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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향's

방명록

안부 남기기

  • Lv.35 천지수
    2018.04.12
    21:18
    외날검과 도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 Lv.13 범향
    2018.04.16
    21:59
    칼을 구분함에 있어서 도와 검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기 보다는 긴 날이 달린 무기는 모두 검(劍)이라고 부르고 도(刀)는 검 중에도 특히 외날인 것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no1234" 발췌

    칼과 관련하여 인터넷 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문 중의 하나는 도(刀)와 검(劍)의 차이점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인용하여, 날이 양쪽으로 있는 것은 검(劍)이고 날이 한쪽에만 있는 것은 도(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반드시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분명히 양날의 칼을 검(劍)이라고 하고 외날 칼을 도(刀)라고 하였습니다.

    무예도보통지 예도편

    “양날 칼을 "검(劍)"이라 하고, 외날 칼을 "도(刀)"라고 하는데, 후세에는 '검(劍)'과'도(刀)'가 서로 혼용 되었다. 고대에는 검(劍)을 숭상하고, 후세에는 도(刀)를 숭상한 것은 칼의 날카롭고 둔한 차이에 관계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습속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예도보통지로부터 멀지 않은 시기에 편찬된 융원필비(戎垣必備)에는 도(刀)와 검(劍)의 차이에 대해서 이와는 다른 견해가 피력되어있습니다.

    융원필비 환도편

    “옛날에는 도(刀)와 검(劍)이 제도가 다르고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 도(刀)는 자루가 길고 칼날과 모철(冒鐵)이 있다. 검(劍)은 자루가 짧고 날이 길며 칼집이 있다. 지금의 사람들은 자루와 날의 길고 짧음과 고리와 칼집의 있고 없음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도(刀)라고 부른다. 하지만 도(刀)는 패용(佩用)하는 병장기가 아니며 창(槍)과 같은 종류임이 명백하다.”

    즉 융원필비의 저자는 칼집이 있고 칼자루가 짧은 날붙이 무기가 검(劍)이며 칼집이 없고 자루가 긴 것은 도(刀)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융원필비의 주장은 중국 송나라의 무경총요(武經總要)를 근거로 한 것인데 실제로 무경총요에 나오는 장병기인 언월도(偃月刀), 굴도(屈刀), 봉취도(鳳嘴刀), 필도(筆刀), 도도(掉刀), 극도(戟刀), 미첨도(眉尖刀)는 외날이건 양날이건 관계 없이 모두 도(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융원필비의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럼 과연 어느 주장이 옳은 것일까요?

    역사적으로 볼 때 외날의 도(刀)는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생활 도구로서 존재하였습니다. 신석기인들은 도(刀, 고어는 tāw)를 이용하여 고기를 자르고 나무를 깎았지만 이를 본격적인 무기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긴 날이 붙은 전투용 무기, 즉 청동검이 등장하자 중국인들은 이 새로운 무기를 검(劍, 고어는 kams)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검(劍)이라는 한자는 음가(音價)를 나타내는 첨(僉)자에 칼날을 의미하는 도(刀)자를 합친 글자입니다. 첨(僉)은 한편으로는 뾰족한 것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이때 당시만 해도 생활도구로 사용되는 외날의 도(刀)와 병기로 사용되는 양날의 검(劍)은 어느모로 보나 전혀 혼동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漢)나라 시대에 와서 외날의 칼인 환두대도(環頭大刀)가 처음 등장하자 도(刀)와 검(劍)의 관계는 상당히 모호해집니다. 환두대도는 분명히 전투용 무기이므로 그 기능은 검(劍)에 해당되지만 날의 형태상으로는 외날의 도(刀)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이 때부터 도(刀)와 검(劍)이라는 단어의 사용에 혼란이 생깁니다. 후한서(後漢書, 志第三十 輿服 下)를 보면 동중서가 쓴 춘추계로(春秋繁露)를 인용하여 “검(劍)은 왼쪽에 있어 청룡의 모양을 하고 도(刀)는 오른쪽에 있어서 백호의 모양을 한다[劍之在左,青龍之象也 。刀之在右,白虎之象也]”고 하여 검과 도를 분명히 구분하였으며 다시 그 아래로 주석에서는 도(刀)와 검(劍)이 같지 않다는 점을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굳이 검과 도의 차이를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는 것은 결국 후한시대, 혹은 후한서가 편찬된 송나라 시대에 이미 도와 검이라는 단어가 상당 부분 혼용되고 있었음을 입증합니다. 실제로 송나라의 무경총요에서는 자루가 수 미터에 달하는 장병기를 모두 도(刀)라고 불렀으며 그중 양날의 무기인 필도(筆刀), 도도(掉刀)까지도 도(刀)로 구분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으로부터 한자를 받아들인 우리나라 또한 삼국시대부터 도(刀)와 검(劍)이라는 단어는 혼용되었으며 당시에는 대부분 외날의 환두대도(環頭大刀)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도(刀) 보다는 검(劍)이라는 단어가 더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 초기에는 심지어 외날의 장병기를 장검(長劍)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도(刀)와 검(劍)이라는 단어를 거의 항상적으로 혼용하였으며 이 두 단어간에는 명확한 경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외날의 칼이 도(刀)이고 양날의 칼은 검(劍)이라는 무예도보통지의 주장도 반드시 옳다고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 단어간에 전혀 구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검은 어디까지나 전투용 날붙이 무기이므로 생활도구에는 절대로 검(劍)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도(刀)는 어디까지나 외날의 생활용구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날의 무기나 생활도구에만 도(刀)라는 명칭이 붙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도 칼을 구분함에 있어서 도와 검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기 보다는 긴 날이 달린 무기는 모두 검(劍)이라고 부르고 도(刀)는 검 중에도 특히 외날인 것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 Lv.13 범향
    2017.10.13
    21:02
    감사합니다.
  • Lv.41 드림
    2017.10.05
    21:17
    작가님
    항상 건강 챙기시고 건승하셔요
    ‘연휴에 충분한 휴식 하시고 좋은 글 부탁합니다.
    항상 파이팅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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