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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사람이냐 하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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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냐 사람이냐

 

자여와 자상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였다.

장마가 한 열흘 되던 날, 자여가 문득 생각했다.

'자상이란 친구, 먹을 것이 없어서 퍼저 누워 있으리라.'

자여는 밥 꾸러미를 들고 자상의 집을 찾았는데,

안에서 노래인지 우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금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아버진가, 어머닌가, 하늘인간, 사람인가...!"

굶은 탓인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되풀이하고 있었다.

자여가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이상한 노래로군, 어찌된 일인가?"

자상이 대답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가난한지 한번 생각해 보았네.

그러나 도무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설마 부모가 자식이

가난하기를 원했을 리 없고, 더구나 공평무사한 천지가

나만을 차별대우해서 이 꼴을 만들었을리도 없지 않겠는가?

이모저모로 생각하여 보았으나 도저히 알 수가 없네. 누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닌데도 이토록 가난한 것은 역시

운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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