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9,006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7.12 19:00
조회
44
추천
0
글자
12쪽

058화 공무원(2)

DUMMY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격이 올랐다.”

“이··· 이번 한 번만 어떻게 안 될까? 제··· 제발···!”


“빌어먹을 새끼! 이번이 몇 번째야! 내가 이번부터는 절대 안 된다고 했지!”


퍼억!


약쟁이 하나가 판매상에게 맞아 바닥을 뒹군다.

이들 수법은 언제나 그렇듯 처음 약을 팔 때는 거저 주다시피 해서 중독에 빠지게 만들고 중독자가 된 이후 조금씩 가격을 올린다.


“제··· 제발! 사··· 사정 좀 봐줘!”


그러나 주먹 한방쯤은 아무렇지 않는 듯 약쟁이는 무릎으로 기어와 판매상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야이! 시발 중독자 새끼! 이거 안 놔? 돈 없으면 니 새끼라도 팔아서 돈 가져 와! 마누라는 팔아먹은 새끼가 자식은 못 파냐? 어? 저리 꺼져!”


판매상은 인정사정없이 발로 걷어차며 약쟁이를 떨쳐내려 했지만 약쟁이는 매 값을 벌어서라도 약을 얻고 싶어 안달이다.


퍼억! 퍽! 퍽!


하지만 판매상은 이제 더 이상 돈 나올 곳 없는 약쟁이에게는 십 원 한 장 선심을 쓰지 않는다.

그저 화풀이만 해댈 뿐이다.


“아··· 알아서! 알아서! 가져올게! 돈 가져올게!”


약쟁이는 안되겠는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매 맞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약을 구할 방법이 돈 외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자식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수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거라도 돈이 된다면 어떻게든 해볼 생각이다.


철푸덕!


“커억!”


약쟁이는 급히 달려가다 골목길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노숙자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 이 개새끼가··· 지나다니는 기··· 길을 막고 있어! 빌어먹을 새끼야!”


퍼억! 퍽!


약쟁이는 분풀이를 할 셈으로 노숙자를 발로 밟아 댔다.


딸랑!


그때 노숙자의 품에서 반짝이는 꾸러미 하나가 떨어진다.


“으응? 뭐··· 뭐야? 방울?”


그런데 색깔이 좋다.

머리가 멍해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은 정도는 되어 보이는 것이 제법 값이 나가 보인다.


노숙자가 떨어진 방울을 주우려고 손을 뻗는데 약쟁이는 얼른 노숙자의 손을 밟아 버리고 방울을 빼앗아 버렸다.


“이거면 돼! 이거면 살 수 있어!”


약쟁이는 그 길로 다시 판매상에게 달려갔다.


딸랑! 딸랑! 딸랑!


영롱한 방울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노숙자는 방울 소리가 멀어지자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한껏 웅크리고 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몸이 점점 펴졌고 잠시 후 기골이 장대한 사내가 서있었다.


노숙자는 더러운 거적때기를 벗어던졌다.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금왕이었다.


‘이제 혼란의 시작이다!’


***

「시청자 여러분, 드디어 정부는 수인의 정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청하실 영상이 바로 정부가 수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증거 자료입니다. 함께 시청하시죠. ··· 」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수인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했다.

방송 영상으로 비치는 수 마리의 수인.

마치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미쳐 날뛰며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을 공격하고 상가에 뛰어 들어가 마구 난동을 부리고 손에 잡히는 건 뭐든 박살 내 버린다.

보통 수인들은 자신의 본 모습을 이렇게 적나라케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 여기는데 영상에 비친 수인들은 완전히 이성을 놓아 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이 같은 행동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수인의 여부, 이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실로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급히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서는 한편 ··· 」


“제길! 이제 본격적으로 바빠지겠군.”


사무실에 앉아 영상을 시청하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 이는 다름 아닌 백현이었다.

백현은 수인의 존재를 공식화 할 거라는 정부의 방향을 미리 알고 있었고 특별한 지침을 받아 자경단체들을 정부 통제 하에 두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계획에는 백귀대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백현은 얼마 전 장명과의 싸움을 떠올리며 짜증스럽게 담배를 비벼 꺼버린다.


“빌어먹을 백귀 자식! 조건도 많지! 계약 해주는 건 우린데··· 특채 자리를 내놓으라고? 그것도 두 명씩이나?”


백현은 집기류도 별로 없는 사무실에서 다리를 책상 위로 올린 채 장명과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욕을 해대고 있다.


띵동! 띵동!


“열렸으니까. 들어와!”


잠시 후 문이 배꼼 열리며 거구의 남성과 여성 한명이 들어왔다.


“저기··· 여기 오면 일자리를 준대서···.”

“백곰과 백인선?”


“불곰입니다.”


나타난 이들은 바로 불곰과 백인선이었다.

장명이 백현과 계약하는 조건으로 이들 둘을 연락책으로 써야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더 이상 김혁철 밑에서 일하기 곤란해진 이 둘을 안정적인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비어 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

“그런데 근무 조건은 어떻게 되죠? 주 52시간에 4대 보험은 다 적용되는 거죠?”


백인선은 백현 맞은편에 앉아 하나하나 조건을 따져 물었다.

백현은 짜증나는 투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사무실에서는 금연입니다. 비흡연자도 생각해야죠!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역시 똑부러지는 백인선이다.

백현은 장명을 상대하는 것도 모자라 꼬박꼬박 따지기 좋아하는 백인선을 상대하려니 그만 골머리가 아파온다.


“빌어먹을 짐승들! 광견병이 걸렸나···! 왜 미친 것 마냥 벌건 대낮에 난리를 피우는 건지··· 쯧!”


백현은 옷걸이에 걸려 있는 재킷을 걸치고 나갈 채비를 한다.


“백곰! 너는 날 따라와!”

“불곰입니다.”


“백곰이나 불곰이나···.”


백현은 나가다 말고 백인선을 돌아보았다.


“너는 최신 영상 올라오는 게 있는지 확인한 후에 재깍재깍 내게 연락해. 알겠나?”

“수사하러 가는 거면 나도 따라가면 안돼요?”


“그럼 사무실은 누가 지키냐? 그리고 백귀 뭐하고 있는지 확인해봐! 제기랄! 전화를 하면 도무지 받질 않으니···! 빌어먹을 계약은 왜 한 거야! 연락되면 광견병 걸린 짐승 새끼들 처리 해달라고 전해!”


***


“꺄악! 짐승이다! 사람 살려!”

“크아앙! 크르르!”


서울 도심 한 가운데 늑대 인간 세 마리가 나타나 사방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딸랑! 딸랑!


그리고 골목길 어디선가 들릴 듯 말 듯 방울 소리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도망치다 넘어진 모녀.

어머니는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잔뜩 웅크려 딸만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허나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늑대 인간을 보고 있자니 두려워 자신도 모르게 사지가 굳어 버린다.


붉게 충혈 된 눈, 입에서부터 길게 타고 흐르는 침,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

조금만 큰 개가 다가와도 겁이 덜컥 나는 판에 괴수와 같은 짐승이 다가오니 정신을 놓을 판이다.


“크아아아!”


결국 눈앞까지 다가온 늑대 인간이 여인을 향해 손톱을 번쩍 들어 올리는 그때,


파앙! 퍼억!


“깨갱!”


어디선가 날아온 고무탄이 늑대 인간의 미간을 정확히 명중했다. 주변에서 난리를 피우던 늑대 인간들의 시선이 총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일제히 향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백귀대(白鬼隊).

도깨비 가면을 뒤집어쓴 거구의 남성은 순식간에 몸을 날려 모녀 뒤에 주차된 자동차 지붕을 밟고 뛰어 오르더니 고무탄을 맞고 쓰러진 늑대 인간 위로 떨어져 내리며 대가리를 짓이겨 버렸다.


퍼억!


사방으로 피와 뇌수가 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는 달려오는 두 마리의 늑대 인간을 향해 다시 몸을 날렸다.


“아주머니! 이리로 피하세요!”


다른 백귀 가면들은 그 사이 모녀를 부축하여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잠시 후 거구의 백귀 가면이 남은 두 마리의 늑대 인간도 죽여 버렸다. 그리고는 나머지 백귀 가면들과 함께 홀연히 골목으로 사리지고 말았다.


“와아! 시발! 방금 봤냐? 어? 죽이지 않냐?”

“그러게. 사람 맞아? 정말 도깨비 아냐?”


장명과 일행들의 전투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시대의 영웅이지! 대단해! 대단해!”

“지랄한다! 지랄해! 저렇게 가면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면서 짐승 새끼들하고 싸움질이나 하는 것들이 수틀리면 사람도 죽이지 말란 법 있냐? 어? 조심해야 돼!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야!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고···!”


자경단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이미 장명과 일행들의 전투 영상은 동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 인기 영상으로 떠돌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현상을 일어나고 있었고 스스로 자경단이라 칭하며 사냥에 나서는 무리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었다.


장명 일행은 인적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가면을 벗었다.


“대체 뭔 일이여? 거시기, 수인들이 죄다 미친 거여? 왜 이제껏 안하던 짓을 하는 겨? 청아, 뭐 집히는 거 없어?”

“이상해요. 원래 본 모습으로 간다고 이성을 잃을 이유가 없는데··· 방금 저 놈들은 이성을 완전히 상실했어요.”


철보와 한청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장명은 혼자 생각에 잠겼다.


“아연 누님, 동풍당에서 밝혀 낸 것이 없나요?”


그러나 김아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따르릉! 따르릉!


“응.”


장명은 핸드폰에 찍힌 전화번호를 확인하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


“뭐? 지금 내가 있는 곳과 얼마 멀지 않는 곳인데···? 알았어. 우리가 갈께!”


장명은 전화를 끊더니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인선입니다. 여기서 불과 멀지 않는 곳에 또 수인들이 날뛰고 있다는 정보에요.”

“뭐여? 그럼 어여 이동해야제?”


“뭔가 짚이는 게 있어요. 시간적으로 이곳과 멀지 않는 곳이라면 수인들을 미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그쪽으로 이동했단 뜻일 수도 있어요.”


장명의 생각에 한청아와 김아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수인을 상대하는 것도 상대하는 것이지만 원인이 무엇인지도 찾아봐야겠네?”

“누님 말이 맞아요. 청아와 철보 아저씨는 주변을 뒤져 주세요. 나와 아연 누님은 미친 수인들을 처리하죠! 뭔가 발견하면 바로 연락주세요. 직접 상대하려 말고···!”


장명과 일행은 각자 오토바이를 올라타고 다음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다.


“쿠아아아! 크르르릉!”


미친 쥐 수인이 열 마리 이상이나 눈에 띄었다.

떼거지로 움직이며 일대 상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고 출동했던 경찰들은 모조리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너무 많은 거 아녀? 우리도 같이 싸워야 될 것 같은 디?”

“가세요! 원흉을 찾지 못하면 끝나지 않을 겁니다!”


“대장, 조심해.”


한청아의 걱정을 뒤로하고 장명과 김아연은 쥐 수인들을 향해 뛰어 들었다.


“청아! 대장 걱정은 말고 어여 서둘러! 명이 대장 실력 알잖혀.”

“네··· 가요. 아저씨.”


한청아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장명과 김아연을 바라보다 이내 철보가 사라진 골목길로 따라 들어갔다.

이리저리 골목을 살피는 한청아와 철보.


“대체 뭐가 원흉인지 감을 잡을 수 없으니···.”


한참을 살폈지만 단서를 못 찾고 있었다.


딸랑! 딸랑!


쫑끗!


바람결에 들려오는 방울 소리.

청량한 소리지만 귀에 거슬리는 거부감이 든다.


“철보 아저씨! 소리 들었어요?”

“뭔 소리? 난 못 들었는디?”


딸랑! 딸랑!


“크르르르!”


방울 소리와 함께 골목 모퉁이를 돌아 쥐 수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쥐새끼다! 분명 원흉은 이 근방이야!”

“아저씨. 주변에 방울 소리가 들려요! 그 방울 소리가 틀림없이 연관되어 있을 거예요!”


“청아! 어쩔 텨? 이대로 대장한테 돌아가?”

“아뇨! 대장도 지금은 한창 바쁠 거예요. 일단 우리 눈으로 먼저 확인해요!”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헬로! 동물의 왕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22.07.17 41 0 -
공지 연재 주기 공지 22.06.19 29 0 -
공지 제목 변경 22.05.21 98 0 -
61 061화 이상한 방울(3) 22.07.15 31 0 12쪽
60 060화 이상한 방울(2) 22.07.14 37 0 12쪽
59 059화 이상한 방울(1) 22.07.13 41 0 13쪽
» 058화 공무원(2) 22.07.12 45 0 12쪽
57 057화 공무원(1) 22.07.11 51 0 13쪽
56 056화 악연(3) 22.07.08 47 0 12쪽
55 055화 악연(2) 22.07.07 46 0 12쪽
54 054화 악연(1) 22.07.06 46 0 13쪽
53 053화 쥐새끼(3) 22.07.05 44 0 13쪽
52 052화 쥐새끼(2) 22.07.04 46 0 13쪽
51 051화 쥐새끼(1) 22.07.01 60 0 12쪽
50 050화 사왕(3) 22.06.30 63 0 13쪽
49 049화 사왕(2) 22.06.29 61 0 13쪽
48 048화 사왕(1) 22.06.28 65 0 13쪽
47 047화 역공(2) 22.06.27 67 0 14쪽
46 046화 역공(1) 22.06.24 81 0 12쪽
45 045화 깨우침(2) 22.06.23 72 0 14쪽
44 044화 깨우침(1) 22.06.22 87 0 13쪽
43 043화 탈출(3) 22.06.21 86 0 12쪽
42 042화 탈출(2) 22.06.20 85 0 14쪽
41 041화 탈출(1) 22.06.19 78 0 14쪽
40 040화 준비(2) 22.06.18 76 0 12쪽
39 039화 준비(1) 22.06.17 82 0 12쪽
38 038화 사왕도(2) 22.06.16 85 0 13쪽
37 037화 사왕도(1) 22.06.15 93 0 14쪽
36 036화 탈출(4) 22.06.14 106 0 13쪽
35 035화 탈출(3) +1 22.06.13 104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