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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The Final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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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 미생물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중·단편

통통배함장
작품등록일 :
2012.12.30 09:48
최근연재일 :
2013.01.13 09:34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395
추천수 :
46
글자수 :
35,125

작성
13.01.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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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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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경계 중 이상 무 <1>

DUMMY

세번째 이야기-

경계 중 이상 무






MOSU(Marine Outer-Space Unit, 해병 외우주군)의 함선 MSC(Marine Star Cruiser) 볼티모어는 망망대해를 나아가고 있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 가득 들어찬 우주를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함선의 외벽을 초당 수 천 개의 수소 입자가 때렸고, 그 중 일부는 함선의 램제트(Ramjet) 엔진으로 들어가 추진력이 되었다.


함선에는 현재 1000여 명의 해병대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구에서 약 14년 전에 출발하였고, 현재 지구에서 약 10광년 떨어진 로스154태양계를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볼티모어의 크기는 470m에 달했고 질량은 20만 톤에 가까웠다. 함체의 곳곳에는 2기의 120mm 레일건을 비롯해 16연장 SRAD 단거리 미사일 발사관 4기, 게이트 디펜더 CIWS 2기가 탑재되어 있었다.


그녀는 전투를 위한 함선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또 다른 함선이 위치해 있었다. 크기는 좀 더 작았고, 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 안에는 500여 명의 민간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름은 ‘필라델피아’였다. 볼티모어와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출발했다.


두 함선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14년 동안 쌓아 놓은 운동 에너지를 줄이는 데는 기나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함선은 7개월 동안 감속을 계속하여 거의 정지하였다. 그리고 탑승자들의 생체 징후를 정상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느려졌던 맥박이 원래의 빠르기로 돌아왔다. 깊고 길었던 숨이 얕고 짧은 숨으로 돌아왔다. 거의 영하에 가까웠던 체온이 36도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약한 전기 충격이 가해졌다. 사람들은 불쾌한 느낌과 함께 저온 동면에서 깨어났다.


“젠장, 언제 깨어나도 이 좆같은 느낌은 똑같다니까.”


왼쪽 팔뚝에 ‘Marines Never Fall'이라는 문신이 새겨진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동면 캡슐에서 나오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들도 속속 캡슐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대부분 동면 추위에 시달렸다. 그들은 덜덜 떨며 담요 따위를 찾아 스스로의 몸을 감쌌다.


14년 간 사용하지 않은 우주선 내부의 공기는 싸했다. 반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반팔티와 반바지 뿐이었다.


그들은 로스154계의 세 번째 행성 레넉스의 궤도에 도착했다. 우주선 필라델피아는 레넉스의 짙은 유독성 대기를 뚫고 착륙을 시도했다. 착륙은 불안정했으나 함선은 성공리에 안착할 수 있었다. 곧 500여 명의 민간인들은 필라델피아 호를 분해하여 거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볼티모어에서도 1개 소대 병력이 강습을 준비했다. 그들은 작은 규모의 우주 강습선에 몸을 싣고 레넉스로 날아들었다.


“MSC디트로이트의 조사 결과 지표에는 그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고 하니 우리만 투입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


짧게 깎은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를 한 큰 체구의 사내가 휘하 분대원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강습선은 위태롭게 흔들렸지만 지표면에 닿는 데 성공했다. 해병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강습선에서 내려 주위를 엄호했다. 이미 이민단이 내려와 있는 행성 표면에선 쓸데없는 행동이었지만 해병대원들은 이민자들에게 쇼맨십을 보여주어야 했다. 우리가 이렇게 강하니 안심하라고. 그것이 그들의 존재 목적이었다.


물론 그들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수 년 간의 항성 내전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었다.


500여 명의 정착단은 거주지구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거주지구역은 A동과 B동으로 나뉘어 건설될 예정이었다.


유독성의 대기를 거를 1제곱 킬로미터 규모의 에너지 배리어가 둘러지자 사람들은 산소 마스크를 벗고 인공 대기를 마시며 작업을 계속했다.


한 때 우주선이었던 필라델피아는 이제 땅에 두 다리를 단단히 내리고 도시로 바뀔 준비를 끝마쳤다.


마을 의회에서는 이 새로운 도시의 이름도 정했다. 새 도시의 이름은 ‘뉴 필라델피아’였다.


“뉴 필라델피아가 뭐야. 촌스럽게.”


유탄발사기사수인 조나스 일병이 볼멘소리를 토했다. 분대장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


“너 들으라고 만든 이름 아니니까 신경 꺼.”

“예, 보스.”


소대장 에클슨 중위는 덩치의 분대에게 마을 외곽의 경계를 삼엄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나머지 두 개의 분대는 마을 내부의 치안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지표상엔 생명체가 없다고 관측된 이 행성에서 외곽 경계보다 내부 치안 문제가 더 심각하리라 판단한 것도 문제가 아니었다.


분대는 2인 1조로 나뉘어 5개의 경계 초소를 운영했다. 유독성의 대기가 짙게 깔린 밤의 행성 표면은 황량한 분위기를 더했다. 저 먼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뭔가 실루엣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가 웨폰라이트를 밝히면 이내 아무 것도 없었다.


“젠장, 이 행성은 정말 불길하다니까.”


소총수 베너드 상병의 파트너인 조나스가 중얼거렸다. 이 행성이 맘에 들지 않는 건 베너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부정적인 생각은 일체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터라 조나스에게 입 밖으로 내지 말라고 핀잔을 주려는 참이었다.


“불길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불길해지는 법이지.”


베너드의 말에 조나스는 투덜거리면서도 계속 배리어 밖을 주시했다.


“거주지 500명에 해병대 30명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비율이야? 원래 다른 거주지는 민간인 100대 해병대 50의 비율이잖아? 여기는 뭐가 특별하다고 병력을 30명 밖에 안 주는 거지?”


조나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만을 토했다. 베너드가 답했다.


“여긴 그런 거주지와 달리 큰 짐승이나 적대적인 원시 종족이 없으니까. 생각해 봐. 이런 독성 대기에서 누군들 살아남을 수 있겠어? 여기서 문제 되는 건 내부의 사람들이야. 우리는 치안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칫, 우리가 무슨 경찰인가. 아예 경찰을 불러오지 그래?”

“이곳도 안정화 작업이 끝나면 경찰 조직이 만들어질 거야. 그때쯤 되면 우리는 철수하겠지.”

“어련하시겠어.”


조나스는 뭐든 다 이해한다는 듯 말하는 베너드의 태도를 참지 못하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하지만 베너드는 그에게 이번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 거주지 구역의 건설작업은 어느새 마무리 되었다. 해병대는 이제 3개 분대로 나뉘어 각각 광산과 거주지역 A, B를 경계하기로 했다.


광산에서는 쿼드늄을 얻기 위한 굴착이 한창이었다. 인류의 경제에서 쿼드늄은 가장 귀중한 자원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금속 때문에 이 거주지가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류는 늘어나는 쿼드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외우주에 무차별적으로 광산 행성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뉴 필라델피아도 그 중 하나였다.


이 행성의 존재 의미 자체가 저 작은 광산 안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병대는 최선을 광산을 지켜야 했다.


광산은 거주지 구역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산 중턱에 있었다. 산의 고도는 300m 정도 되었고, 광산까지 케이블 카가 설치되었다. 그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약 10분 만에 광산까지 닿을 수 있었다.


다만 광산 구역에는 에너지 배리어가 없기 때문에 산소 마스크를 쓴 채로 작업해야 했다. 어차피 쿼드늄 분진을 마시는 것은 여러모로 건강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나는 일은 아니었다.


해병대는 광산입구로부터 약 50m떨어진 7부 능선에 경계 초소를 설치했다. 누군가 능선을 타고 올라오지는 않겠지만 그게 그들의 습관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거주지 구역은 더 이상 손볼 곳 없이 건설이 끝났고, 광산도 계획한 대로 확장되어 쿼드늄을 채굴하고 있었다.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 날도 평소와 똑같았다. 소대장 에클슨 중위는 광산 초소와의 무전 연결이 두절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현재는 진과 프랭크가 근무 중이었는데 약 30분 전부터 무전에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단순한 통신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에클슨은 절차에 따라 수색대를 파견했다. 3개 분대에서 각각 1명씩 차출되었고, 그들은 케이블 카를 타고 광산으로 향했다.


조나스와 마이크, 서먼이 그 주인공이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을 이동하는 케이블 카 안에 있는 제 아무리 해병대라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셋은 시덥잔은 농담을 하며 공포를 떨쳐내 보려고 애썼다.


“저번 전투에서 빌어먹을 코라난 반군 녀석들이 내 참호에 수류탄을 까 넣은 거야. 나는 덮썩 그 녀석을 집어다가 다시 던졌지. 그랬더니 말이야. 맙소사 그 코라난 반군이 다시 받아 던지는 거야. 그때 난 끝장났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10초가 지나도 수류탄이 터지지 않는 거야. 빌어먹을! 불발이었던 거지.”


다들 크게 웃었다.


그리고 케이블 카는 덜컹하는 불길한 소음과 함께 멈췄다. 플랫폼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작업등만이 희미하게 광산 쪽으로 가는 길을 밝히고 있었다. 해병들은 천천히 케이블 카에서 내려 총에 달린 웨폰라이트를 켰다.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와 150m쯤 떨어진 광산의 초입을 비췄다. 워낙 멀었기에 희끄무레한 형체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녹색의 광산 작업등은 광산 입구를 밝히고 있었지만 약한 빛이었기에 도움을 받기는 힘들었다. 해병들은 천천히 능선을 타고 올랐다.


광산 입구에 다다른 그들은 경악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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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계 중 이상 무 <3> 13.01.07 353 3 11쪽
6 경계 중 이상 무 <2> 13.01.06 380 3 9쪽
» 경계 중 이상 무 <1> 13.01.05 428 6 10쪽
4 호인성 바이러스 13.01.03 403 5 1쪽
3 유령선<3> 13.01.01 362 5 7쪽
2 유령선<2> +2 12.12.31 435 8 8쪽
1 유령선<1> +2 12.12.30 58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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