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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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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생과 시건방진 지팡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하루운
작품등록일 :
2019.03.11 23:43
최근연재일 :
2019.03.18 17:5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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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321

작성
19.03.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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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1-05

DUMMY

어둑한 풍경 속에서 마리로즈의 발걸음 소리만이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간혹 가다 밟히는 파편의 울음소리에 놀라는 마리로즈의 비명소리도 들려왔다.

겁먹은 마리로즈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자신의 눈물을 참아내며 공포심을 덜기 위해서였는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을 자신의 마법지팡이를 꺼내든다.

손에 들린 마법지팡이와 함께 발걸음을 옮긴 마리로즈는 이내 발걸음을 멈칫했다. 멈칫한 발걸음과 함께 마리로즈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


“다 왔어, 다 왔다고!”


눈앞에 화장실을 발견한 마리로즈는 환희에 찬 탄성을 내지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리로즈의 뜀박질 하는 소리가 구건물 내에서 울려 퍼진다. 마리로즈는 이내 거친 숨을 내뱉으며 화장실 앞에 도착한다. 화장실 앞에 도착한 마리로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장실 문을 열고서는 안으로 들어선다.

낡은 문의 기이한 울음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화장실로 들어선 마리로즈이다.

화장실의 어둑한 풍경은 다른 곳보다도 음침한 분위기를 한껏 보였다. 마치, 각 칸마다 알 수 없는 저주로 인해 죽임을 당했을 원혼들이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마리로즈는 침착해, 침착하는 거야, 라고 말하며 자신이 들어갔던 화장실 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발걸음을 옮긴 마리로즈는 화장실 칸 문을 열기 전에 망설였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만약, 만약이라도 모자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만약, 만약이라도 문을 열기가 무섭게 다른 무언가가 자신을 덮치면 어떻게 할까? 하고.


“일단 열어보는 거야.”


마리로즈는 망설임을 다 잡으며 문을 연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마리로즈의 표정에는 미소가 보였다. 열린 문틈 사이로 마리로즈가 소중히 여기는 빵모자가 보였기 때문이다.

마리로즈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서는 자신의 빵모자를 품안에 품는다. 그리고는 말했다. 두 번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두 번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두 번 다시는 외로이 두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한 마리로즈는 화장실을 빠져 나온다.

화장실을 빠져나온 마리로즈는 말했다. 더는 이런 곳에 있고 싶지 않다고. 서둘러 이곳을 벗어나 땀으로 젖어버린 몸을 따스한 물에 맡기고 싶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응?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발걸음을 옮기려던 마리로즈는 멈칫했다. 멈칫한 발걸음과 함께 공포로 예민해진 귀 끝을 쫑긋거리고 움직여 보기도 했다. 움직인 귀 끝에는 분명 무언가가 들려왔다.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아.”


마리로즈는 이쪽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발소리에 놀라며 주위를 살피다 무너진 벽면 뒤편으로 몸을 숨긴다.

벽면 뒤편으로 몸을 숨긴 마리로즈는 터져 나올 것 같은 비명을 간신히 참아내며 움찔거리는 작은 몸과 함께 숨죽일 뿐이다.


“이곳 근처에서 발소리가 들렸던 것 같았는데.”


마리로즈가 숨죽이고 숨어있던 짧은 시간 동안 이곳에 도착한 또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분명, 분명 이곳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고. 그렇게 말한 누군가는 마법의 등불을 이용해 주변을 살펴본다.

마리로즈는 작은 몸을 좀 더 움츠려보며 소원했다. 제발, 제발 들키지만 않게 해달라고. 이곳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누군가는 빛의 마법을 이용해 마리로즈가 있었을 주위를 살피고서는 말했다.


“이곳에 누군가가 있다면 지금 당장 나와 줬으면 좋겠군요. 전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입니다.”


마리로즈는 놀랐다.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로즈는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떠오른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베론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마리로즈는 안도의 숨을 내뱉고서는 생각했다. 이제 이곳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겠다고. 그렇게 생각한 마리로즈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바깥으로 나가려다 이내 멈칫한다.


“베론,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벽면의 틈 사이에서 빠져나가려던 마리로즈는 멈칫했다.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벽면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마리로즈는 도대체 누구지? 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고개만을 들어 바깥 상황을 살폈다.

조심스레 살핀 바깥 상황은 간단했다. 무언가를 찾는 듯한 베론 선생님과 그런 베론 선생님을 찾아온 로브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수상쩍은 누군가의 만남이었다.

마리로즈는 생각했다.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하고. 어째서 베론 선생님과 구건물에 있는 걸까? 하고. 그렇게 생각한 마리로즈는 자신의 입을 막아본다.


“베론, 이곳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수상쩍은 누군가의 물음에 베론은 고개만을 가로저으며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저, 버려진 구건물인 만큼이나 크고 작은 하자 때문에 기이한 소리만이 간혹 들릴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낡은 곳은 질색이야. 이런 곳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짓을 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수상쩍은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이곳에 있을 특별한 무언가를 빨리 찾아내어 나가고 싶다고만 말할 뿐이다.

베론은 알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안내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내 발걸음을 옮겨 이곳으로부터 멀어진다.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살핀 마리로즈 조심스레 벽면 사이에서 빠져나온다.

벽면 사이에서 빠져나온 마리로즈는 먼지 묻은 몸을 보이며 베론과 베론과 함께 온 수상쩍은 누군가가 사라진 어둑한 복도를 바라봤다.

마리로즈는 머뭇거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째서 구건물에서 베론 선생님과 수상쩍은 누군가가 함께 이곳에 있었던 걸까? 하고.

마리로즈는 입술을 질끈 여물고서는 마음을 다 잡았다. 두 사람을 쫓겠다고. 그렇게 결심한 마리로즈는 서둘러 두 사람이 사라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낡은 구거물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마리로즈는 서둘러 숨는다. 서둘러 벽면에 몸을 기대어 숨은 마리로즈는 고개만을 살짝 내민다.

고개만을 살짝 내민 마리로즈의 시선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은 마법의 등불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마리로즈는 생각했다. 도대체 이곳에서 뭘 하려는 걸까? 하고. 그렇게 생각한 마리로즈는 이내 놀라고 만다.

주변을 만지작거리며 살피고 있던 베론이 찾았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기이한 기계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기이한 기계소리와 함께 주변에는 뿌연 흙먼지가 자욱한 먼지바람을 일으켰다.

수상쩍은 누군가는 자신의 몸에 묻는 흙먼지를 털어내며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말했다. 어서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곳에서 벗어난다며 따스한 물에 몸을 맡겨 향긋한 와인 한 잔을 걸치고 싶다고.

베론은 투정부리는 수상쩍은 누군가를 보며 쓴웃음만을 보일 뿐이다.

곧이어, 기이한 기계소리가 멈췄다. 기계소리가 멈추고 보인 풍경은 숨겨져 있던 지하통로였다.

지하통로를 발견한 베론은 말했다. 이곳이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곳이라고. 그렇게 말한 베론은 수상쩍은 누군가에게 말했다.


“어둠이 무섭다면 이 내게 기대도 좋다네.”


베론의 재미없는 농담에 수상쩍은 누군가는 비웃음을 보이며 콧방귀와 함께 말했다. 그런 재미없는 농담이라면 이곳 교장한테나 하는 게 좋을 거라고. 그 사람이라면 분명 배를 부여잡고 폭소를 터트릴 게 분명하다고.


“재미없는 농담은 그쯤하고 빨리 내려가도록 하자고. 이곳에 더는 있기 싫으니까.”


수상쩍은 누군가는 투덜거림을 한 없이 보이며 지하통로로 앞장서서 걸어 내려갔다. 베론 역시도 그 자의 뒤를 따르며 지하통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지하통로로 내려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벽면에 기대어 숨어있던 마리로즈가 모습을 보였다.

모습을 보인 마리로즈는 기이한 기계소리와 함께 모습을 보인 수상쩍은 지하통로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망설였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자신과 같이 마법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이 뭘 할 수 있을까? 하고. 그렇게 생각한 마리로즈는 발길을 돌려 나서려다 이내 멈칫했다.


“바보 같아, 이번에도 도망치려는 거야? 한심하잖아 마리로즈. 영원히 울보 마리로즈로 남을 생각이야?”


마리로즈는 콧방귀를 내보이며 말했다. 이번 일을 무사히 마치겠다고. 이번 일을 자신의 힘으로 해내보이겠다고. 이번 일을 마치고 귀족으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되찾아 오겠다고.

마리로즈는 어둑한 지하통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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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9.03.12 8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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