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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적으로 텔레포트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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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7.01 02:54
최근연재일 :
2022.07.04 18: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99
추천수 :
2
글자수 :
10,279

작성
22.07.04 18:00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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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악몽?

DUMMY

꿈 속은 정말 이상하다. 아무리 빠르게 달리고 싶어도 다리가 느리게 움직이며 눈 앞에 말도 안되는 광경이 펼쳐져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때로는 감정에 휩쓸려 정말 사소한 일에도 웃거나, 화내거나,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한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꿈을 꾸도 있다는 것은 뇌의 일부가 아직 잠에 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은 뇌가 모두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라 부분부분만 깨어진 불안정한 상태임을 뜻한다. 이 상태가 되면 빠르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하다. 그때의 내 상태처럼.


나는 내가 왜 처음 보는 옷가게 구석 바닥에 누워있었으며 왜 류지영을 보고 이상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지 알 수 없었다. 평소의 내 뇌라면 주변 상황을 파악한 뒤 근거를 찾아 그 이유를 바로 유추해낼 수 있을 터인데 멍청해진 내 뇌로는 그것이 힘들었다. 겨우 머리를 쥐어짜내어 생각해낸 결과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꿈, 꿈이라면 이 모든 것이 설명된다. 꿈이기 때문에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졌으며, 지금 내가 이토록 멍청한 이유가 된다.


나는 이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뺨을 후려쳤다.


- 짝!


- 짝!!!


"꺄악! 너 왜그래 진짜!!!"


지영이 뺨을 후려치려던 내 오른팔을 붙잡고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눈물이 살짝 맺힌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상했다. 내 뺨에서 고통이 느껴졌으며 뺨으로 피가 쏠리는 것이 내 예민한 신경을 통해 전부 느껴졌다. 그럴 리가 없었다. 꿈이라면 이토록 감각이 예민할 수 없다. 꿈에서 느끼는 감각은 모두 뇌에서 만들어낸 착각이기 때문에 이렇게 예민하게 느낄 수 없었다. 나는 당황했다. 꿈이 아닌 것인가?


지금 내가 꿈에서 깨어난다면 지금 이 혼란이 꿈이라는 것이 증명된다. 하지만 깨어날 수 없다면? 깨지 못한 상태로, 즉 꿈 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자는 것이다. 만약 내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잠을 자지 못한다면 이것이 꿈일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꿈속에서 한번 더 잠에 든다고 해도 그것은 모든 뇌의 활동을 수면상태로 접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수면이 끝나면 나는 깨어나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수면제를 찾기 위해 옷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 약국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영이 나를 뒤따라오며 말했다.


"너 어디가 진짜! 너 진짜 이상한 거 알아?"

"아 놔라 좀!"

"싫어! 너 진짜 졸업하고 나서 연락도 안되구... 진짜... 그래도 오랫만에 내 눈앞에 나타나 줬는데 꼴이 그게 뭔데! 뭔일이 있던거야... 야! 어디가?"



훌쩍거리며 중얼거리는 지영을 뒤로 나는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니며 약국을 찾아다녔다. 지영은 끝까지 내 뒤를 밟았다. 거리의 사람들은 마치 바람피다 걸린 남자친구를 쫓는 여자친구처럼 그녀를 쳐다봤다.


"야ㅋㅋ 저 사람들봐ㅋㅋ"

"헐ㅋㅋㅋ 딱봐도 남자가 바람폈구만 어디 모텔에서 튀어나왔나봐, 저 남자, 신발도 없어"

"야 찍지마! 저걸 왜 찍어ㅋㅋ"


사람들이 수군거려도 나는 상관없었다. 빨리 약국을 찾아 수면제를 털어넣어 빨리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고 싶었다. 사실, 그렇게 뛰어다니는 동안 이것이 꿈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확신했다. 하지만 '제발 이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욕망이 그 이성적인 판단을 묻어버리고 있어 나는 계속 약국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헉... 헉... 찾았다!"


골목 구석에서 약국을 겨우 찾은 나는 바로 약국으로 뛰쳐들어갔다.


-띠링


"수면제! 수면제 주세요! 빨리요!"

"네?"


약사는 벙찐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왠 미친 남자가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다짜고짜 약국으로 들어와 수면제를 달라고 하면 순순히 줄 약사가 어디있겠는가? 게다가 수면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하다.


"왜그러세요? 어디 많이 아파요? 119 불러드릴까요?"

"아 수면제 달라고요 빨리!!"


-띠링


"헉...헉... 야 공형진!"

"저기요, 이 분 보호자되세요?"

"네? 네! 얘가 뭐래요?"

"아니... 갑자기 수면제를 달라고 하셔서..."

"수면제요?"


- 짝!


지영은 내가 수면제를 찾고 있었다는 약사의 말을 듣자 내 뺨을 후려쳤다.


"야! 아무리 인생이 힘들어도 그렇지! 너처럼 똑똑하고 성실하고! 잘...생긴 애가 삶을 포기하려고 해?"


아무래도 지영은 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는 줄 알았나보다. 지영에게 맞은 왼쪽 뺨이 쓰라려왔다. 나는 이 악몽에서 빨리 깨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지랄을 해도 꿈에서 깨질 못하고 다시 잠에 드려 수면제를 찾으려 왔겄만 수면제는 구하지도 못했다. 잠시 절망에 빠지자 눈앞이 침침해지고 몸의 반응이 생각보다 1~3초 정도 느린 느낌을 받았다. 이내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소리도 먹먹하게 들렸다.


"야! 얘 또 왜이래 진짜 미치겠네!"

"일단 제가 119불렀거든....요"


그때 약사의 말이 버퍼링 걸린 듯 잠시 끊겨졌다. 모든 감각이 흐리멍텅하고 모호했다. 마치 꿈에서 느끼는 것처럼. 나는 이것이 지금 꿈 속에 있다는 간접적 증거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카운터를 뛰어 넘어가 약 제조실로 무작정 뛰쳐 들어갔다. 약사가 막아세웠지만 나는 그 약사를 밀쳐내고 안으로 들어가 수면제, 졸피뎀을 찾았다. 수면제는 인기상품이라 그런지 찾기 쉬운 곳에 있었다. 나는 바로 졸피뎀 5정을 입안에 쏟아 넣었다.


"꺄악!!! 형진아!!!"


그 모습을 비명을 지르며 카운터 너머에서 지영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수면제를 먹고 그 자리에 누워 수면제 성분이 몸에 퍼지기를 기다렸다. 그사이 119가 도착했다. 응급대원들은 누워있는 나를 보고는 놀라 들것에 태워 구급차에 실었다. 나는 그들이 뭘하든 신경쓰지 않으며 잠에 들기를 기다렸다. '잠에 들고 꺠어나면 현실이겠지'하는 생각, 아니 확신이 들었다. 물론 근거는 없지만... 점점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작아져가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것이 정말 이상했다. 웃기기도 했다.


'꿈에서 수면제를 먹는다고 다시 잠에 빠지다니... 플라시보 효과는 꿈에서도 발현되는구나'


"윽!"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고 다시 사이렌 소리가 뚜렷해졌다. 그리고 심장박동수가 미친듯이 올랐다. 구급차안의 구급대원들은 눈을 번쩍 뜨며 온몸에 핏대를 세우고 있는 나를 보며 놀랐다.


"뭐야! 괜찮으세요?"


...



"커헉!! 헉!! 헉!"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은 채로 내 자취방 침대에서 번쩍 몸을 일으켜 세우며 일어났다.


"으흐흐... 아오 진짜"


안도감이 밀려왔다. 정말 오랫만에 꾸는 악몽이라 그런 지 몸과 마음이 지친 기분이었다.


"스읍- 하-"


숨을 깊게 들이쉬니 뇌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었다. 내 뇌도 다시 예전처럼 재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냉장고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러고는 책상에 앉아 내가 기절하기 전 생각해둔 양자역학과 거시세계의 연관에 대해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그때 뭔가 알 수 없는 쎄한 느낌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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