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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986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7.08 19:00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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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056화 악연(3)

DUMMY

“잠깐, 이대로는 클럽 문도 통과 못할걸?”


유행이라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죽 재킷에 작업복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해지고 낡은 티셔츠와 바지.

한마디로 노숙자와 다르지 않은 몰골이다.

이대로는 절대 클럽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테다.


한청아는 클럽 도착 전 눈에 보이는 옷가게로 장명을 끌고 들어가려 한다.


“뭐? 필요 없어. 부수고 들어갈 생각인데···.”

“초장부터 힘 뺄 필요 있어? 자연스럽게 들어간 후 찾으면 쉽잖아. 내말 들어.”


안 들어가려고 버티는 장명을 억지로 가게 안으로 밀어 넣는다.


“이거 입고 나와.”


한청아는 장명에게 셔츠와 바지를 골라주고 자신의 옷도 주섬주섬 골라 탈의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쭈뼛쭈뼛 대며 탈의실을 나오는 장명.


검은 셔츠와 청바지 하나만 입고 있는데도 모델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화상을 가리려 백발을 얼굴 위로 길게 늘어뜨린 모습도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점원을 비롯한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곁눈질을 할 만큼 매력적으로 보인다.


“후훗! 그럴싸한데? 좋아. 가자!”


장명과 한청아가 클럽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이 이 둘에게 쏠렸다.


“쯧! 그냥 부수고 들어가는 게 덜 부담스럽겠군.”

“어쩌겠냐. 숙명이라 생각해.”


예상대로 순조롭게 통과한 둘은 이곳저곳을 기웃대며 백인선을 찾기 시작했다.


“디제이 화이트를 찾는데···?”

“화이트? 오늘 안 보이던데···?”


불곰에게 듣기론 백인선이 화이트란 가명으로 디제잉을 한다고 했다.


“화이트 언니? 글쎄···? 못 본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나랑 놀래?”


클럽의 여성 스텝들도 장명이 말을 걸자 장명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장명이 이를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니! 본 것도 같고···.”


장명의 관심을 끌어보려 갖은 애를 쓴다.


“오늘 낮에 사장님하고 가드 오빠들하고 함께 들어왔어. 좀 일찍 출근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장이 화이트 언니한테 관심 가지는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야? 괜히 화이트 언니 찝쩍대면 좋은 꼴 못 봐. 그러지 말고 나랑···.”


그렇다면 이곳 클럽에 있다는 말일테다.


“사장 방이 어디지?”

“사장 방? 3층 별실···. 그런데 아무나 갈 수···.”


장명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단으로 향했다.


“이봐.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야. 다른 곳으로···.”


퍼억!


막아서는 가드가 주먹 한 방에 기절하듯 고꾸라지고 만다.


“뭐야! 저 새끼 막아!”


그러자 수십 명의 가드들이 장명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상대 숫자는 많지만 좁은 통로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일대일로 상대하자 장명의 공격을 제대로 버틸 수 있는 자가 없었다.


“크르르! 보통 인간이 아니군!”

“개가 짖어 대는구나!”


개중에 한 명이 늑대 수인으로 변했다.


“크르르! 어떤가! 두려워서 지금이라도 도망치고 싶지? 크하하하!”


자신의 본 모습을 보면 눈앞의 침입자가 놀래 자빠지겠거니 생각했겠지만 장명은 그저 담담하게 다가올 뿐이다.


“크르르? 빌어먹을 인간! 죽인다!”


늑대 인간은 민첩하게 지면을 박차고 좁은 통로 벽면을 거듭 밟아 몸을 튕기더니 순식간에 장명의 목을 노리고 손톱을 휘둘러온다.


촤아악!


그러나 등 뒤에 말아 감춰둔 검을 순식간에 뽑아내는 동작 하나만으로 늑대 수인의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갔고 연이어 횡으로 베는 동작으로 허리가 잘려나갔다.

그것을 시작으로 양쪽에서 늑대 수인이 달려들었다.


“장명! 뒤는 내게 맡겨!”


때마침 한청아가 합류했고 얼마 되지 않아 수인들과 건달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벌컥!


“자··· 장명!”


백인선이 소파에 앉아 있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장명을 보고 반가움과 놀라움에 소리친다.


“뭐? 장명?”


김혁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말 장명이 맞는지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헛! 참! 저 지겹도록 끈질긴 새끼! 도무지 죽지를 않네. 듣기로는 뒈졌다는 소문이 떠돌더니··· 다 헛소문이였어?”

“네 놈의 왈패 짓거리는 이제 지겹다! 그저 힘없는 여인이나 납치하고···.”


“휴우! 저 새끼 자신감 보소! 여긴 내구역이야! 새꺄! 어디서 훈계 질이야!”


김혁철 자연스레 전화기를 들더니


“야! 연장 챙겨서 사장실로 다 튀어 와!”


그러더니 전화기를 집어 던지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백인선에게 다가섰다.

장명이 먼저 백인선을 가로채려 했으나 김혁철 뒤 병풍처럼 서 있던 여인이 순식간에 책상을 뛰어 넘더니 그대로 몸을 날려 장명의 머리 위로 발차기를 꽂아 넣었다.


퍼억!


발차기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짐승···.”


이미 장명은 냄새로 짐승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윽고 부하들이 모였는지 사장실 밖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뒤는 걱정 마! 내가 맡을게.”


한청아는 서서히 자신의 본 모습으로 변해갔다.

관호의 사주를 섭취한 후 오랜 노력 끝에 사주를 여우 구슬로 성공적으로 바꾼 후에는 과거 보다 더 강한 힘을 얻었다.


장명은 한청아가 뒤를 맡아주면 어느덧 든든하게 느껴졌다.


“일어서!”

“이거 놔! 놓으란 말야!”


그 틈에 김혁철이 백인선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일으켜 세우려고 옥신각신 했고 또다시 장명이 김혁철에게 다가서려 하자 여인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장명을 향해 주먹을 뻗어냈다.


슛! 슈슛!


번갈아 날아오는 주먹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서 결국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뜨끔한 느낌이 들더니 주먹이 지나간 자리에 마치 칼에 베인 듯 상처가 생겨났다.


“보통 짐승이 아니군.”


스르릉!


장명이 검을 꺼내들자 여인 또한 허리춤에 단검을 양손에 뽑아들고 역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더니 사정거리에 들어오자마자 양손을 빠르게 뻗어내기 시작했다.


장명 또한 중뢰진세의 묘리를 펼치며 쾌속하게 검을 뻗어냈으나 양손 단검이 절묘한 방향으로 장명의 검신을 타고 들어와 손을 노리며 찔러왔다.

그러자 장명은 단검이 손에 닿기 전에 발을 뻗어 여인의 복부를 노렸고 여인은 하는 수 없이 한발 뒤로 물러서야 했다.


“내 우익장(雨翼掌)을 막아내? 제법! 그러나 네 놈의 죽음은 정해진 거야! 쿠루루!”


드디어 여인이 본 모습으로 변해갔다.

대가리가 삐쭉하게 자라더니 새 주둥이처럼 부리가 생긴다. 그리고 등 뒤로 거친 날개가 펼쳐지고 손과 발은 날카로운 발톱이 마치 검처럼 자라났다.

아무래도 닭 수인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제 별게 다 나오는군!”

“쿠루루! 네 놈의 주둥이 먼저 찢어 주마!”


손을 한번 뻗을 때마다 네 개의 손톱 하나하나가 마치 칼날처럼 움직이며 장명의 전신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장명의 검이 아무리 쾌속하게 움직인다 한들 여덟 개의 칼이 동시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공격을 모두 막아 낼 수는 없을 터. 연신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쿠루루! 어떠냐! 인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공격.

상대를 쾌속함만으로는 당해낼 수 없다.


“스흐흡!”


‘산수몽세! 우뚝 솟은 산과 그 위에서부터 흐르는 물! 인내하는 자에게 기회는 주어지는 법!’


금세 검 세가 변했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방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면 반드시 빈틈이 생긴다!’


산수몽세는 방어를 기본으로 하되 조용히 상대가 허점을 들어 낼 때가지 기다렸다가 빈틈을 노리는 수법.

진득하니 인내하는 가운데 적을 방심하게 만들고 이 기만을 통해 반격의 절묘한 타이밍을 만들어 낸다.


장명이 방어에 집중하자 상대의 공격에 조바심이 느껴진다.


‘지금이다!’


드디어 번갈아 뻗어내는 양손의 간극에 틈이 생겼다.

장명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 사이로 검을 찔러 넣었다.


슛! 촤아악!


‘됐다!’


그러나 장명이 검을 뻗는 순간, 닭 수인은 양손을 거둬들이고 대신 닭대가리가 마치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며 날카로운 부리로 장명의 머리를 공격했다.

그와 동시에 등 뒤로 펼쳐진 날개를 마치 방패처럼 사용하더니 장명의 검을 막아 냈다.


퍼억!


“크으윽!”


장명은 신음을 흘리며 뒷걸음 쳤다.


“쿠루루! 쯧쯧! 머리는 잘 썼다만 상대가 나빴다!”


장명의 민첩성이 아니었다면 이미 머리가 꿰뚫렸겠으나 다행히 몸을 틀어 치명상은 면했다. 그러나 왼쪽 어깨에 마치 말뚝이 박힌 것 같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다.


“크르르! 장명! 괜찮아?”

“크으으! 괜찮아. 쉽게 봐서는 안 될 상대군. 날개를 방패처럼 사용할 줄이야.”


장명이 호흡을 깊게 들이키며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자 장명의 양손이 마치 짐승의 것 마냥 변해갔다.

바로 천수인의 팔로 변한 것이다.


천수인의 팔.

강철처럼 단단하고 인간이 낼 수 없는 힘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장명은 아직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짐작 할 수도 없었다.


“스흐흡!”


‘중풍손세! 바람에 바람을 더하여! 거센 태풍과 같이···.’


몸 주위로 공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지면에서부터 머리 위까지 요동쳤고 가만히 있어도 장명의 백발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장명의 검 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까.

닭 수인은 재빨리 한발 물러났다.


“쿠르르, 보통 인간이 아니군!”


공기의 흐름이 전신으로 느껴지며 상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공기의 진동으로 전달된다.


파팟!


장명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을까.

닭 수인의 공격이 먼저 시작되었다. 날개를 퍼덕이며 공중에 뛰어 오르더니 손과 발을 동시에 뻗어내자 방금 전 보다 더 빈틈없는 공격이 펼쳐진다.


그러나 장명에게 전달되는 미세한 공기의 파장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한 수 먼저 내다볼 수 있었고 지면을 스치듯 움직이는 보법으로 마치 바람 인 듯 닭 수인의 공격을 피해냈다.


‘이것이 와선(渦旋)이다!’


적을 가운데 두고 마치 소용돌이 돌 듯 주위를 돌며 상대의 공격을 무용하게 만든다.


“크르르! 이 빌어먹을 놈! 계속 피하기만 할 테냐!”


종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불안해진 닭 수인의 공격은 더 거칠어졌다.

허나 거칠어 진 만큼 섬세함은 떨어지는 법.


“크르르! 죽어!”


닭 수인은 장명이 일부러 만들어낸 허점으로 부리를 찔러왔다.


‘흡(吸)!’


장명의 천수인의 팔을 뻗자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흘러들었고 닭 수인의 대가리가 빨려 들 듯 장명의 손 안으로 들어왔다.

장명은 천수인의 팔로 닭대가리를 움켜쥐더니 빠져나가려 발버둥 치는 양팔을 단숨에 잘라버렸다.


“쿠루루! 쿠루루루!”


으드득!


그리고는 가차 없이 힘을 주어 대가리를 터트려버렸다.

사방으로 피와 뇌수가 터졌고 김혁철은 그 잔해를 고스란히 뒤집어 써야 했다.


“허억! 야! 이 새끼들아! 어서 들어와서 날 구해! 어서!”


김혁철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문 앞을 막고 있는 한청아를 뚫고 들어올 건달은 없어 보였다.

상황이 이쯤 되자 김혁철이 백인선을 인질로 삼기 위해 손을 뻗으려는 찰나,


번쩍!


장명의 검이 날카롭게 뻗어나갔다.


“크아아악! 크아아!”


바닥에 떨어져 나간 것은 김혁철의 팔.

김혁철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잘려나간 팔을 주워 어떻게든 붙여보려 애를 쓴다.


“장명!”


백인선은 장명에게 품에 안기듯 다가왔다.


“이제 여기서 일하긴 어렵겠지? 가자!”


장명은 백인선을 데리고 나가려다 말고 김혁철을 돌아보았다.


“다음에 이런 일로 만나면 떨어져나가는 것은 너의 목일 것이다.”

“크아아아! 이 빌어먹을 자식아! 두고 봐! 크으윽! 곧 후회할 날을 만들어 줄 테다!”


장명은 악을 써대는 김혁철을 뒤로하고 화이트 클럽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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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058화 공무원(2) 22.07.12 44 0 12쪽
57 057화 공무원(1) 22.07.11 5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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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051화 쥐새끼(1) 22.07.01 5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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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화 사왕(1) 22.06.28 65 0 13쪽
47 047화 역공(2) 22.06.27 67 0 14쪽
46 046화 역공(1) 22.06.24 81 0 12쪽
45 045화 깨우침(2) 22.06.23 72 0 14쪽
44 044화 깨우침(1) 22.06.22 86 0 13쪽
43 043화 탈출(3) 22.06.21 86 0 12쪽
42 042화 탈출(2) 22.06.20 84 0 14쪽
41 041화 탈출(1) 22.06.19 77 0 14쪽
40 040화 준비(2) 22.06.18 7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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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화 사왕도(1) 22.06.15 9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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