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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남 님의 서재입니다.

신세계로부터 : 씨앗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도리푸
작품등록일 :
2022.01.17 14:35
최근연재일 :
2022.05.13 05:56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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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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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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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p.20 자격(1)

DUMMY

따스한 가을 햇살이 눈가를 아른거리자, 윤필은 눈을 찡그리며 포근한 이불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고급스러운 침구들로 부리는 아주 오랜만의 사치. 노지에서 매일같이 강행군을 이어나가던 윤필은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기 위해, 잠이 달아나지 않도록 바스락거리는 이불로 햇살을 차단했다.


힐끔.


‘에이.. 그냥 자자.’


윤필은 잠깐 떠진 눈으로 확인한 장면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봤으니, 안 본 것이 될 수는 없었다.


‘에이씨.. 신경 쓰이게 정말.’


결국 이불을 내리고 윤필이 얼굴을 내밀자, 새벽과 똑같은 자세로 조용히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김해리가 윤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 안 잔 거야?”

“잠이 안 와서요.”

“계속 그러고 현이 연락 기다렸어?”

“...네.”

“어우.. 진짜..”


살짝 부은 눈을 꿈뻑거리던 윤필은,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는 케이디까지 발견하고는 더욱 놀랐다.


“뭐야? 케이디 너도 안 잤어?”

“네.”

“뭐야.. 너희들? 그럴 거면 나도 깨우지. 나만 아주 아무 생각 없이 퍼질러 자는 놈 같이 됐잖아?”


가라앉은 목소리로 민망한 마음을 감추려는 듯 윤필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오빠는 푹 자 둬야죠. 서울까지 비행 마법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에.. 뭐, 뭐라고?”

“방금 전 넛튜브에 시청, 청계천 종로 방면이 다시 조용해졌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앞으로 한 시간 내로 현이 오빠한테서 소식이 없으면 바로 출발할 거예요.”

“아..”


침대에서 내려와 긴 다리와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마친 윤필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김해리를 향해 손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그럼 씨앗은 나한테 줘.”

“...?”


당황하는 두 사람의 얼굴과 대비되는 윤필의 얼굴은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얼른.”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살짝 긴장한 김해리가 허벅지에 달린 단검의 느낌을 확인하며 윤필의 손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런 김해리의 낌새를 알아차린 윤필이 피식하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지랄들을 하네 아주?”


윤필이 침대 위에 놓여있던 지팡이를 집어 들자, 김해리와 케이디가 민첩한 움직임으로 윤필에게 동시에 달려들었다.


휘이익. 턱.


하지만 곧바로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는 지팡이를, 김해리는 황당한 표정으로 품에 받으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윤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너희들 말야. 유현이 씨앗을 맡기고 간 이유를 모르겠어?”

“...”

“나를 못 믿는 건 뭐 그럴 수 있다고 쳐. 아니! 솔직히 아주 조금 서운하기는 해! 뭐..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윤필은 두 사람을 향해 부은 눈을 부릅 뜨며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갔다.


“유현이 그 씨앗을 맡겼다는 건, 뒷일을 우리에게 맡기겠다는 거야. 모든 인간들에게 평등한 출발점을 주는 것은 이제 우리의 역할이라고.”

“알아요.”

“안다고? 그런 자식이 임무를 내팽개치고 서울로 가겠다는 소리를 해? 만에 하나 서울로 간 현이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겼다고 쳐. 그런 서울을 우리가 뒤늦게 가면? 무슨 뾰족한 수라도 생길 것 같아?”

“...”

“내가 방금 만에 하나라고 했지? 나는 현이를 믿어.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 녀석은 강하다고. 분명 연락 올 거야.”

“...”

“그러니까 얼른 조금이라도 자 둬. 현이도 우리를 믿고 씨앗을 맡긴 거니까. 우리는 우리의 일을 잘 해야지.”


그때,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던 케이디가 화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 왔어요 메일. 리더예요!”


김해리와 케이디가 화색이 도는 얼굴로 메일을 읽기 위해 모니터 앞에 의자를 당겨 앉자, 윤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를 집어 들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윤필이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자, 이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어우.. 뭐야? 왜 이렇게들 많이 모여 있는 거예요?”


윤필이 황당한 표정으로 묻자, 그중 가장 앞에 서있던 남자가 물수건과 미지근한 물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


“간밤에 평안히 주무셨습니까? 원하시는 시간에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어.. 그래요. 겨우 그 얘기 하려고 지금 여덟 명이 서 계신 거예요?”

“네 분의 시중을 들기 위해서, 각 두 명씩 대기 중이었습니다.”

“아...”


윤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금 바로 식사를 준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의 시중을 들기 위해 바로 쫓아가던 두 사람은 그의 손에 제지당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


휘황찬란한 음식들을 담은 접시들이 넓은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워가는 모습을 보며, 세 사람은 의자에 앉아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 김 회장. 이건 너무 많잖아.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윤필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김성주를 보며 얘기하자, 울진회장 김성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했다.


“아유.. 저희가 매일 먹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쓴 정도입니다. 그저 맛있게 드셔주시면..”

“매일 이렇게 차려 먹는다고?”


유현에게 온 메일 덕분에 기분이 한껏 좋아져 있던 김해리는 테이블을 보자마자, 얼굴 가득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입술을 비죽거렸다.


김해리의 찡그린 미간을 본 김성주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하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사실 매일은 아니고.. 사자분들을 잘 대접하려고 저희가 많이 신경 쓴 편입니다. 정말입니다!”


달그락.


윤필은 수저를 들고는 김해리를 향해 고개를 살짝 저었다. 참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테이블을 다시 봐도 김해리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면 스무 명도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후우..”


심호흡을 뱉으며 김해리가 화를 가라앉혔다. 이에 케이디가 먼저 음식들을 맛본 뒤, 두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고, 그제서야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김성주는 연신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의 자리에도 수저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아, 이들과 같이 식사를 할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그는 도저히 음식을 넘길 수 없었는지 자리에 앉아 눈칫밥만 배불리 먹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김해리가 수저를 내려놓고 김성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야. 창고 좀 구경하자.”

“예..?”


*


“예상은 했지만..”


케이디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있는 쌀 포대와 저장된 음식들을 보며 혀를 찼다.


“어쩌려고?”


윤필은 화가 잔뜩 나있는 김해리에게 오히려 물었다. 물론 이 울진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소수의 조직들이 아무런 위협 없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윤필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일들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반사일 뿐이었다.


“다 털어서 나눠주죠. 사람들한테.”


김해리의 대답에 윤필은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네 맘대로 해 봐. 현이도 조금 더 서울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으니까, 우리도 바로 출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세 사람은 그 길로 지역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장으로 향했다.


전날 확인했던 것처럼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굉장히 많았고, 지역민들의 표정 또한 어둡지 않고 밝았다.


그때, 시장에 도착한 세 사람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어..? 저 사람 어제 그 피아니스트네?”


윤필이 가리킨 방향을 따라 김해리와 케이디가 고개를 돌리자, 어제 봤던 건방진 꼬마의 뒤를 따라, 시중을 드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피아니스트 정호상도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싸가지 없는 꼬마도 있고요.”


케이디는 어제의 앙금이 남았는지 꼬마 아이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저렇게 몰려나와서 뭘 하는지 구경 좀 해볼까?”


윤필의 제안에 세 사람은 인파들에 섞여 들어가 그들이 뭘 하고 돌아다니는지 지켜보기 시작했다.


꼬마의 일행들이 매대와 진열장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악기상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자, 이들을 구경하려는 인파들 역시 가게 앞을 둥글게 둘러쌌다.


“저리 안 꺼져? 구경났어? 확 그냥!”


꼬마의 일행 중 허름한 칼을 찬 무사가 위협적인 말투로 행인들을 위협했지만, 행인들은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살짝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어이 막내! 그냥 들어와 헛수고하지 말고. 저놈들이 언제 말 들어 처먹는 것 봤어?”

“예..”


무사가 눈을 흘기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세 사람 역시 인파에 섞여 가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조용하던 가게 안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자, 구경하던 행인들의 표정 역시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무슨 일인지 아세요?”


김해리는 바로 옆에 서있던 젊은 남자에게 물었다. 이에 남자는 가게 안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뭐..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행사 같은 거죠. 저 악기상 아저씨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장인이신데, 며칠 전에 근처에서 아주 귀한 피아노를 입수해 오신 모양이에요. 그럴 때마다 저 꼬마가 귀신같이 찾아오죠. 아저씨가 지역민들 상대로 조그마한 악기들도 팔아주고, 악기 교습도 해주시는 정말 착하신 분인데..”

“아.. 그럼 그 피아노를 가지러 저 망할 꼬마 녀석이 왔다는 거죠?”

“예. 저 싸가지 없는 뚱땡이 꼬마..”


김해리의 말투에 따라 마음의 소리를 같이 뱉던 남자는 놀라서 김해리를 쳐다봤지만, 후드를 깊게 눌러쓴 김해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남자는 다시 가게 안으로 시선을 옮겼다.


“저 울진회 도련님이 아주 욕심이 그득그득해요. 얼마 전에 엄청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도 새로 왔다고 하던데.. 아주 그들만 사는 세상이죠. 다들 먹고살기에 바쁜데 누구는 태평하게 예술을 하고 앉았으니.”


남자는 김해리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피아노를 사러 온 것치고는 꽤 소란스럽네요?”

“아.. 사실.. 저 장인 분 따님도 피아노 유망주였거든요. 내가 듣기론 국제 대회에서 우승도 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남자의 얘기를 듣고 나니, 세 사람은 가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이 되기 시작했다. 악기상의 주인이라는 장인은 딸을 위해 피아노를 팔지 않으려,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게 안에서 들리던 큰 소리가 이제는 밖에까지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번엔 값을 제대로 쳐주겠다고! 이런 씨팔!! 그만 버티고 피아노 가져와 뒤지기 싫으면!”


와장창!


머리가 동그랗게 까진 중년의 남자가 가게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오자, 지역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남자에게 달려가 남자를 부축했다.


“저 아저씨가 그 장인인가 봐?”


윤필은 유리에 베여 피를 흘리는 남자를 보며 조금씩 열이 오르기 시작했는지, 미간 사이를 찌푸린 채 말했다.


남자는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 가게 안으로 절뚝이며 들어가 꼬마의 일행들을 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 안됩니다! 이미 괜찮은 피아노가 많으시지 않습니까? 매번 그냥 가져가셔서 값도 제대로 치르지 않으시고! 이제 더 이상은 안됩니다!”


목소리를 잔뜩 떨면서도, 남자는 용기 있게 말을 뱉었다. 남자의 뒤로 지역민들이 한 발짝씩 더 다가와 함께 울진회의 사람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때,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깨끗한 수건을 들고 와서 남자의 팔과 다리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아빠.. 나는 괜찮아요. 그냥 저 사람들 가져가라고 해요.”

“명아야..”


딸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남자는, 꼬마의 일행들 중 뒤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뱉어 버렸다.


“정호상 씨! 당신이 얘기해 보세요! 지금 그 집에 있는 피아노들이 어떤 피아노들입니까? 그 피아노들로도 부족해서 제 딸이 칠 피아노까지 뺏어가야겠습니까?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던 피아니스트인 당신 입으로 똑바로 말해보시라고요!”


장인의 외침에 모여 있던 지역민들까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피아니스트 정호상이라고? 니콜라스 콩쿠르?”

“맞네! 진짜잖아?”


윤필은 지역민들의 반응에 놀라며 케이디의 옆구리를 찔렀다.


“야. 진짜로 유명한 사람이었나 보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었다니까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쏟아지자, 정호상은 하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정호상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있던 그때, 잠자코 있던 꼬마가 앞으로 나서며 작은 입을 쨍알거리며 놀리기 시작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슨 피아노야!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게 뭐가 나빠!”


꼬마의 말에 케이디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하고서는, 꼬마를 가리키며 김해리와 윤필에게 공감을 구하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장인은 황망한 얼굴로 꼬마 아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애원하듯 입을 열었다.


“꼬마야..”

“도련님이라고 해!”

“..그래요 도련님. 도련님은 최고의 선생님도 있고, 최고라 할 수 있는 악기도 있으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비천하다고 해도 음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 몰라! 지금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 너! 우리 아빠한테 다 말할 거야! 딱 기다려! 여기 시장 사람들도! 날 노려봤다고도 다 얘기할 거야!”


꼬마는 많은 사람들이 무서운 표정으로 자신을 째려보고 있으니, 조금 위축되었는지 무리들을 이끌고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갔다.


“흐음.. 뭐.. 어떻게 할까?”


모든 상황을 지켜본 윤필이 두 사람을 향해 의견을 물었다. 확실히 이런 분위기에서 김 회장의 식량 창고를 개방한다는 얘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할 것이 뻔했다.


“우리가 있으니까 김 회장은 함부로 나대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여기 지역민들 말이에요. 나는 조금 더 지켜보고 싶네요?”


김해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지역민들은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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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p.18 태백산의 마녀(4) 22.04.16 53 2 13쪽
85 Ep.18 태백산의 마녀(3) 22.04.15 58 2 12쪽
84 Ep.18 태백산의 마녀(2) 22.04.14 73 3 13쪽
83 Ep.18 태백산의 마녀(1) 22.04.13 65 3 11쪽
82 Ep.17 무안혈맹(4) 22.04.12 64 3 11쪽
81 Ep.17 무안혈맹(3) 22.04.11 62 3 12쪽
80 Ep.17 무안혈맹(2) 22.04.09 64 2 11쪽
79 Ep.17 무안혈맹(1) 22.04.08 75 3 12쪽
78 Ep.16 전운(7) 22.04.07 6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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