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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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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생과 시건방진 지팡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하루운
작품등록일 :
2019.03.11 23:43
최근연재일 :
2019.03.18 17:5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355
추천수 :
0
글자수 :
31,321

작성
19.03.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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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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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01-10

DUMMY

부스럭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마리로즈는 손에 들린 경박함을 보이고서는 구건물의 지하층을 걷는다.

지하층을 거닐고 있던 마리로즈는 문득 궁금해졌는지 손에 들린 경박함을 보며 묻는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던 거야?”


마리로즈는 물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냐고. 어째서 이런 곳에 혼자 있던 거냐고. 어째서 이런 곳에 버려진 거냐고. 마리로즈의 물음에 경박함은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을 모험하다시피 옮기다보면 가끔은 휴식하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이라고. 그렇게 말한 경박함을 보며 마리로즈는 피식하고 웃고서는 말했다.


“휴식하고 있던 게 아니라 버려진 건 아니고?”

“이번 주인님은 제 가치를 너무도 모르시는군요. 제가 이래 보여도 뛰어난 역사를 지닌 마법지팡이랍니다.”


자기 자신을 드높이듯 말하는 경박함을 보며 마리로즈는 말했다. 뛰어난 마법지팡이라는 주제에 어째서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진 산맥에 버려져 있던 거냐고.


“사실은 잘못 만들어진 희대의 실수였던 거 아냐?”

“희대의 실수요?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의 역사를 봐도 저만큼의 역작은 없었으니까 말이죠.”


마리로즈의 툭툭 내뱉는 시비에도 능글맞은 구렁이마냥 자유자재로 빠져 나가는 경박함이었다.

마리로즈는 짜증이 났는지 더는 시비를 걸지 않았다. 시비를 걸면 걸수록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리로즈는 재차 질문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던 거냐고.

마리로즈의 질문에 경박함은 물었다. 이번에는 진지하게 묻는 거냐고. 마리로즈는 뜨끔하고 놀라며 이번에는 진지하다고 했다.

경박함은 이곳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도 어째서 이곳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응? 잘 모르겠다고?”

“네, 지금 제 눈앞에 계신 마리로즈양과 마주하기 이전의 주인이었던 자가 127년 전에 죽고 난 이후에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거든요.”


경박함은 말했다. 자신의 옛 주인은 127년 전에 죽임을 당했다고. 자신의 옛 주인이 죽임을 당한 이후에 자신은 대륙 이곳저곳을 여행하듯 돌고 돌았다고.

마리로즈는 궁금한 듯 물었다. 옛 주인이 127년 전에 죽은 직후에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했냐고.

마리로즈의 물음에 경박함을 콧방귀를 보이며 말했다.


“옛 주인이 죽고 난 이후에 만났던 자들은 하나 같이 형편없었습니다.”

“형편없었다고?”

“예, 말 그대로 형편없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박함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127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이 마주했던 자들의 이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으로 거론한 자의 이름은 프레도 라는 인물이었다. 프레도라는 인물을 거론한 경박함을 짜증 섞인 모습을 한껏 보이며 말했다.


“그 자는 권력욕이 엄청난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친인척을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핏줄마저도 희생하려던 자였으니까 말이죠.”


경박함은 말했다. 프레도라는 인물은 귀족가문 중에서도 로열패밀리에 속하는 귀족가문 출신에다가 머리도 좋고 권력도 쥔 자였지만 그 잔인함은 그 모든 것을 놓아줄 만큼이나 끔찍했다고.


“그 자의 손에 들려있을 때는 매일 매일이 피비린내 나는 하루였습니다. 끔찍한 하루였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하루 종일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붉은 핏물...”


경박함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속이 좋지 못한 듯 헛구역질을 보이는 마리로즈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마리로즈는 미안하다고 말하고서는 말했다. 자신도 역사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프레도라는 인물에 관해서 배웠다고.

경박함은 말했다. 프레도는 자신의 권력욕에 취해 결국 죽임을 당했다고.


“프레도가 죽은 직후에 저는 저주 받은 마법지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버려졌습니다.”


프레도의 악행으로 인해 자신의 명예에도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한 경박함은 말했다. 프레도가 죽은 이후에 자신 역시도 불태워질 운명이었다고.


“뭐, 다행히도 전 무사했습니다. 저의 가치를 알아본 자가 절 꺼내줬으니까요.”


경박함은 떠올렸다. 자신을 불구덩이 속에서 꺼내줬던 자의 모습을. 그 자의 모습을 떠올린 경박함은 말했다. 그 녀석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고.

마리로즈는 묻는다.


“같이 지내지 않았던 거야?”

“뭐, 그렇긴 하죠. 녀석은 절 꺼내주기가 무섭게 절 다른 곳에 넘겼으니까요. 하긴, 그럴지도 몰라요. 녀석에게는 마법사로서의 재능은 없었으니까요.”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없었다는 말에 마리로즈는 마음 속 한 구석이 저려오는 것을 느끼며 왠지 모를 불쾌감과 함께 매서운 눈매를 보였다.

경박함은 생각했다. 어째서 저리도 화내는 걸까? 하고. 내가 무슨 말 실수라도 한 걸까? 하고. 그렇게 생각한 경박함은 생각했다. 여자의 속내는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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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9 19.03.16 17 0 7쪽
9 01-08 19.03.15 20 0 8쪽
8 01-07 19.03.14 28 0 7쪽
7 01-06 19.03.14 19 0 5쪽
6 01-05 19.03.14 24 0 9쪽
5 01-04 19.03.13 28 0 5쪽
4 01-03 19.03.13 34 0 7쪽
3 01-02 19.03.12 33 0 4쪽
2 01 시건방진 지팡이. 19.03.12 39 0 6쪽
1 프롤로그 19.03.12 8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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