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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The Final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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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 미생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중·단편

통통배함장
작품등록일 :
2012.12.30 09:48
최근연재일 :
2013.01.13 09:34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368
추천수 :
46
글자수 :
35,125

작성
13.01.07 19:47
조회
350
추천
3
글자
11쪽

경계 중 이상 무 <3>

DUMMY

B출입문의 경계 근무용 초소는 출입문과 에너지 배리어 사이에 있었고, 간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초소 앞에는 에너지 배리어가 가로 막고 있었지만 고체의 출입을 방해하지 않았기에 사격에는 지장이 없었다.


에클슨이 힘껏 달려 B격문에 도착했을 때, 거수자는 100m 거리로 다가왔다. 서치라이트가 밝혀지자 짙은 유독성 대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상착의를 구분할 수 있었다.


“젠장...... 실종자들이잖아?”


마틴 하사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에클슨을 비롯한 해병 전원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느릿느릿 부자연스럽게 걸어오고 있는 것은 실종자들이었다. 표정이 없고 지나치게 창백해 보이기는 했지만 분명히 실종자들이었다.


에클슨은 정지하라고 수하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계속 걸었다.


‘뭔가 잘못 되었어......’


에클슨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이 더 가까이 왔을 때, 에클슨은 그들의 목덜미를 타고 달려 있는 금속성의 물체를 보았다.


‘저...... 저게......?’


에클슨은 더 가까워지기 전에 경고 사격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무런 감흥도 없이 계속 걸어왔다.


“일단 쏴!”


에클슨은 소리쳤고 해병들은 머뭇거렸다. 그러자 에클슨이 직접 한 녀석의 머리통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두개골이 음푹 파였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이 움직였다. 해병대원들은 머리통의 절반이 날아가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쏘라고!”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르자 에클슨을 포함해 6명의 해병대원들이 사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무지 어딜 맞춰도 쉽게 무력화되지 않았다.


강력한 화력이 필요함을 직감한 유탄발사기 사수가 40mm유탄을 놈들의 사이로 발사했을 때 3명 정도가 폭발에 휘말려 사지가 분해되었다. 그 지경이 되어서야 놈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총격이 모두 끝났을 때, 에클슨은 자신의 탄창이 바닥났음을 눈치 챘다. 대부분의 해병대원들이 그랬다. 그들의 사격으로 쓰러진 놈들은 총 열 하나였다. 그때였다.


[소대장님! 여기 A격문입니다! 여기에도 거동 수상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수가 하나 둘이 아닙니다!]

“경고 사격에 불응하면 사격해!”


에클슨은 그렇게 명령하고 A격문 쪽으로 뛰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A격문에 도착했을 때, 30명에 육박할 놈들은 이미 에너지 배리어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2명의 소총수가 감당하기에 적의 수가 너무 많았다.


“기관총!”


뒤늦게 도착한 해병 분대원들이 각자의 화기를 최대의 위력으로 발사했다. 그중에서도 위압적인 것은 M141분대지원기관총이었다. 단단한 7.62mm탄환은 놈들의 몸뚱이를 짓이겨 놓았지만 모든 살점이 분해되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물러서!”


놈들이 초소 앞 5m까지 가까워졌을 때 에클슨은 앞에 나가있던 경계 병력에서 뒤로 가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들이 몸을 돌리는 순간 기계뱀 같은 것들이 걷는 시체들에게서 튀어 나오더니 해병의 목덜미를 뚫고 척수로 들어갔다. 둘은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


에클슨은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해병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척수를 타고 들어간 기계는 마치 꼭두각시처럼 그들의 몸뚱이를 조종했다.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보였지만 몇 초 후 그 표정마저 없어졌다. 죽고만 것이다.


“쏴!”


에클슨의 손짓에 죽은 해병의 몸뚱이를 향해 M141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30여발 정도 꽂히자 해병의 팔과 다리, 머리, 몸뚱이가 모두 분리되어 미동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배리어 밖에서 놈들은 계속해서 밀려왔다. 수가 줄어드는 것 같지 않았다.


곧이어 두 놈이 배리어를 뚫고 들어왔다. 집중 사격으로 두 놈은 곧 무력화되었지만 연이어 밀고 들어오는 걷는 시체의 홍수 속에서 에클슨은 후퇴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퇴한다! 격문 뒤로!”


에클슨은 그렇게 말하면서 즉시 크레모아를 바닥에 설치했다. 해병대원들이 모두 빠지고 에클슨도 격문 뒤로 후퇴했을 때 그는 크레모아의 폭파 스위치를 눌렀다.


단단한 철문 뒤에서 천지를 울리는 진동과 굉음이 느껴졌다. CCTV로 확인해보니 20여구의 걷는 시체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제 에클슨에게 남은 소대원은 17명뿐이었다.


“빌어먹을.......”


한바탕 전투를 마친 해병대원들은 저마다 욕지꺼리를 내뱉었다.


“대체 저게 뭐지......?”


얼빠진 표정으로 2분대장 조나단 병장이 중얼거렸다. 방금 전까지 자신들과 같이 농담을 나누던 전우를 쏘아 죽여야 했던 해병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에클슨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부하들을 이끌어야 할 지휘자였기에 감정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A격문으로 가서 아까 잡은 놈들을 봐야겠어.”


에클슨은 그렇게 말하고 A격문 쪽으로 걸었다. 그는 격문 밖으로 나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배리어를 넘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짙은 대기가 그의 시야를 엄습했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전진해 그나마 멀쩡한 시체를 배리어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젊은 여성이었을 시체는 얼굴과 가슴, 배, 그리고 골반에 총탄을 맞아 얼굴은 알아볼 수 없게 짓이겨졌고 가슴은 뻥 뚫렸으며 배에서는 창자가 드러나 보였다. 게다가 다리까지 이어지는 골반은 반쯤 찢겨 너덜거렸다.


에클슨은 산소 마스크를 벗고 헛구역질을 했다. 이토록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는 본 적이 없었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움직였단 말이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에클슨이 말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죠?” 마틴 하사가 물었다.


에클슨은 시체를 돌려 뉘였다. 총알이 뚫고 지나간 자국만 있는 뒤쪽은 그나마 멀쩡했다. 그래도 피투성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에클슨은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긴 가시를 박아 넣은 기계 덩어리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기계는 머리 뒤통수에서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허리까지 이어졌다.


“이 기계가 어떻게든 인간의 신경계를 조종하는 것 같군.”

“맙소사.......” 마틴이 놀라 감탄사를 내뱉었다.

“MSC디트로이트에서 이 행성에 생명체가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상하지 않아.......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생명체가 아니라 기계니까.......”


에클슨은 이 유독성 대기의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들이 믿는 생명체의 정의는 너무 협소한 것이었다.


“소대장님, 거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 듣기를 원합니다.”


거주지구역 경계를 맡던 조나단 병장이 말했다. 에클슨은 17명의 병력으로 400명이나 되는 거주민을 보호애햐 한다는 것이 커다란 짐이라고 직감했다. 그들은 무기도 없었고 전투 능력은 더더욱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거주민이 아니야. 이 부족한 병력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에클슨은 소대원들을 둘러보더니 말을 이었다.


“놈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를 붙잡아 자신들의 무기로 쓰는 것이겠지....... 따라서 이 고비만 넘기면 다음 정착단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정착단은 3개월 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지금부터 배리어 밖에는 크레모아를 설치한다. 격문 주변으로는 수류탄 부비트랩을 만들고 각 격문에 기관총반 하나씩 위치시킨다. 경계 근무는 A, B격문에 각 6명이 3교대로 실시한다. 나머지 병력은 나를 따라 전투대기부대로 남는다.”


소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낮이 찾아왔다. 이 행성은 하루가 47시간으로 지구보다 2배가량 긴 편이었다. 태양은 지구에 비해 뜨거웠지만 짙은 대기가 많은 양을 반사해 표면은 항상 얼음장같았다. 그로 인해 낮이 되어도 가시거리가 별로 좋아지지는 않았다. 방어에는 최악의 요건이었다.


에클슨은 낮이 될 때까지 놈들에게서 아무런 기척도 없자 자신들의 막강한 화력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7번 격벽에서 부비트랩이 터지면서 끝나고 말았다.


에클슨은 폭음을 듣자마자 전투대기부대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CCTV를 확인해보니 격벽 너머에는 놈들 수십 명이 접근하고 있었다. 수류탄 부비트랩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수였다.


에클슨은 놈들이 격벽을 공격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격분에 비해 격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격벽은 그 너머로 사격을 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클슨은 여전히 놈들이 격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거대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에클슨은 그것이 프랭크의 헬멧 카메라에 찍힌 그 괴물이라고 직감했다.


놈은 느리지만 육중한 몸체를 끌고 격벽 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SRAM(Short Range Armor-piercing Missile, 단거리 대장갑 미사일)!”


에클슨은 대전차 화기 사수를 불렀다. 그리고 격벽 뒤 100m지점에 방어선을 설정하고 기다렸다.


놈은 가공할만한 폭발을 일으켜 벽을 쉽게 뚫었다. 뚫린 격벽의 틈새로 걷는 시체들이 들어왔고, 에클슨의 전투대기조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5.56mm탄환과 7.62mm탄환은 사정없이 날아가 박혔다. 그 중 주효한 것은 대부분 7.62mm였다.


걷는 시체를 10명 쯤 처리하고 나니 드디어 거대한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정없이 총탄이 날아들었지만 예상대로 놈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그때 에클슨이 SRAM 사수에게 발사를 명령했다.


SRAM사수는 어깨에 발사기를 견착하더니 조준을 끝내고 발사 버튼을 눌렀다. 발사관 뒤로 엄청난 후폭풍이 생성되더니 120mm 미사일이 놈을 향해 빨려 들어갔다. 미사일이 박힌 놈은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후 털썩 주저 앉았다.


“야호!”


해병대원들은 제각각 환호성을 내질렀다. 에클슨도 승리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괴물에게서 작은 기계 뱀들이 분리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뱀들은 빠른 속도로 땅을 제쳐 방어선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게?”


당황한 해병대원들은 사격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새 뱀들은 더 가까워졌다. 뒤늦게 에클슨이 사격 명령을 내렸을 땐 뱀이 몇 명의 척수를 뚫고 들어가기 시작한 뒤였다.


몇 명이 숙주가 되자 순식간에 다른 뱀들이 날아들었다. 에클슨도 자신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는 기계 뱀을 보았다. 곧 그는 자신의 등 뒤를 뚫고 들어오는 차가운 물체를 느꼈다.


통제되지 않은 총성과 괴로운 비명이 이어졌다.







<경계 중 이상 무> 끝.


작가의말

너무 막 끝낸 결말이라는 거 저도 이해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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