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1층 악마 지배자 5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보스가 하데스와 멀어지려는 듯 다리를 살짝 굽혔다. 그리고 용수철처럼 뛰어 하데스와 거리를 두려는 거였다.
‘그렇게는 안 되지.’
보스가 다른 곳으로 점프하는 사이 하데스는 보스가 이동하려는 곳을 향해 순간이동을 사용해 보스가 떨어지는 곳으로 미리 이동했다.
‘이번에는 네가 당해봐라.’
쌍 단검을 넣고 검을 꺼내 들었다.
-파이어 필드! 에너지 필드!
파이어 필드가 형성되며 하데스 주위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고 이어 전격 속성의 에너지 필드가 생성되면서 천정에서부터 가느다란 빛줄기가 쉼 없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필드가 완전히 형성되고 보스가 바닥으로 착지하려고 할때 하데스가 다시 중얼거렸다.
-파이어 레인!
보스라고 해도 지금까지 거쳐 온 악마 종족의 몬스터와 같이 불 속성에 약했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불 속성 공격을 주로 사용했다.
지금처럼.
-후두두두…. 콰쾅!
번쩍거림과 바닥에서 천정까지 치솟는 불기둥 여기에 천정에서 떨어져 내리는 수많은 불덩어리가 같이 어우러져 보스를 공격하자 보스의 비명이 그 여파에 묻혀버렸다.
-쿠웅!
-크으으윽! 네 이놈!
바닥에 착지한 보스는 한차례 비명을 토해낸 후 하데스를 향해 소리를 쳤다. 그리고 창과 방패 꼬리를 사용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젠 당하지 않아. 조금 더 색다른 공격이 없어?’
이젠 보스의 공격 패턴이 완전히 눈에 익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다. 여기서 보스를 더 도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새 쌍 단검으로 무장을 한 하데스는 어둠의 이동 스킬을 사용해 보스와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블링크로 접근해 상처 난 허벅지를 공격했다.
정령도 신이 났다. 자신의 주인이 보스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잘 피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에 답이라도 하듯 보스의 눈과 머리를 향해 일반 마법으로 어지럽히고 있었다.
보스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하데스가 조금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펫 중에 하인드를 제외한 어느 펫도 보스를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근접 공격을 하는 펫인 탓에.
-우리도 공격하고 싶은데.
꼴통이 구울이 막고 있는 뒤편에 서서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백골이 말했다.
-우리가 도움이 되는 것은 그냥 여기 지켜보는 것뿐이야. 너도 잘 알잖아.
-시끄러워! 그걸 몰라서가 아니잖아.
꼴통은 하데스와 같이할 첫 번째 펫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트롤 수호라 자라고 말도 듣지 않고 했지만, 지금은 다른 펫보다 충성심이 강했다.
그렇기에 하데스가 꼴통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은 것도 있었다. 비록 새로운 펫으로 된 골렘 왕이나 아이언 골렘 그리고 자이언트와 같이 스텟이 높거나 능력이 높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여간 꼴통은 보스를 공격하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짜증이 났던 것이다.
그러는 동안 보스의 발길질을 제대로 피하지 못해 가슴을 맞았다.
-터엉!
다행히 실드가 막아 피해는 없었지만, 보스에게서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내가 떨어지는 자리로 이동하겠지?’
하데스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블링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하데스의 생각과는 다르게 보스는 하데스가 떨어지는 자리가 아닌 블링크를 한 곳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바닥으로 착지하려는 하데스를 향해 창으로 내려찍었다. 공기를 찢어발기는 소리가 두 귀에 전해졌지만, 하데스는 피할 곳이었다.
블링크를 사용하기에도 이미 늦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머리에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휘이이잉! 텅어! 텅! 텅!
한 번의 공격이 아니었다. 무려 세 번의 공격이 정신없이 내려와 하데스의 실드를 두드렸고 그 바람에 모든 실드가 깨져버렸다.
위험하다는 신호가 하데스의 온몸에 퍼졌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보스의 피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던 두 개의 실드가 갑자기 깨져버린 탓에 조금 멍하니 있었던 것이다.
보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창으로 하데스의 가슴을 뚫을 듯 찌르자 하데스는 기겁을 하며 몸을 틀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그레이트 실드를 전개했다.
그레이트 실드는 정령이 사용한 실드보다 많은 데미지를 흡수하지 못했기에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긴박한 순간에는 꼭 사용했다.
-그레이트 실드!
-찌이잉!
푸른 반 투명막이 하데스의 몸을 두르는 순간 어깨에 묵직한 충격이 전해졌다.
-투웅!
몸을 옆으로 틀었기에 어깨에 창이 찔려진 것이다. 다행히 실드가 막고 깨져버렸지만, 이번 공격을 막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어깨가 관통되거나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갔을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후우…. 다행이다.’
보스는 자신의 공격이 무언가에 막혔고 하데스에겐 큰 피해가 없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화를 내며 하데스에게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피할 시간도 없었다. 잠시 숨을 돌릴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랬기에 쌍 단검을 넣고 방패와 검으로 장비를 교체해 방패로 온몸을 막았다.
그러자 창이 방패를 두드렸다.
-콰앙!
-흐윽!
무지막지한 힘이 왼팔에서 전해져 하데스의 몸에 전해졌다. 그리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그 사이 보스는 창을 하데스의 머리를 향해 내지르고 있었다.
‘저건 정면으로 막으면 구멍이 뚫릴 거야.’
날아오는 창을 보자 이전에 자이언트 킹의 꼬리에 달린 독침이 생각이 났다. 그랬기에 창의 방향을 보고 방패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방패로 흘겨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데스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쾅!
창이 팡패를 찔렀다. 그리고
-그그그그….
방패를 창이 긁는 소리가 들리며 그 주변으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뭐하자는 거지.’
방패로 가려져 창으로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방패를 긁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불꽃도 말이다.
그때였다. 풍아가 하데스에게 소리쳤다.
-주인아! 창으로 방패를 뚫으려고 한다. 창을 돌리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창을 송곳처럼 사용한다는 말이었다. 풍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패의 내구도가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초당 50씩 떨어지며 수많은 메시지가 올라왔다.
메시지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게 아래로 내리는 순간 방패를 잡은 왼손에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뒤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보스는 창을 돌리며 힘껏 밀고 있는 상태였고, 하데스는 밀리지 않게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하데스기 힘의 균형을 깨뜨리면 뒤로 넘어질 것이 뻔했다.
그리고 공격당하고 있었기에 블링크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었다.
보스의 생명 게이지가 40%로 떨어진 상황에서 변칙적인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치사하게 이런 방법을 사용해!’
이런 보스는 처음이었다. 아니 지금 보스가 공격하는 것이 지금까지 격어보지 못한 공격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데스의 입장에서는 치사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벗어나야 하는데.’
방패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불에 내성이 있기에 이 정도는 견딜 수가 있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구멍이 뚫어질 것이라는 걸 하데스는 잘 알고 있었다.
뜨거워진 방패에 창을 계속 돌리며 힘껏 밀고 있다. 그 후엔 당연히 구멍이 생긴다. 하데스가 아니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하데스는 밀고 있는 힘에서 조금씩 힘을 뺐다. 그리고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그렇다고 해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데스가 물러난 만큼 보스는 같은 속도로 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상태로 계속 밀리면 벽에 닿을 것이고 그럼 끝이었다. 옆으로 몸을 살짝 틀기도 했고 방패를 옆으로 기울여 보기도 했다. 하지만 창을 방패에서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방법은 한 가지였다. 방패를 바닥에 버리는 것! 방패를 옆으로 버리는 동시에 어둠의 이동으로 보스의 다리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하데스는 심호흡을 했다.
‘후우…. 3…. 2…. 1…. 0.’
숫자를 세고 0이 되자 방패를 옆을 밀쳐다. 그리고 왼손에서 방패를 놓고 보스에게 달려들었다. 이때까지는 계획처럼 잘 진행된 듯했다.
방패가 옆으로 틀어지며 하데스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러자 보스는 창에 힘을 빼고 하데스의 몸을 쳐다봤다. 그 순간 하데스도 보스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웃어?’
보스의 얼굴은 웃음이 보였다. 그것도 놀리는 듯한 비웃음 말이다. 하데스는 다리로 시선을 보냈을 때 무언가 하데스 몸을 쳤다.
-퍼억!
-커억!
충격으로 인해 앞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가 어떤 상태인지 할 수는 있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정신을 차린 하데스는 날아가는 와중에 보스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진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자신을 공격한 것이 꼬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보스는 방패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옆으로 몸을 조금 틀었고 그 찰나에 꼬리를 이용해 달려드는 하데스를 공격한 것이다.
그것은 생각보다 심한 데미지를 입었다. 달려드는 하데스와 마주 오는 꼬리의 속도에 비례해서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다. 하데스는 바닥에 내려가는 순간 보스가 지척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있다가는 다시 보스의 공격에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 그 수간.
-블링크!
하지만 보스도 그런 하데스의 패턴을 알았을까. 집요할 정도로 하데스를 따라 왔다.
‘한번 해 보자는 거지.’
-플라이!
마나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보스의 공격을 받을 수는 없었기에 남은 3분의 1의 마나였지만,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닥에 떨어지려고 하던 찰나에 하데스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의지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어디 쫓아봐라.’
허공에 떠서 하데스가 착지하려는 곳을 봤다. 생각처럼 보스가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어.’
악마 지배자는 다른 보스와 다르게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하데스의 움직임을 꽤 뚫어 볼 수가 없었다.
‘젠장! 이딴 보스를 만들어 놓은 거야.’
어느 때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하데스였다.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시니어 소프트의 개발부를 향해 속으로 욕설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하데스가 허공으로 날아오르자 한순간 목표를 잃은 보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일행의 공격 중에 제일 강한 공격을 한 가브리엘이었다.
보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하데스는 당황스러웠다. 지금껏 자신이 보스의 시선을 끌었다. 그랬기에 이번에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지만, 하데스가 곤경에 처하자 가브리엘이 제일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보스를 공격했던 것이다.
그 결과 허공으로 올라간 하데스는 쳐다보지도 않고 가브리엘이 있는 복도 끝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딜 가는 거야! 네놈의 상대는 나라고!”
하데스가 소리쳤지만, 보스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치 자신의 약점이 허공에 뜬 상태라는 것을 아는 것인 하데스를 쳐다보지도 않고 가브리엘에게 달려든 것이다.
‘그놈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건데.’
가브리엘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고 어둠의 기술인 어쌔신의 공격까지 가하는 가브리엘이 보스의 공격에 쉽사리 당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하데스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얼만 남지 않은 마나를 포션을 마셔 조금이라도 채워 넣고 블링크를 사용해 보스가 달려가는 곳으로 순간이동 했다.
그러나 보스가 움직인 후 이동했기에 보스의 뒤만 따라가는 상태가 되었다. 그랬기에 다시 블링크를 사용해 보스의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보스의 시선을 자신에게 가져올 수는 없었다. 이것이 게임의 시스템이었다. 시선이 간 상대에게 한 번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시선을 뺏어올 수 없는 시스템.
-모두 가브리엘에게서 떨어져!
일행에게 소리를 치던 하데스는 보스의 뒤에서 착지했다. 하지만 보스의 공격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가브리엘은 보스가 달려오자 옆으로 이동했다. 일행이 있기에 더 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보스의 이동 속도가 더 빨랐는지 한 걸음을 움직이는 동안 보스의 공격을 받았다.
아니 한번이 아니었다. 창으로 휘두르고 그것으로 부족해 방패로 내려찍었다. 그러나 가브리엘도 보통이 아니었다. 창과 방패를 피해 바닥에 몸을 굴리면서 공격을 피했다.
필사적인 몸놀림이었지만, 보스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꼬리가 바닥을 쓸며 지나갔고 그 목표는 바닥을 뒹굴고 있는 가브리엘이었다.
공터에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가브리엘이 추풍낙엽처럼 허공을 날아가기 시작했다.
피해는 없었다. 가브리엘도 실드를 두르고 있는 상태였으니 하지만 그 후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가브리엘의 비명이 튀어나왔다.
-끄아아악!
그리고 실 끊어진 연처럼 허공을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데스가 보스의 뒤에 착지했지만, 보스의 행동을 저지할 수가 없었기에 생긴 일이었다.
그러나 하데스는 보스를 놓치지 않았다. 가브리엘이 두 번째 공격을 받아 허공으로 날아가는 순간 보스의 앞으로 순간 이동해 보스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 손에 들린 단검으로 아물어가는 허벅지에 쑤셔 넣었다.
“어디서 도망가는 거야! 내가 아직 살아 있는데!”
하데스의 공격과 목소리에 움찔거리던 보스의 시선이 다시 하데스에게 이어졌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고 그런데 한눈을 파는 거냐?”
마치 보스를 나무라듯.
“그리고 나를 죽이지 못하면 동료를 공격할 수가 없을 거다.”
동료를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아니 가브리엘이 여기서 죽으면 부활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동료의 희생?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친동생과 친구인 태수 그리고 파랑새만 아니라면 상관없었다. 다만 다시 부활 할 수 없는 NPC인 두 용아병은 그 의미가 달랐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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