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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신문기사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5일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너무 많이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그만큼 겉치레와 격식을 싫어한다. 이 때문에 노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통령 뒤에 '님'자를 붙여 '○○○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던 '어색한' 호칭에도 변화가 예상됐다. 


대통령(大統領)은 '통치(統)의 최고(大) 우두머리(領)'라는 뜻으로 직함 자체에 존칭이 섞여 있는 호칭이다. 따라서 대통령 뒤에 님을 붙이는 것은 존칭에 다시 존칭을 더하는 격이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김만수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최근 "노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도 '당선자님'으로 불렸다"며 "대통령의 공식 호칭은 기존에 불렀던 대로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어법에 맞지 않은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 데는 아랫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불러야 할 때 '대통령!' 하고 부르면 괜히 건방져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반 기업체에서 회장이나 사장의 호칭 뒤에 '님'자를 붙여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은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전 정권에서는 '대통령 각하'라고 했다. 그런 호칭이 너무 권위주의적이라는 김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대통령님'으로 불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