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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헬로! 동물의 왕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5
최근연재일 :
2022.07.15 19: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991
추천수 :
39
글자수 :
357,119

작성
22.06.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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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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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36화 탈출(4)

DUMMY

원숭이 수인들이 동시에 달려들기 시작했으나 장명이 거칠게 뻗어내는 주먹과 발차기에 원숭이 수인들은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쿠아아앙!”


그때 공중을 솟구치며 날아든 유광,

장명의 머리 위로 해머와 같은 주먹이 떨어져 내렸다.


터억!


그러나 장명은 팔을 뻗어 대수롭지 않게 주먹을 막아냈다. 이제껏 보여준 유광의 괴력을 봤을 때 주먹을 막아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일 테다.

그러나 연이어 유광의 양 주먹이 풍차처럼 휘돌아 못 박듯 장명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콰쾅! 콰쾅!


마치 포탄이 연속해서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무지막지한 광포한 공격에 원숭이 수인들은 함부로 끼어 들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크아앙! 다진 고기로 만들어 주갓어!”

“스흐흡!”


그러자 장명은 주먹을 막아 내는 와중에도 차분히 내려앉은 눈빛으로 빈틈을 노리며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뇌지예세!’


장명은 변신 후 거의 무의식 상태나 다름없었으나 자연스레 장보풍류도를 사용했다. 본능적으로 사용할 만큼 훈련을 했던 탓에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명은 단순이 막아내던 주먹을 빠르게 뻗어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유광의 주먹을 마주쳐갔다.

그리고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장명의 주먹은 더 빨라지고 더 강해졌다.


스윽!


그러더니 장명이 오히려 한발 더 앞으로 디뎌내며 유광을 밀어 붙였다.


“허억!”


유광은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반인반수라지만 원숭이 수인 중에 영수(領袖)에 속하는 자신을 오히려 힘으로 압도하는 존재가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르르! 젠장!”


쩌어엉!


장명이 마지막 주먹을 뻗어 내는 순간, 공기를 찢어발기는 듯한 파공성이 울렸고 유광은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뒤로 훌쩍 뛰어 공격을 피해냈다.


“어딜!”


그러나 장명은 지면을 박차고 뛰어 올라 순식간에 유광의 지척까지 거리를 좁히더니 대가리를 노려 발차기를 날렸다.


유광은 등에 메어 두었던 분리된 언월도를 교차하여 장명의 발차기를 막아냈지만 힘에 밀려 몇 발자국 뒷걸음쳐야했다.

뒷걸음치던 유광은 빠르게 분리된 언월도를 결합하더니 자신의 몸 주변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자세를 잡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진지한 눈빛으로 변해갔다.


“크르르! 그래, 반인반수를 쉽게 손에 잡는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그럼! 이제부터 내도 진지하게 상대해 주디! 크아아아!”


유광의 근육이 더욱 커지고 머리위에는 누런 황금빛 왕관과 같은 털이 자라나고 있었다. 유광은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장명과 유광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뛰어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스쾅!

쩌어어엉!


두 개의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히자 마치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공기를 진동하는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장명과 유광은 이를 꽉 물고 서로의 힘을 버텨냈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서로의 힘에 밀려 정신없이 뒷걸음치고 만다.

그러다 유광은 간발의 차이로 먼저 자세를 잡고 다시 장명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언월도 창끝을 잡고 크게 원을 그려 장명을 향해 휘돌리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마치 귀곡성처럼 들려온다.

장명은 바닥에 엎드리듯 자세를 낮춰 언월도를 피해내더니 지면을 박차고 뛰어 올라 유광에게 날아들었다.


슛쾅!


그러나 유광의 주먹이 더 빨리 움직여 장명의 안면에 꽂혀 들었다.


“커어억!”

“허리에 바싹 힘주라!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장명이 정신없이 지면을 구르다 튕기듯 일어났으나 어느새 유광이 코앞에 다가서 있었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무릎을 차올려 장명의 턱을 가격했다.

장명은 묵직한 힘을 견대지 못하고 두 발 모두 공중에 떠올랐고 유광은 그대로 언월도를 장명의 복부를 향해 휘둘렀다.


콰쾅!


다행히 언월도의 칼날은 피해냈으나 창대를 맞은 장명은 한참을 날아가 지면에 패대기쳐졌다.


“커억! 우욱!”


장명은 피를 한 움큼 토해냈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부웅!


유광은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더니 장명을 향해 언월도를 머리 위로 치켜 들었다.

장명의 뒤로는 시커먼 바닷물이 일렁이며 위협하고 유광의 온힘을 다한 일격은 위태롭기만 했다.


“장명!”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청아가 장명과 유광 사이에 뛰어들었다.

비렴을 한참 치료하던 한청아는 위험해진 장명을 보자마자 만사를 재치고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 잘 변하지 않던 여우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는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진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리라.


“크르르! 위험해!”


서걱!


허나 이번에는 장명이 한청아를 안고 빙글 몸을 돌려 자신과 한청아의 위치를 바꿔버렸고 결국 유광의 언월월도는 장명의 등을 길게 베고 지나가 버렸다.


풍덩!


그리고는 튕기듯 날아간 장명과 한청아는 시커먼 바닷물 속으로 함께 빠져버렸다.


“크하하! 드디어 잡았구나! 야! 이거 반인반수와 여우를 동시에 잡았으니 이제 세상 두려울 게 없지 않간!”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두 사람은 물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크르르! 이보라! 들어가서 끄집어내라! 어서!”


유광이 다급하게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자 원숭이 수인들이 바닷물 안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장명과 한청아를 찾을 수 없었다.


“뭐네? 정말 못 찾았네? 이 빌어먹을···! 찾을 때 까지 물 밖으로 나올 생각은 하지마라!”


유광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장명과 한청아의 시체라도 찾아야 했기에 부하들을 닦달했다.

그러나 이미 수분이 지났음에도 바닷물 위로 떠오르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해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밤과 같았고 제법 굵게 빗줄기가 휘몰아쳤다.

거센 파도가 치는 해변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핏기하나 없는 남녀가 나란히 누워있었다.


이미 죽었는지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파도에 떠밀려 이리저리 휩쓸려 다녔다.


“으으으···”


그러나 이내 여자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마침내 서서히 눈을 떴다.


“으으··· 여기는···?”


바로 한청아였다.

정신을 차린 한청아는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더니 쓰러져있는 장명을 발견하고 비틀거리며 힘겹게 다가갔다.


“장명···! 장명! 일어나봐!”


한청아가 장명을 흔들어보지만 장명은 미동도 없었고 체온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안 돼! 여기서 죽으면···!”


한청아는 장명의 몸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팔을 끌어당겨 겨우 파도가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허억! 헉! 헉!”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장명의 가슴에 귀를 대어보는 한청아.


“아직 살아있어! 살려야해!”


한청아는 장명의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집중했다. 그러나 한청아 또한 기력이 많이 쇠하여 치료할 수 있는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워메! 무슨 일이여? 웬 사람이 이곳에?”


그때 한 쌍의 중년 남녀가 장명과 한청아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이봐요! 아가씨? 무슨 일이여?”


여인이 다가와 물어보았지만 한청아는 가물거리는 눈으로 한번 올려다 볼뿐 대답조차하지 못했다. 그러곤 이내 한청아도 장명의 가슴에 머리를 처박고 기절하고 말았다.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에 결국 정신 줄을 놓아 버린 것이다.


낡은 장롱 하나만 놓여있는 허름한 방.

조그만 문은 아귀가 맞지 않아 연신 찬바람이 들이쳤고 천장에 매달린 백열전구는 힘겹게 빛을 내는지 연신 껌벅대고 있었다.


“으··· 으으”


며칠 전, 해변에서 구한 남녀 한 쌍을 철보 내외가 자신의 집에 데려와 눕혀 놓았다.

그나마 여자는 혈색이 돌아와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반면 남자는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중상을 입었기에 없는 살림에 상이라도 치루지 않을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방금 신음을 하며 몸을 뒤척이는 것을 보니 안도가 되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 않어요? 등짝에 상처로 봐서는 곧 죽을 양반이라 생각 했는디···. 용케 살아나는 구먼요?”

“그러게 말여. 덩치를 보아하니 보통 사람은 아닌가벼? 그나저나 이곳에는 어째 흘러 들어왔데···. 쯧쯧!”


남자는 자신이 있는 곳으로 흘러 들어온 게 오히려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기··· 이 일을 알려야 할까요?”

“그러긴 혀야 것제? 그래도 정신 차릴 때까지는 좀 두고 보자고···.”


두 내외는 무슨 걱정스러운 일이라도 있는 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인다.


며칠이 지났을까.

예상과는 다르게 사내 먼저 눈을 떴다.


“크윽! 크···으으···.”

“워메! 정신이 드시오?”


후다닥!


방을 가득 채울 정도로 거구인 남성은 갑자기 튕기듯 일어나더니 눈빛을 번들거리며 경계하듯 주변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미치 짐승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이보시오! 진정해요! 진정해!”


철보는 겁이 났지만 애써 사내를 진정시켰다.


“이곳은··· 이곳은 어딥니까? 비렴! 아니 녹비는? 녹비는 어디 있나요?”


장명은 눈을 뜨자마자 철보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해··· 해변으로 밀려온 사람은 당신 둘이 전부였소. 혹시 찾는 사람이 저 여인 아니요?”


그제야 장명은 자신 옆에 누워있는 한청아를 발견했다.


“그 여인은 괜찮소. 당신보다는 먼저 깨어날 줄 알았더니···. 어쨌든 내가 발견하지 못했으면 당신은 벌써 죽었을 거요.”


철보는 장명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공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여보, 식사하셔야죠.”


덜컹!


그때 삐걱대는 문을 열고 철보의 아내 은혜가 들어왔다가 거구의 남자가 눈에 살기를 뿜으며 서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랬다.


“에구머니나!”


은혜는 들고 있던 작은 밥상을 엎을 뻔했지만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방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덜썩!


그러나 이내 장명은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등으로 손을 가져갔다.


“등에 큰 상처가 있었는디 우리가 대충 꿰매 뒀어요. 많이 아프오?”

“고··· 고맙습니다.”


그제야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장명이 두 내외에게 머리 숙여 감사인사를 전한다.

장명이 조금 순한 표정으로 돌아오자 철보 내외도 겨우 안도하는 눈치였다.


“여긴 어디죠?”

“여기 말요? 여긴 사왕도(蛇王島)라는 곳이라오.”


장명이 깨어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청아 또한 정신을 차렸다. 철보의 아내 은혜가 차려온 밥상을 허겁지겁 해치운 장명과 한청아는 그렇게 또 몇 시간을 내리 잠만 잤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저희가 염치없게 너무 신세만 졌습니다. 저희가 돌아가면 이 신세는 꼭 갚겠습니다.”

“그럴 수 없네.”


“지금 꼴은 말이 아니지만 신세 갚을 정도는 됩니다. 사양 않으셔도···.”

“시방, 내 말은 그게 아녀. 여기서 나갈 수 없다니께!”


“나갈 수 없다니···? 무슨 말이죠?”

“이곳은 뱀들의 세상이구먼.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어림없어!”


“뱀들의 세상이라뇨? 그게···.”


장명은 철보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답답했던지 철보의 아내 은혜가 나섰다.


“여보오. 총각···.”

“아! 소개를 못 드렸군요. 저는 장명이라 하고 이 친구는 한청아입니다.”


장명과 한청아는 그제야 자신들을 소개했다.


“시방, 그것이 중요한 게 아녀. 이곳 지명이 왜 사왕도인지 알겠는가?”

“혹시 섬입니까? 뱀들의 세상이라 하셨으니 뱀이 많은 섬인가 보죠?”


“자네들은 어쩜 한 번도 본적이 없을 거여. 내말 듣고 놀라지들 말어. 으잉?

“···”


“이곳은 말여. 뱀이 주인인 섬이여!”


장명과 한청아는 은혜가 하는 말을 단번에 알아듣지 못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듯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한청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뱀 수인을 말하는 겁니까?”

“워메? 우째 알았는가?”


“수인이 지배하는 세상···? 혹시 경찰이나···.”

“이곳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 돼 있어. 우리는 뱀의 노예일 뿐이여!”


“노예라니···?”


철보와 은혜의 설명을 들은 장명과 한청아는 기가 막혔다.

말 그대로 이곳은 뱀 수인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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