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채유진 사건4
순도 100% 픽션입니다
조선을 장악했다.
영토를 확장했다.
곰섬, 유구, 구름표범섬, 여진, 몽골까지 확대되었다.
그들 모두에게 조선어를 가르쳤고, 광해소망교와 조선의 법을 가르쳤다.
그들과 조선인의 인종적 차이는 거의 없다.
일부 특이한 면상은 있지만, 조선인 중에도 웃긴 면상은 많다.
민족마다 자기끼리 뭉치지 않게 인구를 섞었고 그들 모두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게 된다면 하나의 민족이 되어 영원히 한 나라가 된다.
“50년이면 충분하지. 혼혈의 훌륭함을 교육하고 다른 출신끼리 결혼했을 때 토지를 좀 더 주는 식으로 이권을 안겨주면 민족 간 결혼이 많아질 테고 과거를 기억하는 이가 죽고 새 세대가 섞인 문화를 받아들이고 나면 끝이지. 그런데 그 전에 너무 빨리 통제를 내려놨어.”
모현성은 이초란을 지그시 봤다.
이초란은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으로 당당히 쳐다봤다.
“이게 옳습니다.”
“어. 그렇긴 하지.”
야 너 나한테만 쎈거냐?
광해는 기가 차서 모현성을 바라봤다.
광해의 시선을 느낀 모현성은 엑센트를 줘서 말했다.
“자! 형이 아는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바탕에 정치적 대표를 뽑는 선거의회주의 체제가 합쳐진 거야. 자본주의는 힘이 한 방향으로 응집되기 때문에 그 응집을 분배하는 게 의회의 주 역할이야. 맞아?”
“어. 대충.”
“형이 민주주의라고 아는 이것의 단점을 봅시다. 형. 형이 보기에 지금 사태가 어때?”
“어떠냐니?”
“그냥 다 같이 똑같은 인간이니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지내고 애 낳고 굶지 말고 살면 좋겠지?”
“어.”
“그게 왕의 입장이야. 문제 일으키지 말고 사이좋게 잘 지내라. 하지만 민주주의는 달라. 형이 만약 선거에 나선다 쳐봐 형의 입장은 모두를 평등하게 지켜주겠습니다. 이거겠지?”
“어.”
“후보 1이 형이고 후보 2는 한민족을 위해 저 이민자를 차별하고 한민족에게 이권을 안겨주겠습니다. 이래. 후보 3은 이민족의 힘을 모아 이민족을 보호하겠습니다. 이래. 이러면 선거 결과 어떻게 될까?”
“...... 후보 2가 당선이고 후보 3이 2등하고 내가 꼴찌겠군.”
“그렇지. 선거의 결과가 반드시 옳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야. 세계 모든 나라 선거가 그래. 무엇이 옳은 지 아는 사람조차 자기 이득이 되는 투표를 하거든. 각 인종별로 후보자를 내고 형처럼 꿈꾸는 이상주의자도 후보가 생겨. 결과는 옳은 말 하는 이상주의자가 떨어지고 인종차별주의자가 당선되어 인종 간 갈등이 격화돼.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국가를 분열시키는 거지. 이게 형이 아는 민주주의란 것의 단점이야. 실제로 인종차별과 인종간 학살은 선거제도가 시작된 이후 심화되었어.”
“그런데 후보 3은 뭐야? 걘 어차피 지는 거잖아.”
“2등도 얻는 게 있지. 이민족이 힘을 모아 돈을 바치거든. 1등은 독식하지만 2등도 먹고 살만 하고 인권주의자로 존중받고 존경받고 뒷돈 받는 생활을 하지. 모든 선거 국가들은 각 민족별 대표가 나오게 되고 민족 간 몰표가 나와. 선거제를 채택한 나라들은 당연히 불평등한 법이 만들어지고, 왕정 때보다 인종청소와 민족 간 갈등이 심화돼. 이게 형이 배우지 못한 민주주의의 단점이지.”
“어. 그런데 한국에선 이런 거 없었잖아.”
“바로 그거야! 한국의 최고 장점이지. 한국은 전 세계에 몇 없는 단일민족 국가거든. 이민자도 적어서 세력화되지 않고. 그래서 선거의회주의의 최대 문제점을 빗겨날 수도 있었지만...”
“아니야?”
“없으면 만든다. 무에서 유를 창조! 하나의 민족이라 쪼갤 수 없으면 다르게 쪼개자. 그게 지역주의지. 경상도당 전라도당으로 쪼갰잖아. 고작 한 시간 거리에 사는 사람들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그런데 국정원 월급까지 써가며 지역갈등을 심화시키지. 돈 받은 사람들의 주장에 심심한 관종들이 달라붙고 누가 전라도 욕하는데 열 받은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 욕하고 서로 욕하는 게 꼬리를 물며 갈등이 심해지지.”
“야. 지역갈등 그건 일배충 같은 쓰레기들만 하는 거잖아?”
“아니야. 지역갈등은 인터넷여포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어. 경부라인 중심으로 개발하면서 과거 인구밀도 최대였던 전라도는 상대적 가난을 겪었고, 박탈감을 받았지.
초반엔 그 정도였는데 이구만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학살하고 대대적 세뇌를 통해 광주를 빨갱이의 도시로 만들었어. 부산 마산이나 인천, 서울 등 전국에서 똑같은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건 지우고 말이야. 이구만이 나서서 광주보다 빨랐던 부산 마산의 민주화운동은 지우고 광주는 빨갱이 간첩의 소행이라 떠드니 밑에 것들도 나서서 광주를 매도하고 광주 쪽은 억울해서 뭉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전라도 아재들은 경상도를 싸잡아 욕하고 세뇌당한 경상도 아재들도 광주를 욕하고. 이는 드디어 직선제를 얻어낸 후에도 군바리를 직접 뽑는 지역주의 우민정치의 승리를 이끌어내.”
“야. 지금 민주주의의 일반적 얘기 하는 거 아냐? 그건 좀 특이한 경우 아냐?”
“세계 다른 나라가 인종을 중심으로 이와 똑같이 나라를 쪼개거든. 그걸 본받아 양당이 나라를 쪼개고 있어. 모든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쪼개지고 있는 거지. 양당 입장에선 표밭관리에 노력하지 않아도 몰표를 받으니 당내 정치에만 성공해 출마하기만 하면 당선되고 그 결과 더더욱 이용해먹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경상당은 전라도가 나라망친다고 꾸준히 세뇌하고 돈 받은 교수가 신문에 ‘논설’ 이란 형식의 주관적 소리를 진실처럼 실어서 사람을 세뇌해. 경상당은 다른지역의 민주화운동은 잊고 전라도 빨갱이 프레임으로 떠들고 전라당도 다른 지역의 민주화희생을 잊고 전라도 민주화 투사 우쭈쭈 이러면서 몰표를 받지.
거기다 인터넷이란 익명공간이 나타나면서 알바 열 명이면 나라의 여론처럼 꾸밀 수 있게 됐어. 그리고 작업하다보니 등신들이 따라붙어.
엄청 센스 있는 글로 사람들의 칭송을 받기는 힘들고 악플보다 슬픈게 무플이라고 내가 올바른 글 써봤자 사람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해. 그런데 ‘대구 통구이 ㅋㅋㅋ’ 이딴 식의 문장 하나를 복사해 붙이면 수십명이 달려와 욕을 뱉으니 거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정신병자 새끼들이 생겨난 거야.
이게 일배고 지역 상관없이 장난삼아 나라 망치는 새끼들이지. 국정원 직원은 돈 벌려고 좆같아도 일하는 건데 이새끼들은 돈 받는 것도 아니면서 장난삼아 나라를 쪼개고 있어. 다 뒤졌으면 좋겠다. 진짜.”
지역주의는 잘 모르겠지만 모현성이 영국만큼이나 싫어하는 건 알겠다.
“이렇게 쪼개도 표가 부족해? 그럼 젠더로 쪼개보자. 우린 남자를 위해, 우린 여자를 위해, 그런 정치를 할 테니 표를 몰아줘라. 나라가 분열되든 말든 표만 모으면 되는 거니까. 민주주의는 하나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한국마저도 쪼개고 쪼개고 쪼개. 이게 민주주의의 단점이야.”
“어...... 성갈등도 정치권이 만들었다고?”
“전부는 아니야. 젠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계 성운동의 흐름이 한국에도 들어왔고, 거기에 정치권이 은연 중 숟가락 얹고 돈 조금 투자한 거지. 약간의 푸쉬와 응원을 받은 등신들이 신나서 우린 위대한 일을 한다! 이런 정신을 갖고 인터넷등신짓 하는 거지.”
“등신짓이라.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잖아.”
“좋은 일도 하고 발전시키는 점도 있지. 하지만 내가 살 당시엔 단점이 더 컸어. 형. 이번 사태를 글로 쓴다고 쳐봐. 나쁜 남자들이 여자를 납치해 강간 폭행하고 강제성매매 시켰다. 이렇게 되겠지?”
“어. 그게 이 사태의 근원 맞지.”
“그런데 이 소설을 쓴 게 여자야. 이걸로 남성단체가 들고 일어난다고 쳐봐. 왜 모든 남자를 쓰레기로 일반화하냐? 소설 쓴 여자는 억울하겠지. 특이한 캐릭터 하나일 뿐인데 말이야. 그런데 여자는 사과하고 소설을 지워버리게 돼.”
“에이. 그게 말이 되냐?”
“현대에 일어난 실화임. 예쁜 신입사원이 몸로비로 정직원이 되었다. 이렇게 만화를 그리니까 여자단체가 달려들어 조져버렸잖아. 모든 여자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그랬을 뿐이고 그 만화의 다른 여자 모두를 그렇게 묘사한 게 아닌데 말이야. 그런데도 조져버렸지.
이게 말도 안 되는 게 만화 속 어떤 악역이든 성젠더로 일반화했다 소리치면 이 세상 모든 창작물이 삭제 돼야 해. 졸라 웃긴 일이었지. 결과는 어때? 여자들은 뭉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뭉쳤고, 남자들은 억울해서 따로 뭉치게 되고. 이건 곧 정치권에 비이성적 몰표로 이어지지.”
“그것도 정치 탓이라고?”
“이렇게 멍청하게 설계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일단 일어난 일이니 이용하는 거지. 은연중 여성단체를 돕고, 은연중 남자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서 표를 당겨오는 거지. 일단 사태가 발생하면 봉합하고 합치려 노력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적극 지지자를 만들기 위해 쪼개려 노력하는 게 선거의회주의야.”
“...... 그래. 알았다 치고, 민주적 권력해방이 나라를 쪼개는 게 지금 사태란 말이지?”
“변호사 단체에 너무 많은 힘을 줬어. 변호사 더하기 검사의 힘이잖아. 현대 한국이라면 기존 사법연수원 제도보단 조금 나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지. 형이나 초란이의 의도대로 그들이 정직하고 공정하게 올바른 판정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면 좋겠지만, 그게 되나? 모두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공산주의도 최고가 될 수 있지.
그게 현실성 없고 각자 최대 이득을 위해 움직이니까 나라가 쪼개지는 거지. 한인변호사 단체는 이민족 매춘을 탈세 신고해 조졌으면서 그들이 납치된 사실은 뺐어. 이민족 단체는 그들이 당한 범죄만을 욕하면서 자발적 매춘부도 피해자로 포장했고 나라에서 일부러 조장했다고 주장하면서 나라 전복을 꿈꾸고 있고. 두 놈 다 자기 쪽 지지자를 모으려는 거야. 그렇게 모여든 지지자가 큰 권력이 되겠지.”
“어. 시발. 복잡한 거였네.”
“변호사의 기소권을 뺏어야겠어.”
“안 됩니다.”
지켜보던 이초란이 반대했다.
“옳지 않게 욕심 부렸으면 벌을 주면 됩니다. 나쁜 사람이 벌 받다 보면 옳게 변할 것입니다.”
“어...... 넹.”
야 이놈아.
“그래서 수사는 어떻게 할까?”
“매춘 피해자 전부 모아와. 형이 그들을 만나고. 그리고 소송을 건 변호사 전부 불러와. 거기서 꼬리가 잡힐 거야.”
“확실해?”
“어. 내기할까?”
“잡힌 다에 백숙 하나.”
“에이...... 형이 그쪽을 선택하면 안 되지.”
“쫄?”
“이런 샹. 받어!”
이초란은 이해하기 힘든 천계(?)의 이야기를 해석하려 노력하다가 두 남자의 유치한 대회를 듣는데 시간낭비하기 싫어서 방을 나섰다.
교토삼굴.
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김류는 우연히 이영덕을 숨겨준 후 굴을 팠다.
이영덕을 통해 양반사회의 분노를 보았고, 개방 삼장로 장우영을 통해 명나라의 입장을 알았다.
조용히 협조하며 김류식이란 자를 몰래 죽였다.
김류는 그저 그자의 호패와 족보, 납세증명서류가 필요했을 뿐이다.
김류식은 명문 안동김씨 족보를 갖고 있지만 멀고먼 방계이기에 안동김씨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보부상을 하며 떠도는 자였다.
이영덕이 멍청한 짓을 해 고문당해 죽고 김류의 죄가 알려졌다.
김류는 미리 준비한 김류식의 호패를 들고 도주했다.
함께 도망친 장우영의 도움으로 얼굴 반쪽에 불붙은 숯을 비벼 화상을 입혔고, 안동으로 가 호패와 족보를 들이밀어 신분을 세탁했다.
안동에 숨어살며 세상을 차분히 보니 비집고 들어갈 길이 보인다.
국가전복?
거기까진 힘들어도 권력을 잡을 길은 보인다.
광해가 큰 나라를 만들고 온갖 제품을 개발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도 그걸 내가 독차지하게 된다면 이게 내 나라가 되는 게 아닌가?
광해 정책의 흐름을 보면 권력 분산을 통한 상호견제가 최후 목표다.
분산될 권력을 내가 가지면 되지 않을까?
김류는 비집고 들어갈 틈으로 사법제도를 발견했다.
긴 계획을 세우고 변호사 시험에 통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김류식이 된 김류는 주변 정보를 흡수하고 양반출신이며 변호사가 된 이들과 교분을 나누었다.
그러면서 더러운 일을 해줄 주먹과도 만났는데 그게 조창한이다.
창한이의 위기를 보고 접근해 해결방법을 알려줬고 그를 통해 무력을 손에 넣었다.
이후 두개의 단체를 만들었으니 양반 출신과 한족 출신을 모은 한민족변호사단체고, 다른 하나는 개방 삼장로 장우영이 이민족 출신 변호사를 모은 이민족권리보호협회다.
김류와 장우영 둘이 각각 하나씩 맡게 된 것이다.
서로 싸워 각자 민족을 위해 소리치면 그 밑에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광해의 무력이 무서우니 국가전복은 실패하더라도 사람을 모으고 각자를 위해 소리치다보면 그들의 힘이 점점 커져 국가는 두개의 단체가 장악하게 될 것이다.
국가의 목소리를 둘이 독점하게 된다면?
왕보다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창한이의 보호하에 검계가 마음껏 날 뛰었다.
이민족으로 분장한 검계가 대낮에 한족 여인을 강간했고, 한족의 이민족 꺼지라며 화살을 날렸고, 이민족 복장을 하고 한족의 집에 불을 질렀다.
삼남지방 전체에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거기에 한민족변호사단체가 이민족을 미풍양속 경범죄로 무차별 소송했고, 이민족도 인종차별과 혐오범죄에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돈을 써 술과 음식을 준비해 각 민족별로 집회를 열었고, 이민족 혹은 칸반도족을 성토하는 불만토로연설회가 열렸다.
김류의 계획은 성공했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가 두개 단체로 분열 예속 되었다.
광해가 해외 영토를 얻고 이주민을 하나의 문화로 합치기 위해 10년간 고생했지만 쪼개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세 달이면 족했다.
- 작가의말
아아 결국 여기까지 왔군요
글의 목표가 등장해버렸습니다
모든 남자가 일배가 아니며 모든 여자가 매갈이 아님을 믿사오며 부디 중립적 비판을 해주길 간곡히 당부하나이다
원할한 설명을 위해 등장해 욕먹은 일배와 메갈놈들께 전혀 미안하지 않고요 뒈져주세요
...... 그새끼들이 좌표찍고 와서 악플 천만개 남겨주면 고맙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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