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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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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9,004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7.14 19:00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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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60화 이상한 방울(2)

DUMMY

“이 사내가 원흉이었나?”

“아마도···.”


“고생했어. 자네들은 먼저 자리를 뜨는 게 좋겠군. 뒷수습은 우리가 하지.”


장명은 성의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이미 머릿속에는 철보와 방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아 참! 이번 활동비는 대충 마리당 계산해서 입금해 줄 거야.”

“현금.”


“요즘 현금 쓰는 사람이 어딨나?”

“현금.”


“제길! 알았다! 알았어! 이 탈세의 원흉!”


통장을 사용하는 것은 많은 정보를 유출해야하고 원치 않는 추적을 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장명은 현금만 고집했다.


장명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한청아를 들춰 업고 일행들과 함께 사건 현장을 빠져나갔다.


“철보 아저씨, 괜찮으세요?”

“괜찮긴! 왼팔이 완전 아작 나버렸당께! 아얏! 빨리 병원으로 가드라고!”


“아뇨. 혹시 머릿속에서 누군가 속삭인다거나 통증이···.”

“대체 뭔 소리여?”


철보는 아무런 문제가 없나 보다.

병원을 들러 응급처치를 한 일행들은 서둘러 거처로 이동했다.


아직 의식이 없는 한청아를 제외한 네 사람이 모였다.

장례를 마친 왕조연 아줌마까지 포함해서···.


특별히 갈 곳도, 연고도 없는 왕조연을 모른 채 할 수는 없었기에 건물을 관리하고 일행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일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처음엔 내키진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일행들을 잘 보살펴 주는 고마운 분이다.


눈앞에 놓여 있는 붉은색 방울.


“··· 그럼 제가 한번 시도해 보죠.”


김아연의 장명의 설명을 듣고 조심스레 방울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방울을 놓쳐 버렸다.


“이··· 이상해요.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것 같이 수많은 목소리가 들려요. 마치 악령의 목소리처럼···. 그리고 손은 불타듯 통증이 밀려오고요.”


철보는 김아연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거참, 이상허네. 시방 나는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혀. 오히려 따뜻하고 힘이 솟는 느낌이 드는 디.”


철보는 방울을 다시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아무런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어쨌든 이 방울이 수인들을 미치게 만들어요. 위험한 물건임은 틀림없어요.”

“맞아. 혹시 나쁜 사람들 손에 들어가면 큰일이 일어날 지도 몰라. 어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둬야 할까봐.”


허나 장명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모르는 안전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나마 자신의 거처가 가장 안전한 곳이리라.


“저기··· 이거 말여.”

“네. 아저씨.”


“그러니께. 이 방울 내가 가지고 있으면 안 되겠나?”

“위험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갑자기 달라질 수도 있고···.”


장명의 반대에 철보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저도 반대에요. 아저씨. 혹시 몸에 지니고 계시다가 나쁜 무리에게 빼앗기는 날에는 또 어떤 사단이 날지도 모르고요.”


철보의 표정이 더 침울 해졌다.


“그래도 이걸 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그리고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고···. 정말 안 되겠나?”


듣고 있던 왕조연이 나섰다.


“까짓 방울인데 뭐 어때? 그냥 몸에 지니고 다니게 허락해줘! 힘이 난다잖아. 안 그래도 마누라 잃고 밤마다 훌쩍대는 양반을··· 힘이 난다는데···! 그것도 못해줘?”


완조연의 한 마디에 모든 이들이 마음을 돌렸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 판에 이까짓 방울이 대수겠는가.


장명은 잠시 창고 방으로 사라지더니 뭔가를 들고 나왔다.


“이걸로 묶어서···.”


쥐 수인의 꼬리로 만든 가죽 끈.

아주 질긴 가죽이기에 어지간하면 끊이지 않는다. 장명은 가죽 끈으로 고리를 만들어 철보의 목에 걸어주었다.


***


서울 밤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

마치 중세 시대 궁전의 대형 홀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 왕좌와 같은 의자가 놓여있고 거기에 건장한 사내가 다리를 꼰 채 몸을 묻고 있었다.


철컹!


잠시 뒤 커다란 문이 열리고 또 다른 사내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상석에 앉은 사내를 향해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예를 갖춘다.


“예왕이시여! 오랜만에 알현합니다!”

“금왕···.”


이 둘은 예왕과 금왕이었다.

조명 그늘에 가려져 예왕의 얼굴을 잘 보이지 않았지만 풍기는 기세는 지존의 면모 그대로다.


“요즘 많이 바쁜가 보더군. 오늘도 청와대와 조찬 회동이 있었다지?”

“죄송합니다. 예왕이시여! 서울 시장이 되고 보니 이리저리 공식적인 자리가 많아···.”


“할 수 없는 일이지. 우리의 원대한 목표를 위해선···. 흐음, 그건 그렇고··· 천령 건은?”

“예상보다 더 일찍 마무리 되어버렸습니다. 좀 더 시끄럽고 혼란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세상에 수인의 존재는 드러냈으니 소귀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이제 다음 목표를 진행하면 돼. 대통령의 생각은?”

“주저하고 있습니다. 천령으로 인해 좀 더 혼란스러워졌다면 생각이 달라졌겠으나 아직 계엄령까지는···.”


천령이란 물건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

바로 세상을 혼란케 하려는 것이다.

아마 이것으로 인해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목표를 이루려는 포석일 터.


“이미 소문은 퍼졌을 터. 세계 곳곳에 수인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 것이다.”

“말씀처럼 이젠 시간문제입니다.”


“흐음, 그건 그렇고··· 궁금하군. 천령건의 전말이?”

“백귀대라는 자경단인데 정체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상하군. 천령을 회수할 수 있을 만 한 자가 있었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천령은 천인이 아니면 쉽게 다룰 수 없는 신물인데 그렇게 금방 마무린 된 것도 그렇고···. 분명 천인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인이라··· 세상에 남아 있는 천인이라면···?”

“풍백, 운사, 우사의 현신이 아닐는지···.”


“흐음··· 우리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처리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천령 건은 서적왕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습니다. 서적왕이 최근 백귀대에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는 듯 하여···.”


털컥!


그리고 다시 문이 열렸다.

그리고 등이 굽은 중년의 사내가 지팡이를 짚고 홀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금왕이 그랬던 것처럼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예왕을 뵈옵니다!”

“서적왕, 기다리고 있었다.”


서적왕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진땀을 쏟고 있었다.


“요즘, 곤란을 겪고 있다지?”

“죄··· 죄송합니다.”


“기회를 주마. 천령을 회수하고 백귀라는 자를 잡아 내 앞에 데려 오라. 그리고 천인이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금왕과 서적왕이 자리를 떠난 홀에 예왕만 홀로 남았다.

잠시 후 예왕이 손을 펼치자 스르륵 여인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나요?”

“여전히 까칠하군. 다른 창귀들과 달리 전혀 길들여지지 않아. 그 점이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 하하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장명의 여동생 장솔이었다.


“내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죽인 원수를 어찌 마음으로 따를 수 있겠어요.”

“네 영혼은 내게 달렸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의 영혼은 영원히 소멸하여 다시는 환생할 수도 없다.”


“언젠가 오라버니가 환생하여 다시 당신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땐 반드시···.”

“흐흐흐 그땐 반드시 내 손에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 힘마저 손에 넣어 하늘과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 크하하하!”


예왕의 웃음소리가 홀 밖까지 울려 퍼졌다.


***


어두운 방안.

한청아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앉아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깊이 파묻고 있었다.


똑! 똑!


“들어간다.”


무엇 때문에 의기소침해져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장명을 죽일 뻔했다는 사실.

미안함도 미안함이지만 자신의 무력함에 너무 화가 난 것이리라.


“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분명히··· 분명히 의식은 있었는데···.”

“모든 수인이 마찬가지였어. 모두···.”


“아무리 그래도··· 널··· 죽일 뻔했어.”

“버텨냈잖아. 그때 너의 눈을 봤다. 분명 너는 싸우고 있었어.”


“흐흑! 흐흐흑!”


한청아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치열한 내면의 전투를 이해해주는 장명에게 고마워서··· 그러나 결국 이기지 못한 자신에 대한 한심함 때문에···.


“무서웠어. 흐윽···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깊은 암연으로 빠져버렸을 거야. 흐흐흑”

“너에게 목숨을 빚졌다. 이번일로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허나 이 말은 한청아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죽게 만들 수도 있었단 사실이 기가 차는 상황인데 장명은 단지 빚으로만 생각한다는 것 또한 서글프다.


한청아는 눈물을 훔치고 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계속되면 안 될 일.


“영수(領袖)가 되어야겠어! 더 강해질 거야!”

“그렇게 결심했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군.”


장명은 조선 군영을 이끌던 장수였다.

착호갑사로 부대를 이끌면서 사냥이 없을 때는 병사들의 기본기를 훈련시키는 일도 담당했던 것이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한청아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훈련시키면 더 효율적인 사냥이 될 터였다. 당연히 생존률도 높아질 것이다.


조선의 보병 무예라고 일컬어지는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이것이었다.


***


허름한 모텔.

쥐 수인에게 습득한 장부에 여러 번 언급되는 모텔이다.


장명과 철보는 모텔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많지 않혀. 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데···? 어쩔런가? 할 만하지 않은가?”

“아직 조금 더 지켜 봐야할 것 같아요. 섣불리 판단하기가···.”


저번 습격 때 고생하지 않았던가.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바스락!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어둠속에 붉은 눈동자가 빼곡히 들어차있었다.

쥐 수인의 특기, 은밀함으로 기척을 숨긴 것이리라.


“저··· 저기 뭐시여?”

“모텔에 있어야 할 놈들이 여기 있었네요.”


이놈들이 어떻게 알았을까.

주변을 휘 둘러보던 장명은 모텔 옥상에서 자신들을 향해 붉은 불빛이 주기적으로 깜빡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CCTV···.”


침입을 대비해 설치 해 논 것일 테다.


“크르르! 저 놈들을 잡으면 큰 상을 받을 것이다! 잡아! 크아아!”


어둠속에서 수십 마리의 쥐 수인들이 동시에 뛰쳐나왔다.


“아저씨! 엄호!”


장명은 사방에서 덮치는 쥐 수인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탕! 타앙!


그러나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숫자다.

철보도 연속해서 고무탄을 쏴대지만 밀려드는 쥐 수인을 보며 덜컥 두려움이 앞선다.


“대장! 날 두고 가! 어여!”


장명 혼자라면 이 높은 옥상에서 뛰어 내려도 살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신 때문에 도망가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잔말 말고 방아쇠나 멈추지 마요!”


‘뇌산소과세! 산위로 내리꽂히는 우레!’


장명은 한발 강하게 내딛으며 동시에 검을 바닥으로 내리 꽂았다.


콰쾅!


바닥 콘크리트가 부서지며 파편이 되어 총알 같이 사방으로 산개하자,


“크아악!”

“찌이익!”


몰려들던 쥐 수인들이 우수수 나자빠진다.


“스흐흡!”


‘기회다! 풍뇌익세! 폭풍 속 우레! 탄(彈)!’


슛! 쾅!


머리 위에서부터 검을 크게 휘돌려 바람을 한껏 모아 단번에 앞으로 내질렀다.

전방으로 날카롭게 뻗어나가는 바람의 칼날.

단번에 쥐 수인의 사지를 잘라내고 옥상 입구까지 길을 열었다.


“좋아! 아저씨, 먼저 가요!”


철보가 옥상 입구까지 달리기 시작했고 그 뒤를 바짝 장명이 뒤따랐다.

입구에 먼저 들어선 철보.


터억!


허나 갑자기 멈춰선 철보 때문에 장명이 철보의 등짝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저씨, 어서 내려가···!”


장명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옥상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는 쥐 수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이 대장, 이대로는 안되겠구먼! 자네라면··· 자네 혼자라면 분명 살 수 있지 않은가? 가! 어여 가! 가서 동료를 데려와!”


정말 암담한 상황.

터무니없는 숫자다.


덜컹!


그러나 장명은 옥상 문을 걸어 잠갔다.

이젠 장명이 도망갈 곳도 없어진 상황, 오직 직진밖에는 답이 없다.


“아저씨! 정신 똑바로 차려요!”


장명은 으스러져라 이를 물고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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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061화 이상한 방울(3) 22.07.15 31 0 12쪽
» 060화 이상한 방울(2) 22.07.14 37 0 12쪽
59 059화 이상한 방울(1) 22.07.13 41 0 13쪽
58 058화 공무원(2) 22.07.12 44 0 12쪽
57 057화 공무원(1) 22.07.11 51 0 13쪽
56 056화 악연(3) 22.07.08 47 0 12쪽
55 055화 악연(2) 22.07.07 46 0 12쪽
54 054화 악연(1) 22.07.06 46 0 13쪽
53 053화 쥐새끼(3) 22.07.05 44 0 13쪽
52 052화 쥐새끼(2) 22.07.04 46 0 13쪽
51 051화 쥐새끼(1) 22.07.01 60 0 12쪽
50 050화 사왕(3) 22.06.30 63 0 13쪽
49 049화 사왕(2) 22.06.29 61 0 13쪽
48 048화 사왕(1) 22.06.28 65 0 13쪽
47 047화 역공(2) 22.06.27 67 0 14쪽
46 046화 역공(1) 22.06.24 81 0 12쪽
45 045화 깨우침(2) 22.06.23 72 0 14쪽
44 044화 깨우침(1) 22.06.22 87 0 13쪽
43 043화 탈출(3) 22.06.21 86 0 12쪽
42 042화 탈출(2) 22.06.20 85 0 14쪽
41 041화 탈출(1) 22.06.19 78 0 14쪽
40 040화 준비(2) 22.06.18 76 0 12쪽
39 039화 준비(1) 22.06.17 82 0 12쪽
38 038화 사왕도(2) 22.06.16 85 0 13쪽
37 037화 사왕도(1) 22.06.15 93 0 14쪽
36 036화 탈출(4) 22.06.14 106 0 13쪽
35 035화 탈출(3) +1 22.06.13 10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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