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린 / 범향 / 히어로북스 |
[역사무협소설] [사라진 발해와 후발해의 흥망 그리고 정안국으로 이어지는 역사무협소설]
역린(逆鱗)! 용의 턱밑. 그 거꾸로 솟은 비늘.
피의 원한을 남긴 자. 갑절의 피로 그 혈채를 되받으리니...
떠올릴 수 있는 과거는 온통 차가운 빛이었다.
기억의 가장 밑바닥 남아있는 잔상(殘像)은... 시린 눈밭 위. 오랑캐의 칼날을 피해 내달리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 살아간다는 것. 열 살을 갓 넘은 청유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다.
삶의 길을 열어주고 목숨을 잇게 해준 고마운 은인. 사라진 나라 발해의 무장. 고휘에게 삼년을 수족으로 살겠다고 약조하였다.
그 삼년지약(三年之約)의 시간도 그리고 약조가 슬피 사라진 역린의 세월도... 한 걸음 한 걸음... 모두 시린 칼날 위에 머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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