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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적으로 텔레포트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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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7.01 02:54
최근연재일 :
2022.07.04 18: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01
추천수 :
2
글자수 :
10,279

작성
22.07.02 05:21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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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깨어니보니...

DUMMY

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뇌를 100%로 활성화 시키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천재임을 들키기 싫어서 였다. 만약 그때처럼 보육원에서 우주의 원리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순간 아마 다시 뇌에 쇼크가 올 것이고 내가 기절을 한 채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하면 보육원 교사는 나를 병원으로 데려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병원의 의사는 깨닫겠지. 내가 남들보다 신경이 더 많다는 것을. 사고 과정이 뇌 뿐만아니라 척추에서도 이루어지는 몸이라는 것을.


내가 첫번째 쇼크로 기절을 하고 겨우 일어났을 때, 몸의 감각이 예전보다 예민해져 있었다. 온몸의 뉴런이 불어나 신경계가 예민해지고 발달된 것이었다. 뇌의 사고 과정은 뇌의 신경세포, 즉 뉴런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나의 사고는 일반적인 차원의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뇌의 뉴런으로는 부족했다. 내 몸은 내 사고력에 걸맞게 뇌뿐만이 아닌 온몸의 신경세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 사고과정은 척추에서도 심지어 손끝에서도 이루어진다. 아마 내 목이 잘려도 영양공급만 된다면 나는 머리가 잘린 몸에서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이런 내 몸상태를 아무도 알아선 안된다.


때문에 나는 기절을 하고 한동안 쓰려져 있어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더 나아가 내가 죽어도 아무도 몰라주는 그런 상태가 되어야 했다. 내 두뇌의 위험성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두뇌를 다른 이가 이용하게 두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고3 수능날 나는 일부러 영어 과목에서 2개 정도 일부러 틀린 뒤 올 1등급을 맞았다. 영어는 절대평가기 때문에 100점이든 90점이든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최고 등급은 가져가지만 수능 만점자라고 소문은 안 나는 이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서울대 의예과와 다른 대학교... 카이스트인가? 하여튼 서울대 의예과와 한국대 생명공학과에 지원을 넣었다. 한국대는 인서울 대학교이며 꽤 좋은 대학이지만 담임 선생은 내가 안전빵으로 지원을 넣는다 해도 나에게 한국대는 너무 낮다며 생명공학과를 가고 싶다면 차라리 고려대 생명공학과를 지원하라며 엄청 지랄을 해댔다.


"야! 형진아! 하... 한국대에 왜 넣어!! 너 올 1등급이라매 그러면 고려대도 충분히 간다니까?"

"등록금 비싸잖아요..."

"야이 새끼야 고아는 등록금 안내도 된다고!!"

"아... 그래도,,, 그 주변 물가도 비싸고... 아, 알았어요. 고려대로 바꿀게요"

"그래! 진작에 좀 그러지... 뭐, 어차피 니 성적이면... 서울대 의대도 충분히 가니까, 상관은 없지만 흐흐"


나는 말만 그렇게 하고 원서 넣기 하루 전에 다시 한국대로 바꿨다. 몇 달이 지나 대학 합격자가 발표 났다. 나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한국대 생명공학과로 들어갔다. 그 소식을 들은 담임은 내게 하루종일 전화를 해댔고 보육원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나와 단 한마디도 나눌 수 없었다.


12월이 끝나고 다음 해 1월이 되어 성인이 된 나는 바로 보육원을 뛰쳐나와 한국대 근처에 가장 좋은 자취방에 들어가 다시 한번 우주의 원리를 들여다 볼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내가 그 비싼 서울 집값을 어떻게 감당했냐고? 나는 일찍이 비트코인을 통해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생때 비트코인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전부터 사놓기 시작했다. 그 썩은 보육원 컴퓨터로 딥웹 탐방부터 자잘한 해킹까지 즐겼던 나는 비트코인의 존재를 인터넷의 음지에서 발견한 후 그 잠재력을 알아채고 해킹으로 모았던 몇푼 안되는 돈으로 당시 3천 원이었던 비트코인을 왕창 사놓았다.


때문에 나는 금전적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고아이다. 난 새로 들어간 자취방에서 두 달 동안 운동과 폭식으로 몸을 키웠다. 이는 내 몸에 비축 가능한 에너지를 늘리기 위함이었다. 두 달이 지나자 몸이 불어난 나는 한 쪽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침대에 편안히 눕고는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양자역학과 거시세계의 물리학을 엮는 것이었다. 미시 세계에 일어난 양자 얽힘과 불확정성의 원리가... 아, 쉽게 말하면 '텔레포트'를 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텔레포트를 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점점 깊게 고뇌의 빠질수록 숨이 가빠지기 시작하고 엄청난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생각을 이어갔다. 뭔가, 뭔가 알 것 같았다. 고통의 장벽 넘어 진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진리를 마주하려는 순간.



기절했다.



"너 뭐야? 왜 여기 누워있어?"

"뭐야?"


나는 꺠어나니 웬 옷 가게 구석에 누워있었다. 눈 앞에는 졸업식 이후 영영 보지 못할 것 같았던 같은 반 여자애, 류지영이 서 있었다. 나는 매우 당황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먼저 거울을 통해 내 상태를 파악했다. 옷은 그 때 침대에 누워있던 옷 그대로, 그리고 예상대로 살은 쪽 빠져있었다. 나는 지영을 보며 물었다.


"야, 오늘 며칠이야?"

"뭐? 너 혹시 여기서 노숙하니? 너 지금 핸드폰도 없어?"

"아, 며칠이냐고!"

"어... 어..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16일?"

"어! 16일이야! 근데 너... 왜 여기서 자고 있던 거냐고"


나는 지영의 말을 무시한 채 창밖을 쳐다봤다. 깜깜했다. 내가 어제 토요일 저녁 10시에 누워 생각했으니 최소 18시간 사이에 뭔 일이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생각을 하려 뇌를 쥐어짰다. 하지만 내 비범한 뇌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혼란함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아마 뇌에 필요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은 뿐더러 어제의 과부하에 의한 쇼크 때문에 부담이 간 모양이었다. 나는 두려웠다. 내 뇌에 가해진 부담이 영구적인 것인가? 그렇다면 예전의 뇌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지영이 말한다.


"야! 너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괜찮으면 내가 이렇게 떨고 있겠니?"

"뭐?"

"허억!"


나는 갑자기 밀려온 두통에 잠시 휘청했다. 지영은 나를 부축해주었다. 나는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내 뇌의 상태를 파악하고 싶었다.


"병원... 병원에 가야겠어"

"야! 이 상태로 어떻게 가려고, 내가 같이 가줄까?"


그 말을 들은 난 그녀의 말에 사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내 외형을 보았을 때 꽤 괜찮은 외형이라는 것은 나 자신도 일찍이 알고 있었다. 또 지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행동을 살짝만 관찰해도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쪽에 욕구가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나는 내 목숨과 관련된 식욕,수면욕이 아닌 다른 욕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성욕과 금욕, 명예욕은 하등한 뇌를 가진 인간만이 느끼는 욕구이다. 나는 병원에 같이 가자는 지영의 말을 냉혹하게 거절하기 위해 차가운 표정을 하고 그녀의 눈을 바라본 채 입을 열었다.


"아니, 나는... 어... 윽!"

"야!! 어떡해! 택시 부를게 빨리 병원으로 가자!"


나는 다시 한번 머리를 움켜쥐며 휘청거렸다. 그녀의 눈을 바라본 순간 성욕에서 발현된 타인에 대한 호감, 평범한 인간들만이 느끼는 묵직한 감정이 뇌를 강타했다. 불안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람이 된 듯 했다. 나는 혼란이 가득 찬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찌된 영문인지 천천히 추론해보기 시작했다. 가장 필요한 건 당, 당이었다. 당이 있어야 뇌를 충분히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야... 류지영..."

"어? 왜? 필요한 거 있어? 택시는 5분뒤에 도착한대!"

"먹을거... 먹을거 있어?"

"어? 잠시만... 자! 마이쮸밖에 없어!"


지영은 마이쮸 4개를 내게 건냈다. 나는 바로 그것들을 입에 털어넣고 마이쮸속 당이 빨리 혈관을 통해 뇌에 전달되기를 기다렸다. 입에 당이 들어와 신경이 자극된 탓일까? 또 하나의 생각이 번쩍 들었다.


"택시... 택시? 나를 택시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려고?"

"그럼! 119까지는 부를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당장 취소해!!!"

"어? 너 어디 아프다며! 몸도 제대로 못가누고..."

"내 말 안들... 음... 나 괜찮아, 취소해줘 재발."

"아... 알았어."


병원, 절대 가면 안되는 곳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무도 내 뇌와 신경계를 훔쳐보지 못해야 했다. 그때 씹어 삼켰던 마이쮸 속 당이 뇌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아! 이거... 이거 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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