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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상영관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셜록 홈즈에 대한 추억..

여러분들도 셜록 홈즈에 대한 추억이 저마다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초등학교(예전에는 국민학교) 때 였지요.

학교 교실이 마루바닥이었습니다.

쓸고 나서 왁스로 반질반질하게 문지르는 거죠.

벽 한쪽에는 문고가 있어서 수 십권의 책이 때론 가지런하게, 때론 어지러웠지요.

독후감이나 감상문엔 단골로 상을 받는 터라 독서반이나 글짓기 특별활동에 줄곧 참여했지요.

미술이나 음악에는 잼병이어서 그나마 다행인 셈이죠.

하루는 청소를 다하고 문고에 꽂혀 있던 (소년소녀)셜록 홈즈와 괴도루팡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쯤 읽었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갑자기 교실 유리창을 보니 제법 어두컴컴한 게 아니겠어요?

갑자기 겁이 덜컥나서 황급히 책을 돌려 놓고 부랴부랴 교실을 빠져 나왔는데..

이거 완전히 여고괴담인거 있죠?ㅎㅎ

어두워진 복도와 노을진 운동장의 풍경은 침을 마르게 만들었죠.

후다닥 실내화를 운동화로 바꿔신고 교문으로 달려갈 즈음,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풍겨나왔습니다.

다시 돌아본 교실 건물이 무섭다기 보다는 다시 들어가 못다읽은 책을 마저 읽고 싶은 뭉쿨함이 집에 오는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책장 내음이 아직도 제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그 내음이야 말로 저에겐 가장 좋은 향수가 아닐까 싶네요.

글을 쓰는 독자 겸 작가인 여러분과 그 옛날적 정겨움으로 여백에 한 줄 한 줄 메꾸는 행복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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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 내 일상 | 셜록 홈즈에 대한 추억.. 15-05-04
1 내 일상 | 스토리텔링.. 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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