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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남 님의 서재입니다.

신세계로부터 : 씨앗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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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푸
작품등록일 :
2022.01.17 14:35
최근연재일 :
2022.05.13 05:5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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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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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18 태백산의 마녀(4)

DUMMY

윤필과 케이디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한 채 걸었다. 심윤혜가 두 걸음 앞서서 걸으며, 학교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고 있었지만, 그녀의 설명은 아무래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존재께서는 이 주변의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돌보고 계시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제 얘기 듣고 있는 것 맞나요?”


심윤혜의 얘기에 긴장한 두 사람 대신 김해리가 입을 열었다.


“아.. 저기..”

“...?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해리 씨.”

“아.. 혹시 윤혜 님도 그.. 아까 그분 처럼..”

“네에? 어머? 아니에요. 저는 그냥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지고의 존재라는 자와 심윤혜. 둘 모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가 풍기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그 설명하기 힘든 아우라는 이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 정말로 그냥 인간..?”

“아마 저의 독특한 분위기를 읽고 그러시는 것이겠지만.. 저는 인간입니다. 이볼버라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평범한.”


심윤혜의 대답을 듣자, 그제서야 윤필과 케이디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들이 방금 전 눈으로 목격한 지고의 존재의 현신. 마치 용을 닮은 그 모습과 자신들을 한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지게 만드는 강대한 위압감. 그것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아하하하. 그런데 윤혜 씨는 뭔가 분위기랄까? 미모 때문일까.. 정말 평범한 인간 같지가 않네요.”

“오 맞아요. 저도 그 존재라는 분과 굉장히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윤필의 얘기에 케이디가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다.


“...“


‘아.. 실수인가? 그렇지 않아도, 저 아름다운 미모 때문에 평소에도 귀찮은 일이 많을 텐데..’


김해리는 대답 대신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를 위해, 이야기의 화제를 돌렸다.


“그럼 윤혜 님은 여기서 지내신 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팬데믹 초기였죠. 그때는 아직 이볼버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이었으니까..”

“아.. 그럼 이곳에 계시던 중에 이볼버가 되신 거구나.. 그러면 반자련에는 어쩌시다가..?”


걷는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심윤혜가 김해리를 바라봤다.


“제가 반자련의 단장으로 지냈던 이유를 물으시는 건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꽃향기처럼 귓가를 간질였다. 봄바람 같은 따스한 바람이 살랑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들으니, 마치 봄밤에 퍼지는 라일락 향기 같았다.


“존재께서는 검은 화염의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에 대해 궁금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반자련에 직접 잠입해서 캐고 있던 것이죠.”

“회장.. 말이군요.”

“네. 단장이 되면 그자를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자를 직접 볼 기회는.. 제가 단장으로 지낸 1년 반 동안 단 두 번뿐이었죠.”


심윤혜의 말에 김해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잠자코 듣고 있던 윤필이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끼어들었다.


“그 검은 화염.. 존재께서 궁금해하시던 이유가 뭔가요?”


윤필의 질문에 심윤혜의 시선이 학교 건물 밖의 작은 창고처럼 보이는 곳을 향했다. 그곳은 지고의 존재가 머무는 거처. 그리고 지금 유현과 존재. 둘이서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소였다.


*


“반자련 회장도 지고의 존재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유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은혜로운 대지는 아름다운 턱 선을 아래위로 끄덕였다.


“그 검은 화염은 모든 것을 녹이는 어둠. 억겁의 세월 이전에 있었던 전쟁에서 세상을 지키던 어둠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남자는 또 다른 지고의 존재에게서 가르침을 얻은 자.”

“당신처럼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는 아니고요?”

“그렇다면 윤혜가 단번에 알아봤을 그 아이는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운 아이니까요.”


유현은 그녀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심윤혜에게서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는 눈앞의 존재의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왜 심윤혜가 반자련의 단장으로 있었던 것인지, 태백산이 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된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얼추 들었다.


이제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차례였다. 유현은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고의 존재들이란 정확히 어떤 자 들입니까?”

“...”

“당신은.. 대체 누구죠?”


유현의 질문에 은혜로운 대지의 입가에 희미하고 쓸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우리는..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옛 세상의 존재들입니다.”

“대.. 재앙이요? 뭐.. 공룡의 후예..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유현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우리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이전의 옛 존재들. 지금 지구를 지배하는 생명들은 완전한 대멸종 이후에 새롭게 시작된.. 그러니까 우리가 살던 세상이 완전히 멸망하고 새롭게 시작된 생명들입니다.”


듣고 있지만 듣고도 믿기 힘든 얘기. 유현은 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들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정리했다.


“인간이 연구했던 지구의 역사는..”

“대재앙 이후의 역사일 뿐인 것이지요.”

“그럼.. 당신들을 대멸종에 이르게 한.. 대재앙이라는 것.. 그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유현의 질문에 은혜로운 대지는 입고 있던 한복 저고리를 살짝 풀러 하얀 어깨를 드러냈다. 유현은 그렇게 드러난 그녀의 하얀 어깨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어깨에는 검은색의 문신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반점과 닮아 있었지만, 그저 불규칙한 반점일 뿐인 자신의 것과는 다르게, 어떤 문자 혹은 그림. 유현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바로 그때, 그녀의 문신들이 호박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현은 자신의 목덜미에서도 같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따뜻하다..’


유현이 그 빛의 따스함을 느끼고 있을 때.


스르륵.


어느샌가 다가온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유현의 목을 감쌌고, 유현의 머릿속으로 이미지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유현은 알 수 있었다.


‘이건.. 그녀의 기억..’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기억들이었다.


푸른 별 지구. 거대한 바다와 붉은 용암이 곳곳에 흐르는 땅. 그곳에 거대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는 그녀와 같이, 뱀을 닮은 본신과 비슷한 존재들도 있었고, 아예 다르게 생긴 존재들도 있었다.


그 존재들은 문명을 이루고 있었다. 투박하지만 거대한 집과 마을이 있었고,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런 지구에 빛나는 별이 스쳐 지나갔다. 유현은 그 별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혜성 바엘..’


혜성 바엘은 이 지구에 처음 왔던 것이 아니었다. 억겁의 세월을 지나, 다시 지구로 돌아왔던 것이다.


바엘이 지나간 자리로 검은 돌덩이들이 지구에 떨어졌고, 존재들은 그 돌덩이를 열어 빛나는 나무를 얻었다. 그리고 마나를 얻었다.


지구를 지배하던 존재들이 마나를 얻자, 푸른 별의 곳곳에서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지성은 대단했지만, 전쟁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전쟁은 명백한 자기 파괴라는 것을 그들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한번 시작된 전쟁은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진 전쟁 속에서 마침내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잿빛 하늘.


그 존재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태어나, 세상의 이치를 빠르게 깨달으며 강해졌고, 결국 신과 다름없는 능력을 얻어 이 세상에 만연했던 전쟁을 종식시켰다.


잿빛 하늘은 지상에 강림하여, 존재들에게 경고했다. 세상에 더 큰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고.


그리고 그의 예언을 믿은 존재들은 다가올 재앙에 대비해, 힘을 키웠다. 그리고..


하늘의 공간이 열리고 그들이 나타났다.


푸른 별의 존재들은 한마음으로 그들에게 저항했지만, 그들은 마치 잘 익은 수확물을 거두는 농부들처럼 만족스러운 얼굴로, 푸른 별을 처참히 짓밟기 시작했다.


그들의 힘은 너무나도 강대했다. 그렇게 존재들이 애지중지 기르던 빛의 나무들은 모두 파괴되고, 세상 위의 모든 것들은 모두 먼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세상이 먼지로 변하기 전에, 몇몇 지배자들이 빛의 나무의 정수인 마나 애플을 품고, 땅속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갔다.


그리고.. 유현의 시야가 밝아져 왔다. 유현의 시야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존재의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왔다.


“아아.. ”


유현은 괴로워했다. 그녀의 기억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당시에 느꼈던 그녀의 공포와 슬픔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함께 쏟아져 들어온 탓이었다.


그런 유현을 은혜로운 대지가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그 괴로움을 버티다니.. 당신의 마음이 이 커다란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유현은 애써 가슴을 진정시켰지만, 하늘을 열고 나타난 그들의 파괴적인 모습들이 유현의 뇌리에 박힌 채 지워지지 않았다.


“그 자들은 대체 누구죠?”

“그들은 씨앗을 뿌리는 자들. 우주의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 그들은 파괴에서 생의 즐거움을 찾는 맹목적인 문명입니다. 잿빛 하늘은 우주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 다시 지상에 강림해서 이 사실에 대해 경고했어요. 거대한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그는 현자였고, 선지자였기 때문에 다들 그의 말을 믿고 따랐죠.”

“그런데..”

“네. 그들의 힘에는 역부족이었죠. 아니.. 애초에 불가능하게 설계된 것 같아요. 우리가 더 강해질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


그리고 결국 그 혜성은 새로운 문명이 뿌리내린 지구에 다시 돌아와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다시 수확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유현은 이 세상의 멸망이 머지않았음을 결론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이 푸른 별의 두 번째 멸망일 것이다.


“그럼.. 당신들의 목적은.. 뭐죠?”

“목적이라..”

“마나 애플을 가지고 땅속에서 억겁의 세월을 견딘 이유 말입니다..”


그녀의 입가에 걸렸던 아름다운 미소가 조금은 옅어지는 듯했다.


“살아남는 것에 목적이 필요했을까요..? 그래도.. 훗날 다시 잠에서 깨어난다면 저는 이 아름다운 푸른 별이 다시 먼지로 돌아가는 것만은 막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네요.”


*


나무 가면을 쓴 남자가 어두운 동굴 깊은 곳으로 향했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동굴은 축축하게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었고, 동굴 내부를 밝히는 것은 오직 남자의 손 위에서 타오르는 작은 불꽃의 빛뿐이었다.


더욱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간 남자는 호박색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천장의 구멍 아래에 가만히 섰다.


그러자 남자의 몸이 천천히 떠올라, 천장의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자의 눈앞에 어둡고 축축한 동굴 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이 나타났다.


남자는 가면을 벗어 품 안에 넣고, 호박색 빛이 떨어지는 너른 공간에 마련된 두 개의 의자 중 하나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자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동굴 바닥으로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인영이 동굴 벽에 난 동그란 구멍으로 빠져나왔다. 은청색의 하늘하늘한 옷을 걸친 여인은 호박색 빛이 아른거리는 공중을 날아와 남자의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오랜만에 찾았구나 아이야.”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존재이시여.”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청색의 단발머리를 찰랑이며, 여인이 환한 미소와 함께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느냐?”

“예. 아직 충분한 화력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곧 목표에 근접한 수치에 다다를 것 같습니다.”

“그래. 미국 때와는 다르게 확실하게 해야 한단다.”

“명심하겠습니다.”


여인은 환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 남자의 머리에 올린 손에 마나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고통을 간신히 참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신음 한 번 내지 않았다.


“흐음.. 그래. 태백산이라..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내 동족이라 생각하고 있구나 아이야.”

“예.. 존재이시여.”

“네 생각이 맞을 수 있으니, 괜한 자극은 하지 말거라 아이야. 나무를 확보하는 일은 어찌 되어 가느냐?”

“그 일은 생각보다 잘은..”


여인은 여전히 환한 미소를 띠며 남자를 바라봤다.


“그래. 어차피 모두 사라질 것들이라는 것만 명심하렴. 아이야.”

“예.”

“모든 준비가 되면 내가 나타나 웃을 것이다.”


여인은 그 말을 마친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곧, 호박색의 빛을 덮어버릴 만큼 강렬한 빛이 동굴을 가득 채웠다. 그 빛이 잦아지자, 간신히 눈을 뜬 남자는 은청색의 비늘이 동굴 한편의 구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품에서 나무 가면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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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p.19 인간의 영역(4) 22.04.22 52 2 12쪽
90 Ep.19 인간의 영역(3) 22.04.21 52 3 13쪽
89 Ep.19 인간의 영역(2) 22.04.20 48 2 14쪽
88 Ep.19 인간의 영역(1) 22.04.19 56 3 12쪽
87 Ep.18 태백산의 마녀(5) 22.04.18 63 3 12쪽
» Ep.18 태백산의 마녀(4) 22.04.16 53 2 13쪽
85 Ep.18 태백산의 마녀(3) 22.04.15 58 2 12쪽
84 Ep.18 태백산의 마녀(2) 22.04.14 73 3 13쪽
83 Ep.18 태백산의 마녀(1) 22.04.13 65 3 11쪽
82 Ep.17 무안혈맹(4) 22.04.12 64 3 11쪽
81 Ep.17 무안혈맹(3) 22.04.11 62 3 12쪽
80 Ep.17 무안혈맹(2) 22.04.09 64 2 11쪽
79 Ep.17 무안혈맹(1) 22.04.08 75 3 12쪽
78 Ep.16 전운(7) 22.04.07 6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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