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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9,002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6.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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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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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38화 사왕도(2)

DUMMY

이제까지 수인들과의 전투를 겪어오면서 가장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방어력이었다. 황금원숭이 유광, 구렁이 관호와의 지난 전투를 돌이켜 봐도 강렬한 공격을 견뎌낼 수 없었다.


장명이 인간들 중에서는 탁월한 신체를 가졌다 할지라도 수인들과 비교해서는 턱없이 부족했고 특히 맷집은 말할 것도 없었다.


‘또 넘어야 할 산이 생겼군. 이제부터가 진짜 본격적인 수련인데···.’


조선에서 수련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이제껏 익힌 장보풍류도는 입문기의 세(勢)였고 이제부터가 진짜 힘든 수련의 길이 될 터였다.


‘뱀과 싸우려면 더 강렬한 방어력이 필요해. 중산간세(重山艮勢)의 수련이···.’


장보풍류도 중산간세, 산과 산을 겹겹이 쌓아 어떠한 공격도 감당해 낼 수 있는 강한 내구력을 갖기 위한 세.

앞으로 강렬한 수인들의 공격에 맞서려면 이 중산간세의 단계를 넘어서야 했다.


“너희 둘은 오늘부터 염전에서 일한다.”

“이 쇠사슬은 풀어줘야 일하든 말든 하지 않겠나?”


“후후, 아직 풀어 줄때가 되지 않았어. 그건 네놈 하기에 달렸지. 네가 빨리 적응하면 그만큼 편해 질 거다.”


대부분 처음 잡혀오면 두 가지 반응이다. 수인인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거나 살기등등하거나.

후자인 인간은 반항하면 할수록 더 괴로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결국 일주일 이상 버틴 인간은 없었다.


장명과 한청아는 해뜨기 전부터 염전으로 끌려 나가 해가 지는 시간까지 일을 해야 했다. 사왕도의 주민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일하는 반면 장명과 한청아는 여전히 쇠사슬로 구속된 채 철저한 감시 하에 일을 해야 했다.


쫙! 쫙!


“크으윽! 스흐흡!”


“치익! 게으름 피지 마라! 어서 움직여!”


장명이 조금만 허리를 피려 해도 여지없이 꼬리가 채찍처럼 날아와 장명의 등을 후려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명을 괴롭히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지 한청아는 덜 괴롭힌다는 것이다.


“스흐흡!”


허나 장명은 오히려 이런 악조건을 기회로 삼았다.

채찍이 등을 후려칠 때에도 호흡에 집중하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산간세, 순식간에 근골을 강화하여 충격을 흡수한다. 장보풍류도의 모든 세가 그러하듯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호흡의 장단이 중요했고 그것은 실전에서 더욱 달련된다.

지금 뱀 수인이 휘두르는 꼬리를 견뎌내는 것처럼.


“퓨후후!”


장명의 등 근육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가 공격을 튕겨내고 다시 호흡과 함께 원상태로 돌아간다. 과거에도 경험했듯 이 중산간세의 기초가 다져지면 검에 찔리고 짐승의 이빨이 뚫고 들어와도 치명적인 상처는 면할 수 있었다.


중산간세가 극의에 다다르면 금강불괴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지만 장명도 그런 경지는 좀 과장된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조선의 장명은 어지간한 공격도 탄력적으로 튕겨내고 부상도 빨리 완쾌되는 경지까진 성취했었다.

이게 어디겠는가. 이정도만 이룬데도 당장 다수의 적에 둘러싸여도 충분히 돌파구를 만들 수 있으리라.


일주일이 지난 저녁, 염전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감시관들이 장명을 원래 숙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끌고 갔다.


“치익! 잠자코 따라와!”


철썩!


말대꾸에 여지없이 꼬리가 날아와 장명의 등짝을 후려갈긴다.

장명은 꼬리를 맞고 앞으로 고꾸라졌으나 이건 연기일 뿐.

실제로는 크게 아프지도 않았다.


‘좋아! 슬슬 중산간세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군!’


잠시 뒤 장명이 도착한 곳은 흑미의 거처였다.


“후후 여전히 눈빛이 살아 있군. 꽤 오래 버티네?”


넓은 방 소파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흑미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젊은 남자 둘이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흑미의 전신을 마사지하고 있었다.

흑미의 건강한 몸매에 구리 빛 피부는 탄력이 넘쳐 보인다. 흑미는 마치 유혹하듯 게슴츠레 눈을 뜨고 장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요?”

“좀 편히 지내고 싶은 생각 없나? 생각만 고쳐먹으면 얼마든 즐겁게 지낼 수도 있는데 말야.”


흑미는 자신을 마사지하고 있는 남자들을 가리켰다.


“취향 한번 독특하군. 뱀이 인간에게도 관심이 있나?”

“호호호! 난 인간의 모습일 때가 더 많아. 본래의 모습보다는 인간의 모습이 더 아름답거든. 그렇게 보이지 않아?”


흑미는 자신의 탄력 있는 가슴을 양 손으로 쓸어내리더니 아랫배까지 천천히 더듬어 갔다.


“해괴한 짓거리군. 그런 것에 별 관심 없어.”

“염전에서 일하는 것 보다야 내 옆에서 시중드는 편이 훨씬 나을 텐데···?”


“몸 쓰는 일을 즐기는 편이라···.”

“흐음, 착각하고 있군. 아직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못 버렸나 본데···. 넌 여기서 죽을 때까지 나갈 수 없어. 평생 고된 일하며 죽는다면 슬프지 않나? 응?”


흑미는 자신 옆에 있는 남자의 허리를 잡더니 긴 혀를 꺼내 가슴을 핥으면서도 눈길은 장명에게 머물러 있었다. 마치 이런 행위를 장명과 하고 싶다는 욕망을 표출하는 것처럼.


“희망이 없는 삶이 오히려 더 슬프지. 난 언젠가 네 놈들을 하나하나 죽이고 이곳을 나갈 거다.”


철컹! 철컹!


장명은 손에 차고 있는 쇠사슬을 좌우로 당기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 네 놈이 다른 인간들 보다 조금 더 근성 있는 건 인정하지. 그러나 결국 오래가진 못해. 미련하군. 사서 고생하다니.”


흑미는 이내 장명에게 눈길을 거뒀다.

그리고는 눈앞에 남성의 전신을 애무하기 시작하더니 수하들에게 손짓을 해 보인다.


쉐에엑! 철썩! 철썩!


그러자 여지없이 꼬리가 채찍같이 날아와 장명의 전신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꼬리가 지나갈 때마다 피부가 벌겋게 부어올랐으나 장명은 호흡을 다스려 방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채찍질은 한참 이어졌고 아무리 중산간세의 수로 몸을 보호한다 해도 분명히 한계는 있었다.

결국 장명은 피까지 토하며 바닥에 뻗어버리고 말았다.


“데려가! 앞으로 더 혹독하게 다뤄라!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알려줘!”


흑미는 장명이 쓰러져 버리자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도 흥미를 잃어 버렸는지 발로 차버리고는 가운을 걸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날부터 장명은 더 큰 시련을 견뎌야 했다.

특별한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일부러 밀치고 넘어뜨려 매질을 해댔다. 그 매질이란 것은 결국 장명이 기절할 때까지 이어졌고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기만 했다.


“장명, 그러다 정말 죽어. 일단 저들에게 납작 엎드려 빌어.”


저녁 시간, 한청아가 장명의 전신 상처를 치료하며 안타까워했다.


“치료는 그만 둬!”


장명은 한청아의 손길을 거부했다.


“아직 나를 원망하는 거니?”

“원망··· 그런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둘 여유도 없다.”


“그런데 왜!”

“내일 내 상처가 깨끗이 나은 걸 보면 저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장명은 한청아를 위해 상처치료를 거부한 것이다. 혹시라도 한청아의 능력이 발각되면 한청아가 여우라는 사실이 발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나··· 나는···.”

“이제 조금만 더··· 조금만 참으면 완성된다. 그땐 저 놈들의 모가지를 하나하나 비틀어 줄 테다!”


장명의 눈이 살기로 번들거렸다.

그러나 장명의 마음을 짓누르는 숙제가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공격력이었다.


중산간세의 숙련으로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지만 수많은 뱀 수인을 대적하려면 강력한 공격력도 수반되어야 할 터였다.


‘중택태세(重澤兌勢)의 세만 습득할 수 있다면 강한 힘을 낼 수 있을 테지만 그것까지 연마하기엔···.’


너무 많은 과정과 단계가 남아 있었다.

이 사왕도에서 오랜 시간 장보풍류도에만 매달릴 수도 없지 않은가.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이곳을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러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마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나 기대할 수 없다.

이미 눈빛이 죽어버리고 노예근성만 남은 사람들 아니던가. 자신을 뱀 수인들에게 넘긴 것만 봐도 알만하다.


‘결국 나 스스로 강해져야 하는데···. 방법이···.’


이것저것 생각하던 장명은 머릿속에 불현 듯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반인반수···? 반인반수의 힘! 그 힘을 자유자제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랬다.

위기의 순간 반인반수로 변한 자신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수인 중에서도 우두머리격인 영수(領袖)도 반인반수의 힘은 감당 못하지 않던가.


‘그러나 문제는 내 마음대로 통제를 못한다는 건데···.’


절박한 순간에만 변할 수 있는 힘이었고 스스로 통제 할 수 없는 힘이었다.


이후로도 고통스런 시간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몇 주가 흐른 지금, 장명의 근골은 마치 바위와 같이 탄탄해져갔다.

더 이상 뱀 수인의 꼬리를 맞아서는 기절도 하지 않는 수준까지 이르렀기에 기절한 척 연기까지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장명이 거주하는 염전 마을이 시끌벅적해 졌다.


“이이쿠! 감독관님, 절··· 절대 우리 마을에서 한 일이 아닙니다. 도둑질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치익! 뒤져보면 될 일이야! 저리 비켜!”


우당탕!


“아이쿠야! 크허억!”


김일남 이장이 뱀 수인들을 달래보려 했지만 막무가내인 수인들을 당최 당해낼 수 없었다.


“치익! 우리 구역에서 무슨 짓들이야!”


그때 염전 마을을 담당하던 흑미의 부하들이 나섰다.


“치익! 이 살모사 새끼들 비키지 못해! 이 마을 인간 중 하나가 양식장 생선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을 찾아야 해!”

“치익! 미친! 하루 종일 염전에서 일하는 인간들이 무슨 수로 생선을 훔친단 말야! 괜한 트집 잡지 말고 꺼지지 못해!”


관호의 부하들과 흑미의 부하들은 서로 안력 다툼이 있는 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치익, 더 이상 행패를 부렸다가는 흑미님께 보고할 수밖에 없어!”

“치익! 맘대로 해. 헌데 우리가 누구 명으로 이곳에 온 거라 생각 하냐? 응?”


“치익! 이 새끼들! 모두 공격해!”


관호의 부하들과 흑미의 부하들 사이에 한바탕 싸움이 일어났다. 그러나 싸움이 진행되면 될수록 흑미의 부하들은 관호 부하들에게 맥도 못 추고 쓰러져갔다.

그러자 관호의 부하들은 염전 마을 사람들까지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구렁이 수인 한 마리가 마을 주민을 양손으로 잡아채더니 그대로 허리를 찢어 분리 시켜버렸다.

그리고는 사체를 대가리 위로 들어 올려 쏟아지는 피를 들이키더니 주둥이를 크게 벌려 상반신을 그대로 삼켜 버린다.


“까아아악!”


그 잔인한 모습에 진저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여인.


촤르르르!


대가리를 피로 물들인 구렁이 수인은 전신의 비늘을 바짝 세워 여인을 위협하더니 도망가려는 여인을 또 낚아채 버린다.


“크윽! 사··· 살려 주이소! 지··· 지발! 지발 좀 살려 주이소! 네?”


한 여인이 구렁이 수인의 꼬리에 말려 공중으로 번쩍 들려 올라갔다. 여인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누구하나 가련한 여인을 도와줄 이가 없었다.


쉐에엑! 퍼억!


“치익! 케에엑!”


그때 어딘가에서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구렁이 수인의 뒤통수를 정확히 가격했다.


“치익! 누구야!”

“덩치에 맞는 상대를 골라!”


신형 하나가 어둠속에서 날 듯이 뛰어 오르더니 구렁이 수인의 관자놀이를 후려갈겨 버리자 구렁이 수인은 한 방에 지면에 대가리를 처박고 쓰러져 버렸다.

여인을 도와준 이는 바로 장명이었다.


“치익! 이 인간 새끼가!”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본 구렁이 수인이 장명을 행해 꼬리를 휘두르며 달려왔다.


쉐에엑!


머리 위로 떨어지는 꼬리를 피해낸 장명은 양손을 결박하고 있는 쇠사슬을 휘둘러 구렁이 수인의 복부를 후려 친 다음 허리가 꺾인 틈을 타 등 뒤에 뛰어올라 쇠사슬로 목을 휘어감아 조이기 시작했다.


“치이익! 커억! 커억!”


구렁이 수인이 숨이 막혀 발버둥 치자 관호의 부하들이 장명에게 당하고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다.

장명은 양발과 팔이 쇠사슬로 구속된 상태에서도 재빨리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뱀 수인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틈만 나면 쇠사슬을 휘둘러 관호의 부하들을 공격하자 이제껏 밀리고 있던 흑미의 부하들이 점점 관호의 부하들을 제압해 나갔다.


“치익! 비켜!”


그때 장명의 머리 위로 삼지창이 떨어져 내렸다.


슛! 콰쾅!


장명은 흠칫 놀라며 바닥을 굴러 겨우 피해냈는데 삼지창은 바닥에 박혀 있는 바위를 단숨에 박살내 버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실로 엄청난 괴력.


“치익! 빌어먹을 인간! 오늘은 기필코 죽여 버리겠다!”

“관호?”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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