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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적으로 텔레포트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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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7.01 02:54
최근연재일 :
2022.07.04 18: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00
추천수 :
2
글자수 :
10,279

작성
22.07.01 06:30
조회
45
추천
1
글자
6쪽

프롤로그) 나는 천재다

DUMMY

나는 천재다.


TV에 나오는 암기천재니 예체능 천재니 멘사 회원이니 뭐니 하는 그런 흔한 천재들보다도 훨씬 우월한, 그들 또한 범접할 수 없는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는 천재다.


나는 내가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중학교때부터 진정으로 깨달았다.


중학생이 되고 각종 학교 시험을 만점으로 통과하고 올림피아드니 영재시험이니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이 보는 시험마저도 가볍게 만점을 받아오자 보육원내에서 주목을 받았다. 내가 천재라는 소문이 돌자 보육원 원장은 내게 엄청난 지원을 해줬다.


"형진이 어딨어? 형진아!! 아 그... 김선생 형진이가 무슨 형진이지?"

"네?"

"아 성말이야 성! 김씨였던가?"

"아뇨.. 공씨요. 공형진. 어! 저기 오네요."

"아! 형진아! 으하하하 아저씨 알지? 어이! 박기자! 여기야! 빨리 사진 찍으라고! 으흐흐 자, 형진아 저기, 저 카메라 봐봐. 하나... 둘... 셋!"


- 찰칵!


그 양반은 평소에 자기 이미지를 엄청 신경 쓰는 양반이다. 아마 보육원도 사회에 헌신하는 착한 부자 이미지를 얻기 위해 설립했을 것이다. 기자들이 와서 사진 찍을 때 외에는 보육원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양반인데 자기 보육원에 엄청난 천재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어디선가 헐레벌떡 뛰어와 나를 여기저기 소개하고 지가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준 아버지나 다름 없다며 친한 척을 엄청 해댔다.


"형진아, 요즘 보육원 생활은 괜찮지?"

"네..."

"그래, 짜식! 씩씩하구먼! 으하하하! 스읍, 형진아 뭐 힘든 거 있으면 언제든지 원장님한테 말해야 된다! 음... 아니지, 형진아, 나를 아버지라 불러도돼!"

"네?"

"입양되지도 않은 고아를 지금까지 맥여주고, 재워주고 이렇게 멀끔하게 키워준 게 누구야? 나야 나! 내가 니 아버지나 다름없지~"

"아..."

"헉! 원장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으잉? 왜그래 김선생? 아! 형진아 너 공부 엄~청 잘하잖아! 내가 니가 공부하는 거 다~ 지원해줄테니까, 책이나 연필, 으이? 그 뭐야! 샤프! 이런 거 갖고 싶은거 있으면 싹~ 다 말해! 다 사줄테니까!"

"정말요?"

"그럼~ 대신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이제와서 지가 내 아버지니 뭐니 하는 꼴이 약간은 역겨웠지만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 덕분에 내 학업을 지원한다며 책 같은 것을 엄청 사줬기 때문이다.


중학생, 14년 정도의 세월 동안 애새끼들만 보는 책들만 봐오다가 원장이 던져준 학업 지원비를 통해 의학,물리,생명과학 분야의 대학 전공책들을 엄청 사서 보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을 사달라고 했을 때 원장은 좋아서 미쳐 날뛰며 내가 사달라고 했던 책 말고도 여러가지 전문 서적들을 엄청 사줬다.


나는 그 두껍고 어려운 책들을 일주일 만에 다 읽었다. 그 책들을 읽는 동안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책에 써있는 내용들은 이미 내 머리 속에 있던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기본 상식과 학교 도서관에 있는 수준 낮은 책의 정보들을 서로 조합하여 여러가지 가설을 나름대로 세워보았는데 전공책들을 읽고 보니 내 가설들이 전부 적중했던 것이었다. 너무 신기하기도 했고 내가 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놀라움과 기쁨이 웃음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그 책들을 다 읽고 가만히 누워 천장을 보며 새로 익힌 정보들을 정리하는 동안 나는 잠시 기절했다. 이 정보들끼리 결합하여 또다른 새로운 가설들을 도출하려니 뇌에 과부하가 온 것이었다. 한 8시간쯤 기절했다 일어나니 내 몸은 바짝 말라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뇌에 모든 영양이 쏠린 것이었다. 그 방대한 정보들을 머리속에 저장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정보들을 창출하려고 하니 뇌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던 것이엇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내 육체가 내 뇌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또 하나를 깨달았다. 내가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숨겨야 한다는 것을. 만약 내가 인류을 초월한 뇌를 가졌다는 것이 알려지만 보육원 원장처럼 나를 빨아먹으려는 하등한 인간들이 성가시게 내게 붙으려 할 것이다. 때문에 나는 다음날부터 일부러 멍청한 척을 했다.


"야! 공형진! 너 또 백점이지?"

"아니, 나 30번 틀렸어"

"어? 그거 틀렸다고? 30번치고는 되게 쉬운 문제였는데..."

"진짜? 너는 이거 풀었어?"

"응!"

"헐 어떻게 풀었어? 이거 그래프가 안그려지던데"

"이건... 먼저 인수분해를 하고..."


시험 문제는 한두개씩 틀려주고 학교 친구들이나 보육원 선생들에게도 조금 띨띨해 보이게 행동했다.


"야 공형진! 너 뭐해?"

"네? 왜요?"

"야! 이새끼야 오늘 교회 봉사 있다고 했잖아!"

"네? 내일 아니었어요?"

"뭐라는 거야! 빨리 일어나!"

.

.

.

"형진아!"

"응? 왜?"

"참... 너 가방 열렸잖아!"

"아...! 고마워 헤헤"

.

.

.


책을 사주고 몇 주 뒤 다시 원장이 보육원을 찾아올때에는 미리 모아놓았던 먼지를 사줬던 전공책들 위에 쌓아두었다. 마치 한번도 읽어 보지 않았던 것처럼.


"뭐야, 형진아! 너 이거 안읽었어?"

"네? 아... 너무 어렵더라고요 헤헤. 무슨 말인지 아예 모르겠어요"

"그래? 에이씨..."


원장은 그 후로 나에 대한 기대가 싹 사라진 모양이었다. 나는 보육원의 천재 이미지에서 그냥 공부를 잘하는, 아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실한 아이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나는 그렇게 성인이 될 때 까지 조용히 지낼 수 있었다.


나는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성장판이 닫히고 몸의 모든 성장이 멈췄을 때 나는 다시 6년동안 굳어있던 내 뇌를 다시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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