저와 어머니의 대립 또한 그런 것입니까?”


-그러하다.


“일을 서둘러 진행한 것도 그런 것입니까?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진행해봐야 저희의 존재를 노출할 뿐입니다. 정말, 모두 저희의 숙원을 위한 일입니까?”


-그러하다.


“펜헬 거리를 맡았던 사제는, 왜 정신 방벽에 금을 내놓은 것이었습니까? 특히 ‘환술’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 것 말입니다.”


-너희 번뇌 또한 합당한 일이다. 허나 끝은 숙원으로 귀결될 것이니.


“그렇다면 플로버 호텔에서의 일은 어떻게 된 건지. 그걸 묻고 싶습니다. 소환 과정을 본신의 힘을 사용하시면서까지 생략하실 필요가 있었습니까? 그렇게 소환된 당신의 파편은··· 온전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잠시간 침묵하던 교주는 때어지지 않던 입을 열었다.


“···제가 의심이 많았습니다. 불경을 저질러 죄송합니다. 제게 벌을 내리신다면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자애로 죄를 내리지 않겠노라.


교주는 다시 깊이 부복했다. 땅바닥에 사지를 붙여 복종을 표현한다. 교주의 삶에서 마왕의 음성은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녀가 맞다고 하면 맞는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아니다.

그런 마왕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니 아닌 것이다. 교주는 모든 의문을 말소했다.


“당신의 뜻에 반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신이시여.”


마왕은 멀리 사라지는 교주의 등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고작해야 몇 초 남짓한 시선. 그게 마왕이 자신의 첫 번째 아들인 교주에게 주는 관심의 최대치이다.


-8번이라, 내게도 긴 세월이었다.


그녀는 인간과는 저 멀리 동떨어진 존재이기에 되돌려진 시간을 모두 기억한다.


-기다리기만 하다간 이번에도 마지막에서나 볼 법하니.


마왕은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


-조금 미움은 받을 듯하지만, 재회가 기다려지는구나.


석상의 눈이 뜨인다.

꾸며진 신성함이 모두 사라지고, 귀기 어린 음울한 눈이 먼 곳을 바라본다. 도시 아르칼의 호텔 플로버.

그곳에 있는 더스크를 주시한다.


-잠시··· 눈을 돌린 틈에 저것과는 또 왜 마주친 것이야?


석상의 눈이 빠르게 깜빡였다.


작가의말

심심해서 쓰는 짧은 tmi.


1. 본래 이 소설은 겜빙의 물이 아니었다. 정판을 쓰려 했지만, 작가의 능력 부족으로 겜빙의물이 됐다. 주인공은 더스크 트레일이 아니라, 키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13세의 소년이었다.

2. 키안은 제니아 페른하임과 같이 도서관의 사서였다.

3. 무려 26화에 이르러서 마법학교에 입학할 만큼 전개가 느렸었다....... 심지어 고등부에 입학해서 조기 졸업 후에 대학부에 들어가는 내용이었다.

4. 쓴 글을 읽어본 후. 30화 가량의 비축분을 모두 갈아엎어버렸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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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고 싶지 않은(2) +2 21.02.27 276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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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수석(1)-(수정) +4 21.02.24 325 16 15쪽
18 담당 교수(2) +4 21.02.23 342 19 12쪽
17 담당 교수(1)-(수정) +2 21.02.22 341 18 13쪽
16 짧은 외유(5) +1 21.02.21 381 23 17쪽
15 짧은 외유(4) +3 21.02.20 448 24 13쪽
14 짧은 외유(3) +9 21.02.19 521 27 14쪽
13 짧은 외유(2) +4 21.02.18 522 21 14쪽
12 짧은 외유(1) +2 21.02.18 545 25 15쪽
11 마법사의 연초(3) +2 21.02.18 566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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