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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루 님의 서재입니다.

덜떨어진 용과 멸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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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루
작품등록일 :
2018.10.12 14:09
최근연재일 :
2018.11.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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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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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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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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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DUMMY

한편 떨어진 야켄은 묘한 광경을 보았다. 그가 무너뜨린 땅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밀려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눈앞에서 돌더미가 위쪽으로 솟구치는 모습은 굉장히 기이한 일이었다. 또힌 그는 생각보다 바닥이 빨리 찾아온다고 느꼈다.

착각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풀밭에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으므로.

야켄은 공포심부터 느꼈다. 나무와 풀이 많은 곳은 감각이 이상해진다. 유하는 '풍수'라고 부르지만, 야켄이 보기에 그건 귀신 서린 나무들이 부리는 조화라고밖에 설명이 안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나무가 좀 많이 서있는 것만으로 어떻게 거리감이 이상해질 수 있는지 짚이지도 않았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귀한 고원에서 자란 야켄은 산이라는 장소에 공포심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야, 여기는?"


별세계였다. 완만한 비탈에는 키 작은 풀과 들꽃이 융단처럼 깔려있었다. 바위와 암반이 이 땅 전부를 한 바퀴 휘감고 있다. 중앙에는 자그마한 호수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는 잘 가꾼 밭이 보인다. 호수에서 물을 대는지 갈색으로 촉촉하게 젖은 땅은 기름져보였다. 무분별하고 빽빽하게 솟아 있던 산의 나무와는 다르게, 이 땅의 나무는 누군가가 가꾸는 것처럼 어느 정도 이상은 침범하지 않고 있다.

방금 무릉도원의 입구를 통과한 것 같았다. 산허리까지 내려온 구름은 어느새 사라지고(야켄은 안개를 어제까지 겪어본 적이 없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햇빛이 세상을 말갛게 비추고 있고, 섬세하고 부지런한 일꾼이 손수 가꾸는 게 틀림없는 온화하고 비옥한 땅이 눈에 들어왔다.

바뀐 날씨, 바뀐 풍경, 그리고...


"당신은 누구시죠?"


야켄은 말을 건 소녀를 보았다. 밀짚모자 안쪽에 신비로운 은발을 대충 숨겨놓고, 햇빛에 그을린듯 갈색 피부를 가진 미소녀가 신기한 것을 보듯 야켄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야켄이 순간 몸을 움찔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의 미소녀다.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바로 치근덕거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신비스러운 땅에는 비현실적인 외모가 도리어 자연스러웠다. 그것을 느낀 야켄은 직감적으로 확신했다.

이 소녀가 드래곤이다. 흑심보다는 생존본능이 발휘되었다. 야켄은 미소를 지었다.


"아아, 안녕하세요, 레이디. 전 바람처럼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활을 켜는 할라피의 산들바람 야켄이라고 합니다."

"...멸룡자가 아니라?"


소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자 야켄이 방풍의를 팔락이며 과장되게 소리쳤다.


"에이, 그런 극악무도한 자와 절 비교하면 되나요. 에비! 입니다, 에비. 전 3방 6국 곳곳, 사막부터 설원까지, 귀족나리든 집시든 가리지 않고 환영하는 할라피거든요!"


소녀의 시선이 그의 왼팔을 따라갔다. 야켄은 하늘바라기를 떠올리고, 그게 활이라는 무기라는 사실 역시 떠올렸다. 야켄은 날듯이 방풍의로 활을 감췄다. 하지만 소녀의 시선은 이제 야켄의 몸 너머를 향했다. 몸을 관통하는 듯한 소녀의 눈빛에 야켄은 어쩔 수 없이 활을 꺼냈다. 그리고 할라피의 입담으로 포장하려고 했다.


"이건 말이죠, 결코 누군가를 쏘아 맞추는 살인도구가 아니라..."

"활이네요. 한 번 싸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녀석도 시커먼 사내놈이 아니라 아리따운 여성분이 써준다면 더욱 좋아할 겁니다!"


건네 놓고 하늘바라기는 할라피의 신물이며, 그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함부로 남에게 주면 손목을 자른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뭐, 알 게 뭐람. 드래곤도 만났는데.

할라피는 자유롭다. 자기네들의 규칙으로부터도. 빚을 달지 않는다는 대원칙 말고는 딱히 지켜본 적 없다. 야켄은 생각을 접고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활을 겨누고 연주하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활대를 어루만졌다.


"탄력이 달라... 확실히 제대로 만든 활은 급조한 활과 탄력부터가 다르네요."

"그렇죠! 태양나무가 자연적으로 엮인 걸, 절대 끊어지지 않는 빛실로 묶었으니까요! 시위를 매길 수 없어서 그냥 이 모양대로 허리에 차고 다니지만, 단 한 번도 탄력이 약해진 적이 없습니다요!"


야켄은 말머리를 기막히게 돌리며 소녀의 허리춤을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활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있었다. 소녀의 허리춤에는 조잡한 단궁과 전통이 매달려있었다.


"영애분의 활은, 대추나무?...이거, 나무의 결처리가 영 조잡하네요. 이 상태라면 당기다 갈라지고 손도 깨지고... 무기가 아니라 가구나 마찬가지군요. 어디의 누가 만들었는지 낯짝이나 보고 싶은..."

"제가 만들었어요. 활 만들기는 지식만으로는 어렵더군요."

"왠지 예술품처럼 굉장히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더라니! 나무의 결을 이렇게 살아있는 활은 처음이에요!"

"...? 결이 살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야켄은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며 입을 다물었다. 야켄의 감정과는 별개로 소녀는 활을 겨누고 화살을 매겼다. 그리고 그 상태로 건너편 어딘가를 겨냥했다. 야켄은 내심 소녀의 자세를 보고 감탄했다. 활을 보니 궁술도 별로일 줄 알았는데, 자세가 도자기로 빚은 것처럼 흠 하나 없이 아름다웠다. 소녀가 시위를 놓았다. 퉁,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하늘바라기에서 정상적으로 당겨진 화살이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건 바람을 가르고 목표로 한 바위를 스쳐 지나갔다. 화살도 조잡했다는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력이었다.

놀라운 솜씨를 보인 소녀가 하늘바라기를 야켄에게 다시 건넸다.


"겨누는 방향에 따라 탄성이 달라지는 활, 신기했어요. 제대로 만든 활은 이렇군요."

"아니, 그건 이 활이 특별한 거... 그나저나 궁술 실력이 굉장하시네요! 취미로 배우신 거예요?"

"활로 멸룡자를 쏘아 죽일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하지 못한 종류였다. 할라피의 붙임성을 시험하는 듯한 말에 야켄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그럼요. 할라피의 활은 심장을 쏘아 맞추거든요! 연주하는 활이든, 쏘는 활이든!"

"돼요? 그 멸룡자를?"

"죄송합니다, 아마 무리이지 않을까요."


놀란 눈으로 순진하게 반문하는 소녀의 모습에 야켄은 고개를 돌렸다. 농담이 통하지 않는 타입이다. 영악해서가 아니라 순진해서. 야켄의 고백에 소녀는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렇겠죠. 고작 그 정도로 그가 죽을 리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취미일 수밖에요."

"네?"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그저 취미일 뿐이에요. 이 안에 갇혀, 멸룡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그저 죽음을 잊기 위해 하는 유희일 뿐이니까."


그 말에 담긴 건 순수한 체념이었다. 야켄은 충격을 받았다. 무엇을 배우든, 무엇을 가지고 있든 의미가 없다. 어차피 멸룡자의 검 앞에 스러질 운명이었으므로. 야켄은 소녀의 태도에서 그런 헤아릴 수 없는 절망이 배어나오는 걸 느꼈다.

그건 낙천적인 할라피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종류의 것이었다.


"저, 저기요! 걱정 마세요!"


야켄은 소녀를 멈춰 세웠다.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소리쳤다.


"저희는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당신을 위해 멸룡자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눈으로부터 당신을 숨길 수 있어요!"


소녀는 큰 눈을 깜빡였다. 마치 학대받던 아이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그걸 보는 야켄의 가슴은 더욱 답답해졌다. 종말이 예언된 소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야켄은 가능한 진지함을 담아 소녀에게 말했다.


"당신을 구해줄게요."


야켄은 자신의 말이 확신을 줬기를 바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어쩔 줄 몰라했다. 순수하게 경험한 바가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와중에도 구해주겠다는 말은 소녀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의 체념과 함께 간신히 찾은 평정 속에서 소년의 존재는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만들었다.


"제가 아는 인간은 두 종류밖에 없어요. 멸룡자,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인간들. 그리고 그 둘은 전부 저희가 죽었으면 하죠."

"이제는 하나 늘어서 세 종류네요. 그리고 새로운 하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해요."

"...저희를 살리려고..."


'저희?'

야켄이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으나 그걸 짚을 시간이 없었다. 소녀는 몸을 돌려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등이 무방비하게 드러났지만 소녀는 신경 쓰는 기색이 없었다. 대신 작게 말했다.


"전 아직 어리고 미숙해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요. 혹시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뭐를요?"

"어머니를 깨울 때까지."


야켄은 소녀가 향하는 곳을 쳐다보다가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야켄이 미간을 찌푸리자 그곳이 선명하게 보였다.

언덕길에서 햇빛 아래 거대한 생물이 있었다. 첫인상으로 떠오른 건 뱀이었다. 하지만 직후 그 생각은 부정되었다. 뱀의 매끈한 몸체에 그보다 훨씬 거대한 나비의 날개가 달려 있었다. 나비면서 뱀이다. 할라피 족으로서 이것저것 봐 온 야켄조차도 처음 보는 생물이었다. 야켄이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으악! 뭐야, 저 뱀처럼 생긴 괴물 나비는?!"

"아, 제 어머니에요."

"왠지! 신비하고 신령스러운 게 딱 드래곤이더라고요!"


야켄은 다시 한 번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그래, 드래곤 레어에 있는 괴상한 나비라면 드래곤이겠지.

잠깐, 어머니? 드래곤이 어머니라고? 그러면 이 소녀는?

야켄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드래곤이 둘?"


그때 산 너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야켄이 익히 아는 사람들이었다. 야켄은 그를 이 어려운 분위기에서 빼내줄 사람들의 등장에 너무 기뻐서 손을 크게 흔들며 소리쳤다.


"다들, 왜 이리 늦게 온 거예요? 어라? 왜들 올라오다 산사태를 맞이한 등산객 꼴이에요?"

"말 그대로라서 그렇다, 자식아."


바르톨은 먼지가 덕지덕지 묻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불퉁하게 말했다. 그 사이 비교적 멀쩡해보이는 모습의 사람들이 하나둘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왔다.


"전설 속 무릉도원같네요. 방금까지만 해도 그렇게 어둡고 칙칙했는데, 풍수 하나만 지나니까 화사해졌어요."

"...흥, 부수는 것밖에 모르는 도마뱀 치고는 꽤나 잘 만들었군."


그 와중 케이텐만은 야켄에게 다급히 달려오며 안부를 확인했다.


"야켄, 괜찮습니까?"


야켄은 리더를 향한 묘한 감동을 느꼈다. 역시 상식인은 리더밖에 없었어. 야켄은 그 감동을 얼버무리기 위해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산사태도 없었는데 제가 뭐 걱정 받을 일이나 있었겠어요?"

"다행이군요. 드래곤이 아직 접촉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드래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침입자일 테니까."


소름이 돋았다. 그는 천천히 소녀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이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초연한 태도였다. 야켄이 울상을 지으며 다시 케이텐을 돌아보았다.


"혹시, 저 방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나요?"

"저 소녀가 드래곤입니까? 적의는 없나보군요. 하긴, 찾아온 인간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죽이는 건 비합리적이니까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편하겠지만... 잠깐."


케이텐도 나비의 존재를 눈치 채고는 얼굴을 굳혔다. 야켄은 재빨리 소녀와 나비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진 케이텐의 혼잣말을 듣고는 오지랖을 부릴 뻔했다는 걸 알아채고 입을 다물었다.


"해츨링? 숨기고 있던 게... 해츨링이었다?"


야켄은 리더의 능력에 감탄함과 동시에 자신이 애써 얻어낸 정보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걸 아쉬워했다. 그래도 경중을 비교하면 전자인 편이 훨씬 좋다는 점을 위안 삼으며 야켄은 나머지 교섭은 유능한 그에게 다 맡기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삼도천에 발을 담궜다가 돌아오는 건 사양이었다.

다른 일행들도 놀라워하며 이 별세계를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바르톨이 커다란 나비를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


"우왓! 뭐야?! 저 괴상한 날개가 달린 괴물 나비느...! 컥?! 뭐하는 거냐, 야켄?!"

"이 곰탱아!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야, 야켄! 너까지 왜 이래?! 혹시 아까 땅을 무너뜨리도록 한 그것 때문?! 그러면 미안! 화살을 쏘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래! 그것도 지금 떠올랐다! 죽어야할 이유가 이중창으로 돌림노래를 부르는구나! 여기서 고이 잠들어라아아!"

"야, 야, 야! 정작 바윗덩이는 우리들에게 떨어졌다고! 우리가 그걸 뚫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난 케이텐 님도 없이 드래곤에게 무방비로 노출됐었거든?!"


야켄은 바르톨을 향해 감정 실린 주먹을 내질렀다. 바르톨이 비명을 지르며 야켄의 공격을 받아 넘기는 중이었다. 드래곤의 눈썹이 움찔했지만, 지금까지의 소란으로 깨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안 일어날 듯 했다.

누구도 전조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느꼈더라도 말릴 틈도 없었을 것이다. 케이텐은 양손으로 손나팔을 만들며 숨을 크게 들이 삼켰다.


"깨어나라!"


분지가 떠나갈 듯한 목소리에 싸우던 바르톨과 야켄도, 분지의 구조에 놀라워하던 유하와 로기탄도 반사적으로 움츠렸다. 드래곤을 깨워서가 아니다. 드래곤과 교섭을 하러 온 거니 깨우기는 깨워야 한다. 다만 방법의 문제였다. 다들 드래곤이 기척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걸 예상했겠지만, 테이텐의 선택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이었다. 모두가 경악하는 사이 케이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울림통이 되어버린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드래곤이여! 일어나 우리를 맞이하라!!"




비정기입니다.


작가의말

자기만족용, 비정기, 정통판타지를 지향합니다. 아직은 비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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