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지어 운심(雲心)에게 바침 -篇贈雲心
내가 매일같이 책을 읽는 것은
누구의 스승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만 너를 위한 시를 짓기 위함이라.
내가 매일 뒷산의 꾀꼬리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의 소리가 듣기에 좋아서가 아니라
오로지 너의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라.
내가 해질무렵이면 먼 산 위에 잔물진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그 빛깔이 어여뻐서가 아니라
다만 너의 춤사위를 그리워하기 위함이라.
-소설 `칼의 춤` 중에서 운심의 첫사랑이 바친 고백시
001. Lv.16 오화라
16.01.07 13:35
아주 멋진 시입니다. 더구나 잔물진 노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