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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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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985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6.28 19:00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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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48화 사왕(1)

DUMMY

“내일이면 이 섬을 떠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정말 이 섬을 나가게 되는 건가?”


이장의 시커멓게 죽은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그런데 말여··· 다른 마을 사람들은 어떡혀?”

“아주머니, 배를 탈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입니다. 그렇다고 누굴 선별 할 만 한 여유도 없고요. 일단 우리 먼저···.”


“그려. 아무래도 그렇지?”


왕조연은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자신들이 배를 탈취해서 떠났을 때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허나 달리 방법이 없지 않는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오른 정오.

장명과 일행은 관호의 거처 근처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열쇠는 내가 가져올게요. 모두 여기서 기다려요.”


따라 나서려는 칠보의 고집을 뿌리치고 결국 장명 혼자 관호의 거처로 잠입했다.

장명은 입구를 지키는 뱀 수인 두 마리와 집 안에 있는 두 마리를 해치운 후 이리저리 열쇠를 찾아 방을 뒤지고 있었다.


‘제길! 이곳에도 없군.’


발소리를 죽이고 복도를 지나 마지막 방에 도착한 그때, 방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


“치익, 대체 관호님은 어디 가신 거지?”

“치익, 알게 뭐야. 어디서 또 인간들이나 괴롭히고 있겠지.”


“치익, 그나저나 오늘 금왕이 오신다고 했는데··· 나도 사왕님을 따라 섬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어.”

“치익, 그러게 말야. 빌어먹을! 우린 언제쯤 이 섬을 나가게 될는지···.”


금왕이란 이름이 장명의 귀에 박혀 들어왔다.


‘금왕? 금왕이 이곳에···?’


콰쾅!


장명은 단숨에 문을 박차고 들어가 뱀 수인의 대가리에 검을 박아 넣고 나머지 뱀 수인의 양팔을 잘라 버렸다.


“치이익! 크아아아!”

“금왕이란 자가 이곳에 오나?”


장명은 뱀 수인의 턱 밑에 검끝을 박아 넣으며 물었다.


“치이익! 마··· 맞아! 금왕! 금왕이야!”


지금 뱀 수인들이 지껄이던 금왕이란 자가 조선에서 봤던 동일 인물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확인해 보면 될 일···!’


촤아악!


장명은 주저 없이 남은 뱀 수인의 목을 갈라버렸다.


“열쇠는 찾은 겨?”

“네. 철보아저씨, 이제 가시죠.”


장명과 일행들은 빠르게 선착장까지 이동했다. 그리고는 배를 지키는 경비병을 간단히 제거 한 후 배에 올랐다.


텅! 텅! 텅! 텅!


잠시 뒤 요란한 배 엔진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다.


“이야! 하하하! 됐어! 됐당께!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철보는 요동치는 엔진소리에 함성을 질렀다.

잠시 뒤 장명과 일행을 태운 배는 서서히 선착장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철보 아저씨, 잘 들으세요.”

“응? 뭘 말여?”


“저는 같이 가지 않습니다.”

“뭐여? 지금 뭔 말 하는 거여!”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아저씨는 일행들을 데리고 섬을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그리고 가능한 빨리 이곳으로 경찰을 데려오는 겁니다.”

“갑자기 그게 뭔 말이여! 대체 여기서 자네 혼자 뭘 하겠다고···!”


그러나 장명은 더 이상 철보의 말을 듣지 않고 선착장을 향해 몸을 날렸다.


풍덩!


“장명! 장명!”


장명이 물에 뛰어드는 걸 보자마자 한청아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장명을 따라가려 한다. 그러자 철보와 왕조연이 한청아를 말렸다.


“청아,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게 명이를 도와주는 거여! 우리는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니께. 청아가 도와줘야 혀! 그래야 한시라도 빨리 명이를 구할 수 있어!”


장명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힘을 잃은 자신은 짐이 될 게 뻔하다. 철보의 말처럼 빨리 섬을 빠져나가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이 순리일 테다.


“철보 아저씨, 전 속력으로 달려요. 빨리요!”


한청아는 멀어져가는 장명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장명은 선착장에 올라 선 뒤 멀어져가는 배를 잠시 돌아보았다. 한청아 또한 배 후미에 서서 장명이 무사히 선착장에 올라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멀어지는 서로를 바라보며 무사하길 빌어주는 두 사람이었다.


어느덧 장명은 마을 중앙에 보이는 사왕의 거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솔아!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 널 구해낼 실마리를 찾았구나!’


과거 조선에서 이미 금왕과 싸운 경험이 있다. 금왕은 조선의 장명도 상대하기 만만치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왕을 잡아야해!’


허나 금왕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여동생의 구할 실마리를 찾을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것이다.


장명이 막 사왕의 거처로 다가서던 그때, 골목길 사이에서 뭔가가 날아온다는 것을 직감한 순간 검을 뽑아 휘둘렀다.


채앵!


“멈춰!”

“흑미?”


모습을 드러낸 건 흑미였다.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돼! 대체 배를 타지 않고 사왕님의 거처에는 왜!”

“금왕을 잡아야 해!”


“호호호! 금왕님을? 네 따위가?”


무시하는 말을 뒤로하고 장명은 흑미를 지나치려 했다.


챙!


“더 이상 안 된데도···!”


흑미는 검을 들어 장명의 목을 겨누었다.


“검을 거두지 않으면 널 베고 가겠다!”

“기어코 가야한다면 싸울 수밖에···.”


장명과 흑미는 검을 마주하고 있었지만 영 싸울 기분이 나지 않았다. 이미 서로 여러 차례 협력했던 사이였던지라 싸우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가면 죽어! 지금 네 실력으로는 금왕님은 고사하고 사왕님도 어쩌지 못해!”

“내가··· 비록 힘이 약하다고 하여 금왕을 목전에 두고 물러 날 수 있을까.”


“사연이 있나 본데··· 아무리 그래도 지금 가면 개죽임이나 다름없어.”

“일행을 보내고 나 홀로 남았다는 것만으로 내 각오가 어떤지는 짐작 할 텐데···? 정말 끝까지 막을 텐가?”

“··· 휴우, 정말 대책 없는 인간이군. 쯧!”


흑미는 결국 포기하고 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기어코 들어가겠다면 이걸 마셔.”

“뭐지?”


“해독약이야. 사왕님의 독을 견딜 수 있는 해독약. 이 약으로도 오래 버티진 못해. 독도 독이지만 사왕님이 사용하는 환술이 제일 무섭지.”

“환술?”


뱀 수인이니 독은 있겠거니 생각할 수도···

허나 환술까지 있다는 건 조금 경계되는 부분이다.


“쳇!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왕님은 이미 이무기의 반열에 오르셨다. 환술을 부리는 경지에 닿았어.”


장명의 눈꼬리가 꿈틀대며 인상이 찌푸려졌다. 환술을 사용하는 상대가 얼마나 어려운 상대인지 잘 알고 있던 탓이리라.


“왜? 알고 나니 이제 좀 겁나나?”


장명은 주저 없이 약을 들이켰다.


“흐흠, 이젠 전혀 경계가 없군.”

“죽이려면 벌써 수를 썼겠지.”


흑미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면 이런 번거로운 방법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환술··· 겪어 본적 있지. 무서운 술수이긴 하지만 그것 또한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견뎌낼 수 있어.”


장명은 과거 조선에서 이미 겪어 본 적이 있다.

무서운 상대긴 해도 방법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흑미는 장명이 그저 오기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휴우! 대단한 고집이군.”

“이렇게까지 날 돕는 이유는 뭐지?”


“난 인간을 사랑한다고 했잖아? 후후! 아마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사랑할걸? 뭐 그건 그렇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러면 그렇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도와줄 요녀는 아닐 테다. 장명은 약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왕님께는 여의주(如意珠)가 있다.”

“응? 여의주? 용이 가지고 있다는 그 여의주?”


“후후 보통은 사주(蛇珠)라고 부르지만 사왕님의 사주는 특별하지. 이제 곧 이무기가 되실 분이니까.”

“그래서?”


“그것을 내게 줘.”

“흐음, 결국 남는 장사는 아니었군.”


장명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흑미는 주머니를 꺼내더니 거기에서 보라색으로 빛나는 구슬하나를 꺼냈다.


“여의주를 주면 이것은 네게 주마.”

“응? 그게 사주인가?”


“관호의 사주···.”


흑미가 관호의 사체를 가져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쁘지 않는 거래군. 그럼 이제 우린 한배를 탄 건가?”


***


넓은 홀,

뱀 수인 정예병이 도열해 있고 그 선두에 대가리가 둘인 사왕이 부복하고 있었다.


“사왕, 예왕님의 부름에 응할 준비가 되었는가?”

“취익! 금왕이시여! 하명하신 임무는 이미 달성하였습니다.”

“취익! 삼십년의 세월입니다. 그 세월 동안 십이신왕(十二神王)의 반열에 들고자 헌신하였습니다.”


“사왕, 수많은 후보자가 헌신하고 있다. 허나 예왕께서는 너의 헌신과 성취를 가장 높게 평가하셨다.”

“취익! 감사합니다. 금왕이시여!”

“취익! 충성을 맹세합니다. 예왕이시여!”


“사왕, 이제 이 섬을 나갈 때가 되었다. 너에게 마지막 임무를 내리겠다.”

“취익! 하명하십시오. 금왕님!”

“취익!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임무라니 홀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섬을 철저히 파괴하라! 흔적을 남기지 말고···!”

“취익!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취익! 이 섬은 소중한 자금줄이지 않습니까?”


“사왕! 내 명에 의문을 가지는가? 어떠한 것도 남겨서는 안 된다! 수인들마저도···!”

“취익! 수인들마저? 그··· 그렇다는 건···?”

“취익! 저를 제외한 모든···?”


도열해 있던 정예병들이 금왕의 명을 듣고 흠칫 놀랬다.

지금 내린 명령은 자신들마저도 제거하라는 뜻이지 않던가.

정예병들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던 그때,


“취익! 금왕의 명이시다!”

“취익! 너희의 죽음을 안타까워 말라! 영예로운 죽음일 터!”


쉐에엑! 퍼석!


사왕은 바로 옆에 있는 정예병 두 마리의 대가리를 움켜잡더니 대가리와 대가리를 그대로 맞부딪혀 터트려 버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홀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정예병들은 달아날 곳을 찾아 흩어지기 시작했다.


“취익! 도망치지 마라!”

“취익! 이곳이 바로 행복한 낙원이니라!”


사왕의 입에서 검붉은 기체가 퍼져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망가려고 발버둥 치던 정예병들은 하나 둘 그 자리에 서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잠든 것처럼 고개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사왕의 환술이었다.

아마 정예병들은 행복한 낙원에 도달해 있을 터였다.


“이 섬은 예왕님께서 지배할 세상의 축소판! 이 정도면 필요한 정보는 모두 수집되었다! 이제 모든 증거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결국 이 섬을 만든 목적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을 시험해 보기 위한 시험대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부하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륙하는 사왕을 바라보던 금왕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뒷문으로 나가려던 그때,


콰쾅!


갑자기 홀 문이 부서지며 누군가 문 안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취익! 누구냐!”

“취익! 감히 허락도 없이 이곳을 들어오다니···!”


팟팡!


핏빛 안개를 뚫고 사왕을 향해 뭔가가 날아왔고 사왕은 손톱을 휘둘러 날아오는 무언가를 쳐내버렸다.


채앵!


요란한 철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사왕의 발치에 두 동강난 창이 떨어졌다.


“금왕! 거기 서라!”


문 안으로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닌 장명이었다.


“인간? 날 알아보는 인간이라니···.”


금왕은 자리를 벗어나려다 말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장명을 돌아보았다. 허나 장명이 누구인지 알아채진 못했다.


“금왕! 예왕은 어디 있지?”

“놀랍군. 예왕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인간은 손에 꼽히는 정도일 텐데···. 넌 누구지?”


“백귀! 예왕을 죽이러 다시 살아왔다!”


장명은 사왕을 지나쳐 금왕에게 뛰어들었다.


“취익! 무례하다!”

“취익! 어딜!”


그러나 사왕의 꼬리가 장명의 머리 위로 휘둘러졌다. 장명은 어쩔 수 없이 바닥을 구르며 사왕의 꼬리를 피해내야 했다. 그러나 연이어 꼬리가 횡으로 길게 휘둘러지며 장명의 몸통을 덮쳐왔다.


‘산지박세! 지극함에 무거움을 더하여!’


장명은 들고 있던 창을 지면에 박아 넣으며 방어 자세를 취하자 양팔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천수인의 팔로 변해갔다.


슛 콰쾅! 그그극!


강력한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주변이 박살이 나버렸고 지면에 박아 넣은 창은 지면을 갈라내며 한참이나 미끄러져 갔다.


“크으윽!”


한참을 미끄러져 결국 벽에 등이 닿고 난 후에야 멈춰 선 장명.

보통 인간이라면 벌써 피떡이 되었어야 마땅하지만 장명은 사왕의 꼬리를 막아낸 것이다.


“취익! 뭐?”

“취익! 막았다고?”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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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059화 이상한 방울(1) 22.07.13 40 0 13쪽
58 058화 공무원(2) 22.07.12 44 0 12쪽
57 057화 공무원(1) 22.07.11 51 0 13쪽
56 056화 악연(3) 22.07.08 46 0 12쪽
55 055화 악연(2) 22.07.07 45 0 12쪽
54 054화 악연(1) 22.07.06 45 0 13쪽
53 053화 쥐새끼(3) 22.07.05 43 0 13쪽
52 052화 쥐새끼(2) 22.07.04 46 0 13쪽
51 051화 쥐새끼(1) 22.07.01 59 0 12쪽
50 050화 사왕(3) 22.06.30 63 0 13쪽
49 049화 사왕(2) 22.06.29 61 0 13쪽
» 048화 사왕(1) 22.06.28 65 0 13쪽
47 047화 역공(2) 22.06.27 67 0 14쪽
46 046화 역공(1) 22.06.24 81 0 12쪽
45 045화 깨우침(2) 22.06.23 72 0 14쪽
44 044화 깨우침(1) 22.06.22 8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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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화 준비(2) 22.06.18 7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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